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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YS 대권' 승계자는?

김무성 'YS 정지적 아들', 반기문 'YS 가르침', 문재인 'YS 끌어안기'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앞줄 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앞줄 오른쪽)가 11월26일 국회에서 열린고(故) 김영삼전대통령 국가장 영결식에서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與, YS와 가장 인연 깊은 김무성 독주… 다른 잠룡 미비
野, 문재인 고공 행진… 손학규 정치 재개 가능성 점쳐져
반기문, 여야 어느당 후보로 나와도 대선 승리 가능해


지난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YS)은 한국 정치사에 남긴 큰 족적 만큼이나 많은 '정치적 제자'들을 남겼다. YS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1998년 이후 현재까지 한국 정치를 좌우하고 있는 상당수 유력 인사들은 YS의 '정치 문하생'이거나 YS에 의해 발탁된 인사들이다.

이들 중에는 현재 여야에 걸쳐 차기 대선의 유력주자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많아 YS의 대권이 그의 정치적 제자들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YS와 직간접으로 인연이 있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그리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 차기 대선주자 관련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이들 YS의 정치 문하생들이 수개월째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내년 총선을 고비로 차기 대선이 본격화돼도 여야의 정치 구도상 YS의 정치적 제자들이 대선전의 선두에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YS와 직간접의 인연이 있는 잠룡들 중 누가 'YS 대권'을 승계할 수 있을지 전망해봤다.

與, 'YS의 정치적 아들' 김무성 유력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1월 23일 미국 뉴욕의 대한민국 유엔대표부에 차려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문소를 방문해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잠룡들 중 김영삼 전 대총령과 인연이 가장 깊은 인물은 단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다. 김무성 대표는 YS가 서거한 22일 "나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온종일 빈소를 떠나지 않고 사실상의 상주 역할을 도맡았다.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김 대표의 정치인생은 YS의 이른바 '상도동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 김 대표는 1984년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가 결성한 조직인 민주화추진협의회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정치권과 인연을 맺은 뒤 1987년 YS가 창당한 통일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YS와 본격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김영삼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 재정국장을 지내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YS의 대통령 재임 시절엔 청와대 민정비서관, 사정1비서관, 내무차관 등을 지냈고 퇴임이후엔 YS의 역사가 담긴 사단법인 민추협 회장(2005년)과 민추협 동지회 공동대표 (2001년)를 역임했다.

YS와 정치를 함께해온 김 대표에게 YS의 서거는 '큰 충격이고 슬픔'이었다. 김 대표가 빈소에서 YS를 '정치적 대부'로 표현하며 차남 현철씨와 함께 상주와 마찬가지로 조문객을 맞은 배경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YS 서거 정국에서 '빈소 정치'의 덕을 가장 많이 봤다고 평가한다. YS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공과에 따라 갈리고 있지만 서거 정국에서 긍정적인 면이 더 부각되면서 자연스럽게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처한 김 대표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 대표가 상주 역할을 한 것은 정치적 도리이지만 정치적 대부에 예의를 갖추는 모습은 그의 뿌리인 상도동계를 비롯해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고, 여권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봤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과 민노총 집회에 대한 강경 입장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다소 하락했지만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1월 4주차 주중집계(23~25일) 결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김 대표는 21주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YS 상주'로 나선 김 대표가 '폭력시위와의 전면전' 이후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주 주간집계 대비 0.6%p 내린 20.1%를 기록했으나 1위를 지켰다. 이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2%로 2위, 박원순 서울시장이 13.4%로 3위를 기록했고, 문-안-박 연대 결심을 두고 고민 중으로 알려진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8.7%로 4위를 차지했다.

여권 인사 중에는 오세훈 전 시장이 7.9%(5위),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4.4%(6위), 김문수 전 지사가 3.8%(7위) 등으로 나타나 김 대표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새누리당에서는 김 대표가 차기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52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50%)와 유선전화(50%) 병행 임의걸기(RDD) 방법으로 조사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위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반기문 총장 어느 당 후보로도 승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YS 서거에 "대통령 비서관을 하면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으며 이후 공직생활을 하는데 많은 밑거름이 됐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반 총장은 YS 재임 시절 외무부 외교정책실장, 차관보를 거쳐 대통령 의전수석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내며 가까이에서 모셨다.

반 총장은 차기 대선과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지만 정치 전문가들은 출마 가능성을높게 보고 있다. 반 총장이 비록 무산됐지만 지난 5월 개성 방문을 시도한 것이나 이번 방북은 그의 대권 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방증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조만간 이뤄질 반 총장의 방북은 이른바'반기문 대망론'에 강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반 총장이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여권 후보로 점쳐지나 현재의 여야를 떠나 제3 신당의 후보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야권에서는 반 총장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을 이유로 '야권 후보론'을 거론한다.

