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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을 장악하라" 새정치연합 집권 로드맵 제시

이념적 중도, 중산층, 수도권·충청권, 40~60세대 지지층 유인
구체적 실천 방안에 '하이 테크(신뢰·경제·변화·존중)' 키워드
문재인 대선 후보 이미지 변화, 당내 계파 갈등 해소 등 필요
  • 사진=SBS 자료화면 캡처
[조옥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원 내 집권 전략 연구그룹인 ‘2017 위원회’가 9일 차기 집권 로드맵을 제시했다. 여기엔 새정치연합이 추구해온 이념적 정체성과 선거전략 등과 적잖은 차이가 있어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위원회가 작성한 ‘중원장악 보고서’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서민이나 시민단체 등 특정의 계급이나 계층을 대변하기보다는 중산층을 중심으로 다양한 계급과 계층을 망라하는 포괄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게 골자다. 또 향후 집권을 위해서는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이미지 변화가 절실하고, 지리·이념·연령·소득 공간을 넓히는 중원장악 전략 등이 실천되어야 하고 당내 계파 갈등 해소를 통해 당의 품격을 높여 소통과 포용의 리더십도 구축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위원회 구성원인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문병주 민주정책연구원 연구기획실장이 주도적으로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먼저 새정치연합이 이념적 중도, 중산층, 지리적 중원(수도권 및 충청권), 전통적 중년(4060세대) 등 네 가지 측면의 중원을 장악해야 차기 총선 및 대선에서 승리가 가능하다고 봤다. 때문에 이들을 확고한 지지층으로 유인할 수 있도록 중원 장악 전략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는 '하이 테크(TECH, Trust·Economy·Change·Honor, 신뢰·경제·변화·존중)'라는 키워드를 제안했다. T(신뢰) E(경제) C(변화) H(존중)를 통해 안정되고 신뢰받는 정당, 유능한 경제정당, 정책과 대안정당으로의 변화, 계파간 존중하는 품격있는 정당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가장 우선해야 할 과제로 국민의 신뢰 회복을 꼽았다. 2012년 대선 패배의 원인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민주통합당과 당시 대선 후보가 경쟁 상대에 비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실제 2012년 총선 패배 후 실시한 정당 평가 조사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물은 결과 새정치연합은 29.5%였던 반면 새누리당은 39.3%로 약 10%포인트의 격차가 나타났다. 대선 이후 2013년 1월 평가에서는 민주통합당이 32.7%, 새누리당이 52.4%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위원회는 이 같은 결과를 들어 서민과 저소득층이 오히려 새누리당을 더 지지하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인데도 새정치연합이 계속해서 서민의 정당에 머문다면 선거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시민사회를 대변하는 정당이라는 브랜드에 갇혀선 안되며 중산층의 정당이면서 서민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선 패배 원인이 후보의 불안함 차이라는 분석도 있었던 만큼, 문재인 당 대표의 이미지도 안정적으로 바꿔야 하고, 그러기 위해 문 대표는 정치와 거리를 두고 경제에 몰두하되, 그 외의 영역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음으로는 경제 정당으로의 혁신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1997년 이래 한국의 대선은 정치 선거에서 경제 선거로 진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선거는 복지와 재정 및 성장과 분배를 책임질 정당과 후보가 승리하는 경제선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높은 경제적 능력’을 입증하는데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포용적 성장과 소득중심의 성장, 복지, 고용의 선순환’을 선도할 경제정당으로 환골탈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 번째 과제는 ‘변화’를 지목했다. 보고서는 “새누리당의 ‘보수정당의 중도화’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진보적 정당의 중원장악’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다가올 선거에서 표가 많이 몰려 있는 중원을 장악하기 위해 경제, 복지, 남북관계, 한미관계 등에 있어서 몇 가지 이슈를 과거보다 유연하게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2014년 지방선거 기준 유권자 60%가 중원에 분포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하며 “호남을 다독이고 충청을 껴안아야 한다”는 지역적 전략을 밝혔다. 또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대처 방안 전략으로 “2030세대 뿐 아니라 40~60대를 대변해 '386 세대'와 '유신세대'의 지지를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과제인 '존중'과 관련해서는 계파 문제를 들었다. 보고서는 “계파 해체가 불가능하다면 감정싸움이 아닌 정책과 대안을 중심으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관계로 정립시켜야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의 계파 문제는 친노와 비노, 강경파와 중도파 사이의 갈등이나 대결이 극단적인데 있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서 정책과 노선을 중심으로 자리와 밥그릇 싸움대신 선거 승리를 위한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야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를 위해 의원들의 품격 있고 절제된 언행과 친노 비노간 배타적 극단적 대결이 아닌 운명공동체적 문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 과거 계파간 ‘나눠 먹기’식의 당직자 충원 방식을 탈피하고 당직자 공채를 실시하는 것과 장기적인 의제를 던지는 정당문화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 교수 등은 “인구 구조의 변화에 맞게 향후 선거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면서 "2016년 총선 전망이 불투명하고, 2017년 대선이 2002년 대선 승리 후 대선 3연패냐 아니면 10년 보수 집권의 종식이냐를 두고 대혈전이 예상되기에 당이 서둘러 혁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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