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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현장] 지지율 요동치는 인천 서·강화을, 안상수 '수성' vs 신동근 '돌풍'

전통적 여당 강세 지역인데도 예상밖 여야 접전 보이며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
'성완종 파문' 겉으론 잠잠, 표심에 일부 영향… '강화의 딸' 지원에 두 갈래 반응
인천 검단 지역 투표율 상승 여부와 보수 성향 강화군민 표심의 향배 등이 관건
  • 인천 서·강화을에 출마한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가 12일 검단 5동에서 못자리 작업을 하던 지역주민들과 아침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안상수 후보 페이스북
[인천·강화=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4·29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12일 인천 서·강화을에 출마한 세명의 후보들은 새벽 일찍부터 주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사실상의 선거운동에 나섰다.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와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의 예상 밖 경합을 보이고 있는 만큼 공식 선거운동 돌입 직전에 기선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 빡빡한 일정으로 지역 곳곳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당부했다.

중앙의 정치권에선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지만, 아직까지 선거 현장에서는 민심의 큰 변화를 체감할 순 없었다. 특히 이날은 당 대표나 지도부 차원의 지원 없이 후보들만 발로 뛰며 '한표'를 호소했다. 또 상대 후보에 대한 견제나 비방보다는 지역 발전과 관련한 민심을 청취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주를 이뤘기 때문에 선거의 치열함보다는 오히려 휴일의 평온함이 더 커 보였다. 다만 재보선까지 불과 3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터졌기 때문에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야당의 재보선 전략 기조가 기존의 '유능한 경제정당론'에서 자연스레 '정권심판론'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들 여야 후보들에겐 이날의 평온함은 한편으론 '폭풍 전야의 고요함'으로 다가왔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는 이날 아침부터 인천 서구 검단 지역의 주민들이 많이 찾는 가현산 묘각사 입구에서 산과 사찰을 찾은 지역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나눴다. 안 후보는 첫 일정으로 이곳을 찾은 이유에 대해 "가현산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정직하고 깨끗한 선거운동을 다짐하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못자리 설치를 준비하고 있는 검단5동의 농가를 찾아 함께 아침식사를 하며 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했다. 또 안 후보는 인천 서구에 위치한 창신초등학교 총동문체육대회와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운동장에서 열린 단봉축구회(지역 축구모임) 회장기 대회에 참석해 검단 신도시를 송도·청라·영종처럼 경제자유구역으로 발전시키고, 서구 주민들의 염원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 조기 완공을 약속했다. 오후엔 검단에서 강화군으로 넘어가 이강2리 마을회관 등에 들러 지역 어르신들과 담소를 나누고, 강화-영종 연도교 건설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 인천 서·강화을에 출마한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2일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 운동장에서 지역 축구대회에 참석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신동근 후보 페이스북
새정치민주연합 신동근 후보는 이날 새벽 불로동에 위치한 용문사에 들러 방생을 위해 태안으로 떠나는 신도들에게 인사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 뒤 조기 축구회를 방문해 젊은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어 안 후보와 마찬가지로 지역 축구대회에 참석한 이후 오후엔 가현산에서 등산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저녁에 검단 사거리 인근 등 상가를 방문하는 것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신 후보는 이날 검단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를 원안대로 2016년에 종료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와 관련한 주민들의 우려도 경청했다.

