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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정한 2014년 국내 10대 뉴스

'세월호 참사' 최대 이슈… 국민에 희망·분노 준 사건들 동시다발적
  • 4월 16일 전남 진도해역에서 침수된 세월호. /연합뉴스
어느해보다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저물어간다. 올해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국민적 슬픔과 공분이 한 해를 관통한 가운데 국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해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여준 크고 작은 사건이 많았다. 그중에는 2014년에 머문 것들이 있고, 현재진행형으로 지속되는 것들도 있다. <주간한국>은 올해 큰 반향을 일으킨 10대 국내뉴스를 다음과 같이 선정했다.

■ 세월호 참사, 대한민국을 흔들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대한민국을 송두리째 뒤흔든 초대형 사고였다.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향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전남 진도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면서 승객 300여 명이 사망,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세월호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 324명이 탑승, 어린 학생들의 희생이 많아 전 국민에게 충격과 침통을 안겼다. 이 사고로 295명이 숨졌으며 11월11일 수색이 종료될 때까지 9명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해운사의 위법 운항과 해경 및 정부의 총체적 부실이 일으킨 최악의 인재(人災)였다. 이후 이준석 선장 등 승무원 15명이 1심에서 징역 5~36년을 선고받았고, 수사·기소권 보장 등의 첨예한 갈등 속에 세월호 3법이 11월 7일 국회에서 통과돼 참사 진상 규명 작업이 새해에도 지속될 예정이다.

  •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실질 오너로 알려진 유병언씨.
한편, 세월호 참사는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위법 운항이 한 원인으로 밝혀져 회사의 실질적 오너로 알려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가 진행됐다. 유 전 회장은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를 설립해 이끌어왔으며, 1987년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에 이름이 오르내린 전력이 있고, 세월호 참사에도 관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사 과정에 드러난 구원파 신도들의 현황, 청해진해운의 비리, 유 전 회장 자녀들이 국내외에 소유한 엄청난 재산 등은 큰 충격을 주었다. 이른바 '유병언 사람들'이 비리 혐의로 차례로 구속되는 장면도 주목받았다. 지난 6월 순천의 한 매실밭에서 발견된 유 전 회장 변사체에 대해선 진위 여부와 더불어 사인을 놓고 아직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헌법재판소, 통합진보당 해산

우리나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정당이 해산됐다. 헌재는 19일 법무부의 청구를 받아들여 통합진보당을 해산했다. 9명의 재판관 중 김이수 재판관만 해산에 반대했고 나머지 재판관 8명은 모두 해산에 찬성했다. 이로써 정부가 지난해 11월 해산청구를 한지 1년1개월여 만에 통진당은 당 간판을 내리게 됐다. 그간 정부는 통진당의 '진보적 민주주의'가 북한의 이념을 추종한 것이라고 주장한 반면 통진당은 새로운 진보적 이념을 내세우고 있을 뿐이라고 맞섰다. 특히 통진당의 목적과 활동이 대한민국 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놓고 정부와 통진당 양측은 치열한 다툼을 벌였으나 결국 헌재는 정부 쪽 손을 들어줬다.

헌재의 정당 해산 결정으로 통진당의 활동은 모두 금지됐다. 향후 유사한 정당을 만들 수도 없다. 통진당 소속 국회의원 5명의 의원직도 모두 박탈됐다.

■ 청와대 비선의혹 문건 유출 파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거론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 및 문건유출 논란은 연말 정국을 강타했다. 세계일보의 청와대 내부문건 입수 보도로 촉발된 논란은 정부 핵심부의 기밀문서 유출이라는 대형사고와 함께 비선라인의 '국정농단' 의혹, 나아가 대통령 측근 간의 '권력암투설'로 확산됐다.

청와대는 문건 내용을 '찌라시(증권가 정보지)' 수준으로 규정하고 박 대통령도 수차례 문건 내용이 '사실무근'임을 강조했지만 파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날 정도로 여론은 싸늘했다.

결국 검찰이 수사에 나서 박관천 경정이 청와대 문건을 들고 나왔고 경찰청 정보분석실 한모 경위가 몰래 복사해 빼낸 뒤 고 최모 경위가 이를 언론 등에 유포시켰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그럼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점이 한둘이 아닌데다 야권은 국정조사 및 특검을 주장하고 있어 신년 정치권의 '뇌관'이 될 여지도 남아 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즉위 후 세 번째 외국 방문지이자 아시아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교황은 방한 기간 내내 낮은 곳으로 임하는 모습으로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교황은 4박5일간의 방한기간 동안 세월호 참사 유족과 장애인, 새터민, 이주 노동자 등 소외되고 상처입은 사람들을 만났다.

