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당대회 한판 승부에 올인문재인-박지원 양강 대결에 ‘변수’도신당창당 등 다양한 시나리오 나와

2015년 새해 벽두부터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오는 2월 8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친노무현)-비노(비노무현) 측 간 대결이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새정치연합의 2.8 전당대회는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간 계파전쟁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다크호스'로 꼽힌 김부겸 전 의원이 지난 12월 28일 불출마를 공식화함예 따라 친노 수장 문재인 의원과 비노를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 간 양강 대결로 굳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대는 친노와 비노 간 갈등이 심화되는 구도의 선거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번 전대의 최대 쟁점은 '계파청산'이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당심 확보를 위한 각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노와 비노 양 계파는 이번 전대가 미칠 정치적 파급효 때문에 어느 때보다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새 당 대표는 오는 2016년 차기 총선의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비노 진영은 배수의 진을 치고 이번 전당대회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당 대표 중심의 계파는 추후 야권의 주도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비노진영은 과거 민주당의 정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권 장악이 필수다.

야권 일부에서는 친노계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친노계가 확실하게 문재인 의원 쪽으로 결집해 정치세력화를 도모할 것이란 이야기다. 이를 통해 문 의원을 대통령으로 강하게 밀고나가는 대오를 형성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전대 과정에서 당내 불안정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야권 내부에 적지 않다.

결국 문 의원을 중심으로 계파 자체가 구분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번 전대의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벌써부터 전대와 관련해 친노냐 비노냐 하는 식의 구분이 일반화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이에 친노를 대변하는 문 의원이 당권을 얼마만큼 장악하느냐가 관전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문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 이상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를 중심으로 계파의 한 축이 되고 있기 때문에 누가 이에 경쟁할지가 관건이 되는 구조다. 일부 전문가들은 친노 수장인 문 의원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약화된 구 민주당을 비롯해 범 야권에서는 친노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아 비노의 승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야권 안팎에서는 현재 국민정서상 친노가 불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다. 향후 여권과의 정치적 파워게임을 고려할 때 친노가 당권을 쥐는 게 득일 수 있지만 이미 야권을 지지하는 민심은 친노에 냉소적인 반응이라는 점에서 친노의 당권 장악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친노와 비노간 갈등이 전대 이후 경우에 따라 탈당과 신당창당 이라는 후폭풍을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새정치연합 차기 당대표가 된다 해도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새로운 당 대표는 당선 직후 치러지는 4월 보궐선거에서 1차 평가를, 이듬해인 2016년 총선에서 본 시험을 치러야 한다. 만약 총선에서 새정치연합이 또다시 참패할 경우 당대표 직도 크게 흔들릴 공산이 크다.

아울러 새정치연합의 대통령 선거 후보였던 정동영 상임고문의 행보가 전대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야권에 새정치연합을 대신할 수 있는 ‘제3 신당’이 만들어지느냐, ‘호남권 신당’이 새롭게 꾸려지느냐 등이 정동영 신당의 선택지로 풀이된다.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 등 합류 세력의 무게감에 따라 정동영 신당의 성패가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건은 새정치연합이 당대표 선거 후 얼마나 새 체제가 안착되느냐 여부로 모인다. 기존 야권의 판이 흔들려야 후발 신당이 누릴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정동영 신당은 성공하기 어렵다. 안철수로도 안됐던 것이 신당”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문재인체제, 친노가 독주하는 형태가 강화된다면 이에 대한 반발로 싱당 창당이나 탈당의 여건도 성숙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지환기자 musasi@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