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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통과한 이인영 변수될까

  •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출신으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대표주자인 이인영(사진) 후보의 본선행은 기존 '빅2'간 대결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최신혜 인턴기자 multi@hankooki.com
[조옥희 기자] 한달 간 일정으로 치러질 새정치민주연합의 차기 당권경쟁이 박지원 이인영 문재인 후보(기호순)간 3파전으로 압축됐다.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7일 치러진 예비경선(컷오프)에서 이들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조직기반 면에서 상대적 열세가 점쳐졌던 박주선 조경태 후보가 이변을 연출하는데는 실패, 대체적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결과다.

이번에 들어서는 임기 2년의 새 지도부는 내년 총선 공천권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로, 당권 향배에 따라 제1야당의 세력지도는 물론 야권 전체의 지형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당 중앙위원 378명으로 이뤄진 선거인단의 세력분포에 비춰볼 때 '빅2'로 거론되며 양강구도를 구축한 문, 박 후보가 선두권을 형성하고 이 후보가 추격하는 '2강1중' 구도가 그대로 나타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고(故)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 출신으로,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그룹의 대표주자인 이 후보의 본선행은 기존 '빅2'간 대결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층이 일부 겹친다는 점에서 박 후보가 일부 수혜를 입을 수도 있고, 또 한편으로는 세대교체론을 내건 이 후보가 '빅2' 모두를 '과거세력'으로 규정, 각을 세우고 있어 '문(문재인) 대 비문(비문재인) 전선'은 다소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들이 교차하고 있다.

이 후보가 현재까지는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막판에 문 후보와의 극적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이 역시 판을 뒤흔들 요소가 될 수 있다. 어쨌든 이 후보는 '낡은 과거와의 결별'을 내세워 전면적 세대교체 돌풍으로 파란을 일으킬 태세다.

그러나 전대가 계파간 격돌 구도로 흐르면서 이대로 가다간 아무런 감동 없이 흥행에도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계파 대결 프레임만 부각되면서 치열한 노선·정책 경쟁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 후보도 최근 이런 여론을 의식해 최근 "486 정치인들이 계파 보스의 보조자 역할에 안주했다"고 반성했으며, 이날 당선 직후에도 "마지막 기회를 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이제 반란이 시작됐고, 정당 혁명으로 갈 것인지 실패하면 역적이 돼 이슬로 사라질 것인지 주사위는 던져졌다"며 "루비콘 강을 건넜으며, 반드시 낡은 정치와 싸워 승리하겠다"고 결연한 포부를 밝혔다.

당 관계자는 "민평련이나 '더좋은미래' 등 당내 그룹과 정세균계 인사들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본인부터 달라지겠다는 약속에 선거인단이 손을 들어준 셈"이라며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달라는 기대감을 어떻게 충족시킬지가 이후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병헌 이목희 주승용 유승희 정청래 박우섭 문병호 오영식 후보(기호순) 등 8인이 다섯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된 최고위원 경선도 계파간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지게 됐다. 독식 논란을 피하기 위해 친노 직계는 전략적으로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지 않은 가운데 '1인2표' 방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각 세력간 물밑 이합집산 움직임이 분주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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