최근 차기 대선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여야 어느 당 후보로 나와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머니투데이-리얼미터가 11월 23∼24일 진행한 여론조사결과 반 총장은 '김무성, 문재인, 박원순' 빅3와의 차기 대통령선거 가상 양자대결 조사에서 여야 어느 당 후보로 출마하더라도 모두에게 과반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밖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대선에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 김무성 대표와 양자대결을 할 경우 '새정치연합 반기문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응답자 전체(1천명)의 55.1%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31.7%)보다 23.4%p가 더 높았다. '

문재인 대표와의 맞대결에서는 '새누리당 반기문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55.0%로, '문재인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33.9%)보다 21.1%p가 더 높았다. 박원순 시장과의 대결에서는 '새누리당 반기문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 51.0%로, '새정치연합 박원순' 38.1%보다 12.9%p 더 높았다. 이는 현 시점에서 차기 대통령선거가 양자대결로 치러질 경우 반 총장이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 어느 당 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빅3로 모두를 상당한 격차로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50%)와 유선전화(5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 5.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공정심위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문재인' YS 끌어안기' 노림수

야권의 유력 차기 대선 주자인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YS와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다만 YS가 발탁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신'이란 점에서 간접적인 인연은 있다. 노 전 대통령은 1988년 13대 총선 때 YS가 당 총재로 있던 통일민주당 후보로 부산 동구에 출마해서 당선됐다. 노 전 대통령은 1990년 1월 3당합당 때 YS와 정치적으로 결별했지만 YS의 손에 이끌려 정계에 첫발을 디딘 셈이다.

문 대표는 지난 대선 때 'YS 끌어안기'에 나서 상도동계의 지지를 이끌어냈고 최근에도YS측에 우호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YS의 차남 김현철씨를 비롯해 김덕룡, 최기선, 문정수, 심완구 등은 "민주화를 위해 독재정권에 맞선 우리의 정치 인생을 부정할 수 없다"며 독재자의 딸 박근혜 대통령 대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지했다.

문 대표는 지난 9월 18일 창당 60주년 선포식을 진행할 때 YS를 초청했다. 야당 60년 역사에 YS의 행적을 포함하겠다는 뜻이었다. 이처럼 문 대표가 YS 끌어안기 행보에 나선 것은 대선을 겨냥해 '호남 정당 이미지 탈피' 및 '영남 유권자 지지율 흡수' 라는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손학규, YS 서거 정치 후 정치재개?

YS 서거 정국에서 주목받은 인물 중 한 명은 손학규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이다.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 토굴에 은거하던 손 전 상임고문은 YS 서거 이후 매일같이 빈소를 지켜 정가의 시선이 쏠렸다.

손 전 고문은 서강대 교수시절인 지난 1993년 YS의 발탁으로 경기 광명 보궐선거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당시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었고 당시 김정남 교문수석이나 김덕룡 의원의 추천으로 손 전 고문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손 전 고문은 공천장을 받으러 가서야 YS와 첫 대면을 했다고 한다. YS는 초선인 손학규 의원을 각별하게 챙겼는데 초선에 대변인으로 발탁했고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하기도 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22일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듣자마자 강진에서 급거 상경한 뒤 23일과24일 사흘 연속 밤 늦게까지 서울대병원 빈소를 지켰다. 손 전 고문은 빈소에서 상주를 자임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여권 인사들과 스스럼 없이 지냈고 빈소를 찾은 현역 정치인들과 노정객들, 각계 인사 등 수많은 조문객들도 일일이 대접했다.

다만 손 전 고문은 정계 복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했다. 24일 오후에는 김종인 전 의원이 "왜 거기(강진) 가 있느냐. 나오셔야지"라고 '하산'을 권유하자 아무 대답 없이 웃기만 했다. 손 전 고문 측은 자신의 정계입문을 이끈 분에 대한 당연한 도리라고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야권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하면서 손 전 고문을 현실정치로 끌어내는 형국"이라며 "당장은 예단할 수 없지만 이번 조문정치를 보면 정계복귀 가능성에 여지가 없진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손 전 고문은 26일 국회에서 열리는 영결식에 참석한 뒤 바로 강진으로 돌아갔다. 그가 다시 정치무대에 복귀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YS 키즈' 김문수 홍준표

YS는 과감한 세대교체를 통해 참신한 정치 신인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여의도의 정치지형도를 바꿔놓았다. 민중당 소속의 이재오 의원과 뿐만 아니라 민중당 출신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수사검사였던 안상수 경남 창원시장과 '모래시계 검사'로 유명한 홍준표 경남지사도 당시 YS가 발탁했다.

김무수 전 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는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지지도는 미미하다. 앞서 리얼미터의 11월 4주차 주중집계(23~25일) 결과 김문수 전 지사는 3.8%로 7위, 홍준표 지사가 2.6%로 11위였다.

김 전 지사는 내년 총선에서 '빅매치'로 평가받는 김부겸 전 새정치연합 의원과의 승부에 따라 대권 행보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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