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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야권 신당 하나로 뭉쳐질 수 있을까

안철수 탈당 가능성 부각되자 신당파 통합 움직임 가속화
통합 현실화는 미지수… 야권 분열 초래 비판 넘는 게 과제
  • 무소속 박주선(왼쪽부터)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무소속 천정배 의원
[조옥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계파 갈등으로 극심한 혼돈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 밖에서는 신당 창당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당장 구체적으로 실체가 드러난 신당만 해도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신당(국민회의)과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민당, 무소속 박주선 의원의 통합신당 등 한두 개가 아니다. 이들 신당파들은 그간 각개 약진으로 추진력을 얻지 못했으나 새정치연합 내분 사태가 좀처럼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분당 위기에까지 이르자 창당에 속도를 내는 것과 동시에 하나의 세력으로 합치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다.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여러 형태의 신당이 난립하면, 아무리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있다고 해도 제1야당 후보를 꺾기란 쉽지 않다. 이에 실제 신당에 관심이 있거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의원들은 물밑에서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인식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혁신 전당대회' 제안을 문재인 대표로부터 거부 당한 후 며칠째 칩거하고 있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탈당 가능성이 대두되자 신당파의 이 같은 인식은 더욱 힘을 얻는 모양새다.

야권 신당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대선주자급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 전 대표의 합류 여부는 신당파의 최대 관심사이다. 또한 안 전 대표가 탈당해 신당파와 손을 잡지 않고 별도 신당을 만든다면 통합 신당의 향방은 묘연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신당파들의 관심은 안 전 대표의 결단에 집중되고 있다.

만약 안 전 대표가 탈당을 감행할 경우 문 대표 체제에 불만을 갖고 있는 비주류 세력과 현역의원 20% 배제 혁신안에 반발하고 있는 호남권 의원들의 동반 탈당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이후 이들이 독자 세력화할 수도 있지만 총선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점 등에 비춰 일단 상당 부분 창당이 진척된 야권 내 신당 추진 세력과 손을 잡고 총선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주승용 의원은 9일 "안 의원이 탈당하면 어쨌든 유력 대선주자이기 때문에 대선주자로서 새로운 제3의 신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며 "그 땐 천정배 신당이라든지 신당을 추진하는 분들과 함께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에게 손을 내미는 신당파들의 움직임도 적극적이다. 천 의원은 이날 "안 전 대표는 현역 의원이고 야당과 우리 정치에 큰 영향력을 가진 지도자이기 때문에 (신당에) 동참할 의향이 있다면 얼마든지 함께할 수 있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박주선 의원도 이날 "친노세력을 제외한 나머지는 한데 모여야 한다"며 "안 전 대표의 탈당을 모든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안 전 대표의 탈당 후 신당 합류를 호소했다. 박준영 전 지사 역시 최근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를 통해 "천정배·박주선 무소속 의원과 통합할 가능성이 100%"라고 강조하며 문을 열어놓았다.

이 같은 신당 세력의 움직임으로 보아 안 전 대표가 새정치연합을 탈당하면 전반적으로 한배를 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당이 각자도생할 경우 총선에서 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야권 분열의 책임만 지고 실익을 얻을 수 없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그러나 신당파의 이 같은 구상이 말처럼 쉽게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선 대선주자급인 안 전 대표와 전국적 지명도가 높은 박지원 의원 등 여러 인사가 합류한다고 하더라도 각 신당파의 주도권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령 야권 신당 창당의 첫 깃발을 든 천정배 의원의 경우 어느 정도 지분을 인정해줘야 할지, 박주선 의원과 박준영 전 지사는 어느 정도로 위상을 세워줘야 할지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

또 이들 신당파들이 이념적 동질성이나 정서적 친화력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뭉쳤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다. 물리적 결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까지 이뤄내야 유권자의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총선까지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모든 일을 순조롭게 처리하기엔 시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 신당 세력이 단순히 선거를 앞둔 정략적 야합이 아니라는 것을 국민에게 증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렇게 되면 야권 신당이 하나의 깃발 아래 탄생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체 야권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예단하기 어려운 '안갯속 야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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