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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포스코 수사, 안철수에게도 불똥 튈까

안 고문, 정준양 전 회장 재임 당시 이사회 의장 맡아
부도직전 성진지오텍 인수 결정 때도 "하자없음" 승인
[조옥희 기자] 검찰의 포스코 수사 과정에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이름이 거론돼 주목된다. 포스코건설 해외 비자금 의혹으로 촉발된 검찰 수사의 칼끝이 정준양 전 회장 재임 시 진행된 포스코그룹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 과정에서 나타난 기업인수·합병(M&A) 비리를 정조준하면서 당시 포스코 사외이사로 재직한 안 고문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안 고문은 대표적인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이나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형 M&A가 이뤄졌던 2010년 2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적이 있어 이에 대한 책임론 논란도 일 전망이다.

안 고문은 이구택 전 회장(2003년 3월~2009년 1월)이 재임 중이던 지난 2005년 2월 처음 포스코 사외이사로 영입돼 2011년 2월까지 총 6년간 활동했다. 정 전 회장(2009년 1월~2014년 3월) 재임 중에는 이사회 의장(2010년 2월~2011년 2월)도 맡았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안 고문이 사회이사를 맡은 기간에 포스코는 27개의 계열사를 늘렸고, 안 고문이 의장일 때엔 16개의 자회사 만들었는데도 안 고문은 이 과정에서 전혀 반대 의사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여기에 현재 검찰 수사가 집중되고 있는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관련 의혹은 안 고문이 의장일 때 인수된 것으로 사안이 간단치 않다는 지적이다. 2010년 3월 1,592억원을 주고 매입한 성진지오텍은 인수 당시에도 '부실기업을 너무 비싸게 샀다'며 포스코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고문은 그러나 성진지오텍 인수와 관련 사전 심의를 했음에도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찬성표를 던지며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부도직전의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4,900억원의 거액을 쏟아 부은 상태다.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은 2012년 국감에서 포스코 임원에게 "안철수 의장이 당시 성진지오텍 인수 안건에 반대했느냐, 찬성했느냐"를 여러 번 묻기도 했다.

검찰은 현재 포스코의 비상식적인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 전반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당시 부채비율이 1,613%에 달하던 기업을 1,600억원에 사들이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수천억원의 현금을 투자한 배경을 캐고 있다. 이와 관련 포스코에 지분을 넘긴 성진지오텍 전 경영진이 MB 정권 실세들과 가깝게 지냈다는 의혹도 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검찰이 성진지오텍 수사 과정에서 배임이나 횡령 등 혐의를 잡아낸다면 당시 사외이사들에게도 책임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다. 이 경우 안 의원 측도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안 고문이 포스코 사외이사 재직 동안 이사회 안건 230여 건 중에서 ‘포스텍 국제관·기숙사 건립을 위한 시설비 출연계획 반대(2005년 10월 21일)’, ‘연말 이웃돕기 성금 출연 반대(2006년 12월 19일)’, ‘이사회 운영 개선안 반대(2009년 12월 19일)’ 등 단 3건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외이사는 1997년 IMF 구제금융 이후 재벌기업 오너들의 독단 경영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유명 인사들이 대기업 사외이사로 영입된 뒤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으면서 ‘거수기’ 역할에 그치면서 경영진 견제가 아니라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안 의원은 포스코 사외이사로 재직하면서 매년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그러나 성진지오텍 인수 과정에 위법 행위가 드러나도 사외이사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는 쉽지 않다는 게 법조계 중론이다. M&A와 같은 경영상 판단에까지 사외이사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매년 수천만원의 급여와 스톡옵션을 받고서도 경영진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했다는 도덕적 책임만큼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 고문 측은 “성진지오텍 등 인수와 관련해 당시 서류 검토를 충분히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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