  •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19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통합진보당에 대한 정당해산심판청구 선고에서 판결 주문을 읽고 있다.
명동성당에서 집전한 미사에서는 세계 유일의 분단지역인 한반도를 위해 남북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메시지도 전달했다. 소탈하면서도 낮은 곳으로 임하는 교황의 모습은 종파를 초월해 큰 인상을 남겼다.

■ 대한항공 '땅콩회항'파문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회항'파문이 국내외 화제를 불러왔다. 조 전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이륙 준비중인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이는 국제적 조롱과 함께 국내에서도 거센 비판이 일었다. 재벌가 오너 가족의 '슈퍼갑질' 논란에다 항공업 위반, 증거인멸 혐의 등으로 조 전 부사장이 형사 처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사건으로 재벌가 2-3세들의 자질과 경영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고, 재계의 폐쇠적 경영과 직원 인권 문제도 지적됐다.

■ 군대폭력 윤일병 사망사건

경기 연천의 28사단에서 윤모(23) 일병이 선임병 4명으로부터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4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윤일병은 지난해 12월 입대해 올 2월 28사단으로 배치된 뒤 가혹행위에 시달리던 중 지난 4월 냉동식품을 먹다가 선임병들에게 가슴, 정수리 등을 맞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기도폐쇄에 의한 뇌 손상으로 사망했다.

  •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김영오씨를 위로하는 교황. /연합뉴스
6월에는 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전초) 부대에서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동료 장병 5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임 병장에 대한 부대내 집단 따돌림과 부당한 대우가 원인으로 밝혀져 군부대 폭력과 군 인권 문제에 경종을 울렸다.

■ 6ㆍ4 지방선거 영향 곳곳에

제6회 지방선거는 여야의 첫 전국적 격돌로 새누리당 김무성체제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시험대이기도 했다. 17개 시ㆍ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경기ㆍ인천ㆍ부산을 포함해 8곳,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과 충청권을 비롯해 9곳에서 승리해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전국 226곳 중 새누리당이 117곳, 새정치연합이 80곳에서 승리했고 무소속 당선자도 29명이나 나왔다.

선거를 통해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홍준표(경남), 남경필(경기), 원희룡(제주) 등이 차기, 또는 차차기 잠룡으로 약진했다.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는 13곳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대거 당선돼 교육 정책을 놓고 정부, 학교, 학부모 간 이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어진 7ㆍ30 재보선에서는 여당이 압승,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물러났다.

  • 정윤회씨.
■ 북한 실세 3인방 방한 등 '북풍'변화무쌍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일인 10월4일, 북한 정권 실세 3인방의 인천 방문은 국내는 물론,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등 3인방은 남한 방문 소식을 밝힌 지 수시간 만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의 전격적인 방문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승부수로 해석됐다.

이들 북한 3인방은 인천에서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류길재 통일부장관 등을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북한 실무진들이 모처에서 정부 당국자와 접촉해 남북 현안을 논의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후 남북 고위급 회담이 이어지다가 대북전단 살포와 북한 인권문제 등으로 남북은 갈등을 거듭했다.

■ 이건희 회장 쓰러지고, 삼성전자 어닝쇼크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삼성그룹의 이건희(74) 회장이 쓰러지는 일이 발생해 재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충격을 주었다. 이 회장은 5월10일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폐소생술(CPR)과 막힌 심혈관을 넓히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에 7개월째 입원 중이다. 이 회장은 입원 보름 만에 혼수상태에서 회복해 휠체어 운동을 포함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인지기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이 길어지는 가운데 주력인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의 반토막인 4조600억 원으로 떨어지는 어닝쇼크(실적충격)를 경험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의 삼성은 11월 26일 방산·화학부문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넘기는 빅딜을 단행했고, 각 계열사의 비주력 부문을 순차적으로 매각해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소셜테이너'신해철의 사망

가수 신해철(46)의 사망은 한 뮤지션의 죽음을 넘어 여러 면에서 사회적 반향을 불러왔다. 신해철은 장 협착 수술 뒤 심정지로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진 지 5일 만인 10월27일 숨졌다. 유족과 동료 가수들은 장례식 도중 화장 절차를 중단하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했고, 현재 병원 측과 의료사고 분쟁 중이다. 이는 사회 전반에 의료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한편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무한궤도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한 신해철은 솔로가수와 밴드 넥스트로 활동하며 수십 곡의 히트곡을 내 1990년대를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사회성 짙은 가사로 의식 있는 뮤지션이란 찬사와 함께 '마왕'이란 별칭으로 불렸다. 그는 날카로운 입담의 '논객'으로 음악에만 국한되지 않고 대중문화계, 그리고 사회적인 영향력을 갖춘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였다.

  • 6·4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일병 영정을 들고 흐느끼는 어머니. /연합뉴스
  • 10월4일인천을 전격 방문한 북한의 최룡해 노동당 비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정원홍 국무총리 등과 환담하고 있다.
  • 고 신해철씨 영전.
  • 이건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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