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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2014년 성적표와 전망] 대부분 롤러코스터 지지율, A플러스 받은 잠룡은?

  • 반기문(왼쪽부터) 유엔 사무총장,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이선아 기자] 차기 대통령선거가 3년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차기 대선주자들의 명암은 극명하게 갈렸다.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새누리당 전당대회 등 정치 이벤트와 민주당-안철수 신당 합당 등 야권의 지형 변화 과정에서 여야 잠룡들의 지지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요동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새해에도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순위 변동이 꽤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 잠룡들의 2015년 레이스를 전망하기 위해 그들의 2014년 성적표를 분석해본다.

◎ '역시 대단했어요' 반기문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사 중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다름 아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이 4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차기 대선 후보 레이스에서 1위를 기록하자 정치권에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야 모두 반 총장을 향해 '침 발라놓기' 경쟁을 하는 모습이 빚어지기도 했다. 반 총장은 본인을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자 침묵하던 입을 열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직에 전념할 것이다.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정치권의 '러브콜'은 새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한국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2월 20~22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반 총장의 대선주자 지지율은 39.7%로 2위그룹인 박원순 서울시장(11.6%)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10.0%)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6.3%)를 압도했다.

또 새해 첫날인 1일 일부 신문에 보도된 여론조사에서도 반 총장은 압도적 선두를 차지했다. 서울신문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12월 26~28일 1,010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38.7%가 반 총장을 꼽았다. 그러나 문 의원(9.8%) 등 다른 주자들은 10% 미만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였다. 경향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12월 27~28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반 총장이 24.4%로 1위에 올랐다. 이어 박 시장(12.0%), 문 의원(10.6%) 순이었다. 반 총장은 실제 출마를 모색하기 전까지는 정치권의 집중 공격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지지율 고공 행진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 '잘하다가 약간 삐끗했어요' 박원순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그 뒤에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1주 동안 1위를 차지하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자리잡았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2014년은 '박원순의 해'처럼 보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위기가 찾아왔다. 성소수자 보호 조항이 포함된 서울시민 인권헌장 제정 무산, 제2롯데월드 안전사고, 서울시향 갈등 파문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져 연말 일부 조사에서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1위를 내주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가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일주일 전보다 3.2% 포인트 하락한 14.6%지지율을 얻어 문재인 의원(16.3%)에 이어 2위로 내려앉았다. 연말 조사에서는 문 의원과 박 시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나 새해 레이스에서 누가 우위를 점할지 주목된다.

