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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톤급 '단일 신당' 12월 출현 여부 주목

천정배, 박준영, 정대철, 민주당 등 여러 갈래 신당 추진 움직임
호남에서 신당 지지층 만만치 않아...신당 세력 연대해야 파괴력
대선주자급 인사와 현역 의원 20명 이상 참여하면 '메가톤' 신당
  • 무소속 천정배(왼쪽부터) 의원, 정대철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박준영 전 전남지사
[이선아 기자] "과연 야권에서 파장을 일으키는 신당이 나올까?" 요즘 야권의 식사 자리에서는 이같은 질문이 계속 이어진다. 신당이 잘될 듯 하다가 안될 듯 하기도 한다. 그만큼 야권의 정치 기상도가 자주 바뀌고 있다.

야권 신당 창당 움직임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메가톤급 신당'의 출현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등을 비롯해 5~6개 안팎의 그룹에서 신당 창당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흩어진 신당 세력을 하나로 통합해야 '생존 가능한 신당' 출현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는 12일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여러 신당파가 연대하지 않으면 파괴력이 없다"며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쯤 통합한 신당이 상당히 큰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김 교수는 "신당 추진 세력 가운데 과거 DJ와 같은 강력한 구심점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은 여러 갈래의 신당파가 나타나는 것"이라며 "현재 여러 개의 신당파 흐름이 있지만 9월까지 접촉면을 넓혀가며 사실상 통합해 하나의 세력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단 현재로선 신당 세력을 단일화할 중심축이 없다는 게 문제로 꼽힌다. 일부 신당 세력 사이에서는 "확실한 구심점이 없는 상황"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당초 신당 창당 움직임의 중심에 있던 천 의원이 여러 갈래의 신당 세력을 통합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그렇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 의원은 정동영 전 의원에게 최근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 전 지사나 정 고문 측과의 연대에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원외 정당인 '민주당'이 정통 야당의 '이름'을 가졌다는 점을 발판으로 신당 창당의 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천 의원이나 정 고문 등 야권 인사들이 강신성 민주당 대표와 두루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에서 새정치연합의 '독점 체제'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에서 '민주당'이란 당명을 확보할 경우 신당 세력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호남 등 전통적 지지층을 견인할 수 있는 이점이 있는 것이다. 강 대표와 가까운 386 운동권 출신이자 동교동계의 막내 격인 김민석 전 의원의 역할론도 부상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의 실질적 '대주주'인 김 전 의원은 동교동계와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천 의원은 "(민주당 인사 중) 인연이 있는 분들과 협의해볼 가능성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얘기된 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당 체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높은 상황에서 메가톤급 '단일 신당'의 출현은 야권 재편의 핵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김 교수는 "야권 신당의 필요충분조건은 야권 지지 세력 확보인데, 최근 호남지역 유권자 대상으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창당도 안 된 신당의 지지가 새정치연합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나는 등 현재 에너지가 충분한 상황"이라면서도 '지지 세력 확보', '신뢰 높은 정책 비전', '대선주자급 인사의 참여' 등의 과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새정치연합이 야당으로서 집권이 가능하다는 국민적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당은 명확한 정체성이나 신뢰를 얻을 만한 정책 비전을 분명히 내세우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신당은 정쟁하는 모습이 아닌 문제 해결 능력을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면서 "대선주자급 인사 영입뿐 아니라 각계 전문가들과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신선한 인물들의 수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새정치연합 이탈 세력들은 어떤 형태든 신당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당의 규모와 파괴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는 현재로선 예단하기 어렵다. 결국 친노 세력 중심의 구심력과 비노 세력 중심의 원심력 대결에 의해 신당의 파괴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갈래의 신당 세력이 하나로 통합해서 대선주자급 인사 외에도 현역 국회의원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파괴력을 갖춘 신당이 출현할 수 있다. 현역 국회의원 20명 이상이 참여하는 신당일 경우에는 새정치연합을 긴장하게 할 정도의 '메가톤급'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최소한 현역 의원 5명 이상이 참여해야 정치적 의미가 있는 신당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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