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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영남에서 이겨야" vs 박지원 "호남적자 주장하더니…"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 출마한 문재인 박지원 후보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이젠 정치적 공세를 넘어 상대의 아킬레스건까지 건드리며 공격하는 육탄전 양상까지 띠고 있다. 문재인·박지원·이인영 세 후보는 이날 TBC대구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합동토론회에서 저마다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할 당위성을 주장하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은 건 역시 빅2로 비유되는 문재인·박지원 두 후보간 치열한 입씨름이었다.

상호토론에서 문 후보는 "총선에서 이기고 정권교체를 하려면 영남에서 이기는 전국정당 돼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진정책을 비롯해 노무현 전 대통령과 저, 김부겸, 김영춘 등이 지역구도에 맞섰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반면에 박지원 후보는 지역구도를 없애기 위해 한 일이 없고 지금도 친노, 비노, 영호남으로 가르고 있다"며 "네커티브를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선제 공격에 나섰다.

이에 박 후보는 "네거티브는 문 후보가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호남에서는 호남 적자, 부산에서는 영남 대표를 주장하고 있지 않느냐"라고 따진 뒤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4년 전 김부겸 전 의원과 석패율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이어 "이완구 총리가 새로 임명됐다는데 과연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여당 대표를 비롯해 이런 노련한 분들과 상대해서 이길 수 있을지 불안하다"며 상대적으로 정치 경력이 짧은 문 후보를 공격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청와대의 지역 편중 인사가 심하다. 과거에는 지역 균형을 맞췄는데 이 정부 들어 사라졌다"면서 "총리 한 사람 교체로 문제는 안 풀리며 내각 뿐 아니라 청와대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석패율, 권역별 비례대표 제도와 관련해서도 두 사람은 인식차를 보였다. 박 후보는 "4년 전 여야 합의가 안돼 석패율 제도가 무산됐다. 그렇다고 지역구도로 한 없이 갈 수는 없지 않으냐. 비례대표라도 할당해서 지역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문 후보는 "지방권역에서 비례대표를 할당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마저 계파가 나눠먹기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비례대표 선출도 상향식으로 하자는 얘기"라고 응수했다.

통합진보당과 관련해서도 박 후보가 "나는 통합진보당과 선을 그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왔다. 그러나 문 후보는 4월 보궐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하셨는데 어제 대법원 판결이 난 상황에서도 같은 생각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통진당과 연대 안 한다는 얘기는 여러 번 했다. '아' 하면 '어' 했다고 왜곡하는데 기존 언론 보도를 있는 그대로 봐 달라"고 답했다.

이인영 후보는 시종 민생과 경제, 통일, 지역구도 타파 문제 등을 중심으로 자신의 의견을 차분히 피력하는 등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은 야성 회복, 계파와 낡은 정치행태 청산, 현장정치 충실, 리더십 교체 등을 원하고 있다"면서 "선거용이 아닌 생활, 민생, 혁신 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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