◎ '막판 스퍼트 잘했어요' 문재인

2012년 대선 패배 후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세월호 정국 이후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정국 전면에 나섰다. 세월호특별법 합의안이 두 차례나 백지화됨에 따라 박영선 전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자 지난 8월 문 의원은 세월호 유가족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함께 단식농성에 돌입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농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으나 전통적 야권층의 지지를 복원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게다가 2월 8일 실시되는 새정치연합의 대표 경선에 도전하면서 문 의원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리얼미터가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의원은 일주일 전에 비해 1.5%포인트 오른 16.3%를 기록하면서 5개월 만에 지지율 1위를 탈환했다. 당초 지지율 1위였던 박 시장은 14.6%로 2위로 밀려났다. 문 의원이 2월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될 경우 일단 그의 지지율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 '2015년을 기대해요' 김무성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7·14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로 선출된 뒤 한때 차기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에 오르기도 하는 등 존재감을 키워왔다. 지난 8월 리얼미터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16.1%의 지지율을 얻어 조사 이래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15.8%로 2위였다. 이후에도 김 대표는 박 시장과 차기 대선주자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10월 상하이에서의 개헌 발언으로 청와대로부터 직격탄을 맞은 후 지지율이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데일리한국 조사에 따르면 반기문 총장을 제외한 여야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김 대표는 불과 8.7%의 지지율로 박 시장(18.2%) 문 의원(13.7%)에 이어 3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게다가 최근 친박계 의원들이 김 대표 흔들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 대표의 지지율은 올해 4월 보선 결과 등 당 운영 성적표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 '회복하려면 분발이 필요해요' 안철수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해 진폭이 가장 큰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6·4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진영의 합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어 공동대표직을 맡았을 때는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로 거듭나는 듯했다. 하지만 통합 신당의 공동대표직을 맡은 뒤 안 의원은 휘청거렸다. 합당에도 불구하고 새정치민주연합은 6·4 지방선거에서 무승부에 그쳤고, 7·30 재보선에서는 대패했다. 이에 대한 책임으로 김한길 전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 직에서 물러난 안 의원은 정계 입문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안 의원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쳐 한때 40%에 이르던 지지율은 최근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새해에 안 의원의 지지율 하락세가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반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 '보통이었어요' 김문수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은 2014년 특위위원장으로서 이름을 알렸으나 특별한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지난 6월 말 리얼미터의 여권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12.1%의 지지율로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더이상 치고 나가지는 못했다. 당 보수혁신특위 위원장으로 중앙 정치 무대로 돌아오면서 조명을 받는 듯했으나 더 부각되지는 않았다. 그는 혁신안 마련을 위해 노력했으나 지난 11월 의총에서 특권내려놓기 혁신안들이 소속 의원들에 의해 제동이 걸리면서 상처를 입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의원총회에서 혁신안 재추인에 성공함에 따라 김 위원장은 서서히 힘을 얻는 모습이다. 최근 데일리한국이 실시한 여권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김 위원장은 13.7%로 김무성 대표(13.8%)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2015년에 상승 기류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고난의 시절이었죠' 정몽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올해 5월까지는 여권 내에서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꼽혔지만 6·4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선거에서 패배한 뒤 내리막길을 걷게 됐다. 특히 세월호 참사 당시 정 전 대표의 막내 아들이 "국민 정서가 미개하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가 네티즌의 뭇매를 맞으면서 여론이 악화되고 서울시장선거에서도 패했다. 지난 3월 첫째 주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지지율 18.3%로 여권 내 차기 대선후보 1위였다. 하지만 6·4 지방선거 이후인 6월 첫째 주 조사에서 11.8%로 떨어졌고, 12월 넷째 주 조사에서는 5.0%에 그쳤다. 현재 '빅3'에 이은 중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후 대외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지율 회복 모멘텀을 전혀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새해에는 서서히 몸풀기에 나설 예정이어서 활동 재개 이후 그의 지지율이 일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 '반짝 빛났어요' 홍준표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진주의료원 폐업 논란에 이어 올해 무상급식 지원 중단 선언으로 눈길을 모았다. '무상복지 재원 마련' 화두를 던지며 무상급식 논쟁을 촉발해 여론의 관심을 끄는 과정에서 보수층 등 전통적 지지층이 적극 호응해 홍 지사 지지율 상승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홍 지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리얼미터가 지난 12월 셋째 주에 실시한 차기 여권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는 7.5%를 얻어 정몽준 전 대표(7.3%)를 누르고 3위로 오르기도 했다. 1위는 김무성 대표(14.9%), 2위는 김문수 위원장(10.3%)이었다. 홍 지사는 올해도 색깔 있는 목소리를 내면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점점 기대돼요' 안희정

6·4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충남지사는 점점 정치적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차기 대선주자 2부 리그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충청권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천타천격으로 차기 또는 차차기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힌다. 친노 진영의 차세대 주자로서 문재인 의원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안 지사는 도정에만 전념하며 여의도 정치와 한 발짝 거리를 두고 있다. 그래서 여야 대선주자 전체를 대상하는 여론조사에서는 그의 지지율이 5% 이하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야권의 많은 인사들이 안 지사의 미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보고 있어서 그는 2015년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 '노력하세요' 남경필·원희룡

남경필 경기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는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뒤 차기 대선주자군에 이름을 올렸다. 여론조사에서 하위권이긴 해도 꾸준히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두 지사는 야당과의 협조를 추진하는 등 파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정치전문가들은 남 지사와 원 지사의 '연정'과 '협치'실험에 대해 "새로운 시도"라며 긍정 평가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정치 실험'에 성공할 경우 두 지사는 차기 대선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킬 수 있다. 두 지사는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인 만큼 앞으로의 성과와 지지율 추이에 따라 차기 대선과 차차기 대선 도전을 놓고 저울질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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