검단 지역인 가현산에서 만난 등산객들의 분위기를 취재한 결과 안상수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비판적 분위기가 강했지만 그렇다고 신 후보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보이는 주민도 많지는 않았다. 검단 2동에 거주하는 박모(47)씨는 안 후보에 대해 "인천시장을 지냈지만 딱히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는데 과연 1년 짜리 국회의원을 한다고 뭘 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같은 동에 거주하는 이모(53)씨는 "나는 기본적으로 여당 성향이어서 누가 나오든 여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면서도 "이번에 터진 성완종 전 회장 자살 문제도 있고 해서, 객관적으로 봐도 예전에 비해 야당이 유리해진 상황이어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검단1동에 사는 박모(39)씨는 "박근혜 정권은 무능하고 부패했다"고 한참 이야기한 뒤 "신동근 후보가 치과의사 출신인 건 알았지만 직접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푸근하고 인상이 좋았다"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검단은 신규 아파트 단지가 많은데다 여기저기서 새 아파트 건설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심지어 올해 초 대형마트가 들어선 신도시인 만큼 "이사 온 지 얼마 안돼서 (이 지역 재·보선에) 크게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젊은층들이 꽤 많이 있었다. 검단 지역 젊은층의 투표율과 함께 부동표의 향배가 이번 이 지역 재선거의 승부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였다. 4·29 재보선은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서울로 출퇴근하는 이 지역의 젊은층이 과거에 비해 얼마나 투표에 열정을 보일지도 승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치러진 6·4 지방선거 당시 검단 지역의 투표율은 52.5%로 강화군의 66.5%에 비해 낮았다.



아울러 이날 검단 지역을 누빈 신 후보와는 별도로 강화에서는 문재인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 갑)이 신 후보의 부인 김경숙씨와 함께 '강화의 딸 3인방'을 내세워 강화 풍물시장과 교동도 화개사 등을 찾아 신 후보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표 부인 김 여사와 인 의원은 강화 출신이다. 이 지역 출신 여성 3인방이 선거 유세에 투입돼 총력전을 펼치는 것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는 상인들이 적지 않은 점은 신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다.

  •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부인 김경숙(왼쪽부터)씨와 함께 문재인 대표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서울 도봉 갑) 의원이 12일 강화 풍물시장에서 신 후보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신동근 후보 페이스북
하지만 다소 의외의 반응들도 나왔다. 반찬가게를 하는 정모(64)씨는 이날 이들의 방문에 대해 "선거 때 되니 반짝 저런다"면서 "언제부터 여기에 관심이 있었다고 저러는 것이냐"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민물장어 구이점 앞서 만난 김모(53)씨는 "후보는 어디간지 없고 여자들만 잠깐 왔다갔다 했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뒤 자신이 해병대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아무리 저래봤자 안보 의식이 부족한 야당 쪽 후보를 찍을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단 지역에 비해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곳인 만큼 앞으로 계속될 이들의 선거운동이 지역 주민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였다.

양대 정당 후보에 비해 지지율 측면에서 밀리는 박종현 정의당 후보도 이날 오전에 교회와 성당을, 오후엔 강화 풍물시장과 온수리·강화읍 상가 등을 돌았다. 강화 출신의 박 후보는 양대 여야 정당의 실망스러운 정치 행태를 바꿀 수 있는 '제3의 후보'라는 점을 내세웠다. 그는 검단 지역을 '교육문화혁신도시'로 설계하고, 강화 지역은 '평화관광특구'로 지정하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한편 지난 3~5일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유선전화 RDD·ARS 방식, 533명 대상, 응답률 3.43%,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 ±4.24%포인트)에 따르면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50.1%의 지지율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40.0%)보다 앞섰다. 이 여론조사에서 신 후보는 검단에서는 44.3%의 지지를 받았지만, 안 후보는 강화 지역에서 60%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후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원이 6~7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신동근 후보가 안상수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며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서치뷰가 11~12일 이 지역의 남녀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유선전화 RDD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안상수 후보는 43.8%를 얻어 46.8%를 기록한 신동근 후보에 비해 오차범위 내인 3.0%포인트 뒤졌다. 정의당 박종현 후보의 지지율은 7.4%였다. 비상이 걸린 새누리당은 이 지역이 본래 '보수 여당에 유리한 표밭'이라는 점을 감안해 밑바닥을 다져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 등의 악재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다른 세 곳과 달리 인천 서·강화을 지역을 "상황이 가장 좋은 접전 지역"이라고 판단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 승세를 굳히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 인천 서·강화을에 출마한 박종현 정의당 후보가 12일 강화군에서 지역 상가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종현 후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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