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거짓말에 왜 침묵하고 있나"竹島(죽도)에는 대나무가 없는데 어떻게 竹島인가?1699년과 1877년 일본이 竹島를 조선 영토로 인정

竹島(울릉도)와 一島(독도)는 일본과 무관한 조선영토라는 내용의 일본 태정관 문서(1877년 3월). x201504080001 jpg
남의 나라에 대한 일본의 침략 근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일본은 2015년 4월 6일 문부성의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사회과 교과서 18종 전반에 걸쳐, 한국의 고유한 영토인 獨島(일본명 '竹島')에 대해 "한국, 竹島 불법 점거" 등으로 왜곡 기술함으로써 역사문화 침략을 개시했다. 또한 4월 7일엔 일본 외무성은 '외교청서(외교백서)'를 발간, "竹島가 역사적 사실에 비춰봤을 때도 국제법상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무릇 강대국에는 반드시 탐욕을 제어하는 많은 지성인들이 있는 법, 일본의 지성과 학생들에게 독도에 관해 이성적으로 몇 가지 묻고자 한다.

대나무가 없는데 竹島라고?

일본에서 竹島라 부르는 바위섬(rocky island)을 한국에서는 '돌(stone, rock)'의 방언인 '독(dok)'에서 비롯된 dokdo('獨島'는 음차표기)라 부른다. 그곳은 자연환경상 큰 나무가 자랄 수 없고, 경희대 공우석 교수에 따르면 자생하는 목본류는 섬괴불나무(Lonicera insularis), 사철나무(Euonymus japonicus), 보리밥나무(Elaeagnus macrophylla) 세 종류이다.

그러나 척박한 환경의 竹島에는 토양이 적은 탓에 고래로 竹林을 특징으로 하는 대나무가 없다. 큰 나무가 없어 겉보기에 바위섬인 그곳은 한국의 명칭 dokdo(rocky island)와 의미상으로 일치하지만, 일본명과는 불일치한다. 한마디로 일본명 竹島는 어불성설이다. 그러니 일본의 지성들이여! 대나무가 전혀 없는 竹島에 대해 어찌 생각하는가?

1877년 일본 태정관문서에서 부속지도로 사용된 '磯竹島(울릉도) 약도'. D에서와 같이 磯竹島의 약칭이 竹島이며, 독도는 松島로 적혀 있음. X201504080002 jpg
영토문제는 이미 끝난 줄 모르는가?

<삼국사기> 권44 이사부전(異斯夫傳)에 의하면, 512년에 신라 지증왕이 우산국(于山國)을 정벌한다. 그 이후 한국의 조상들은 울릉도를 '무릉도(武陵島)'라고도 불렀고, 지금의 독도는 '于山島(우산도)' 혹은 '子山島(자산도)'로 칭했다. 그에 비해 옛일본인들은 오늘날과 달리 대나무가 많이 나는 울릉도를 '竹島(다케시마)', 대나무 없는 독도는 '松島(마쓰시마)'라 불렀다.

조선 세종 때 도망자 수색으로 사람들을 모두 육지로 데려온 뒤, 울릉도가 일시적으로 비게 된 틈을 타, 숙종 때 왜인들이 고기잡이 등의 이권을 노리고 울릉도에 상륙하였으나 안용복(安龍福)이 이를 제압한다. 왜인들이 "본래 松島로 돌아가려던 길이었소."라고 변명하자, 안용복은 "松島는 子山島로서, 우리나라 땅인데 너희들이 감히 거기에 사는가?"라 외치며 그들을 쫓아낸다. 계속 추격하던 중 광풍을 만나 일본에 가게 된 안용복에게 일본측은 사건을 조사하였고 "두 섬은 이미 너희 나라에 속하였으니, 뒤에 혹 다시 침범하여 넘어가는 자가 있거나 도주가 혹 함부로 침범하거든, 모두 국서를 만들어 역관을 정하여 들여보내면 엄중히 처벌하겠다"라고 확인해준 후 귀국시킨다.

위 사실은 <조선왕조실록> 1696년 9월 25일 조에 수록되어 있으며, 일본측 문서에도 명기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일본해 내 竹島 외 一島의 지적에 관한 문의」라는 제하의 일본 내무성 공문서(1877. 3. 17)에 적힌 "내무성이 竹島에 대한 관할 건에 대해 시마네현(島根縣)으로부터 질의가 와서 조사한 바, 1692년 조선인(안용복)이 들어온 이래 해당 섬에 대해 조선과 일본 간에 문서를 주고받음은 1699년에 이르러 끝났으며, 그 섬은 일본과는 관계가 없는 곳으로 들었지만, 나라 영토의 취사는 중대한 사건이므로 별지서류를 첨부하여 이에 품의합니다" 부분이 바로 그것이다.

이처럼 1699년에 1차로 '울릉도(竹島)와 독도(松島)는 조선영토'로 종결된 건에 대한 내무성의 품의에, 일본 메이지 정부 최고기관인 태정관(太政官)은 사진에서처럼 1877년 3월 29일에 2차로 '품의한 취지의 竹島 외 一島의 건에 대하여 일본은 관계가 없다는 것을 心得(마음 깊이 깨달아 주의)할 것'이라는 지령문을 내려 보냈다. 일본의 지성들은 울릉도와 독도는 조선 영토임을 명심하고 함부로 건들지 말라는 당신네 역사문서를 알고 있는가?

역사적으로 울릉도가 竹島임

이처럼 어불성설의 竹島를 시마네현에 편입시킨 1905년 이전엔, 역사적으로 울릉도가 竹島였다. 1877년 태정관문서에서 부속 지도로 사용된 '기죽도약도(磯竹島略圖)'를 보면, 오늘날의 울릉도는 '磯竹島'로 표기되어 있고, 대나무가 없는 독도는 '松島'로 적혀 있다.

지도의 D 부분에서처럼 '개정일본여지로정전도(改正日本輿地路程全圖: 1779년)'에서는 '竹島' 옆에 "一云磯竹島(일명 기죽도라고 함)"이라 명기하여, 磯竹島의 간칭이 竹島임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또한 앞서 설명한 태정관문서의 별지서류에서는 "竹島外一島"의 一島에 대해 지도에서와 같이 "次ニ一島アリ松島ト呼フ"라 하여 '松島'라 밝히고 있다. 그리고 독도와 관련한 B, C의 기록을 보면, "송도에서 기죽도까지의 거리는 북서쪽으로 40리(B)", "일본 오키(隱岐) 섬에서 송도까지의 거리는 북서쪽으로 80리(C)"라 명기되어 있다.

이상에서처럼, 일본 정부의 "독도가 역사적 사실에 비춰봤을 때도… 명백히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은 몰역사적 허위주장이다. 어이없는 거짓말들을 천연덕스럽게 늘어놓는 그 이면에는 독도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竹島라 불렸던 울릉도까지 노리고(최종 목표로 삼고) 이런 작전을 펴는게 아닌가 의심된다. 그게 아니라면, 일본의 지성들은 왜 침묵하고 있는가? 일본이 국제적인 거짓말쟁이 국가(international liar country)로 낙인찍히는 것을 방치하는 것이 도리이고 애국인가?



대종언어연구소 소장 박대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