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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안대희 김황식 오세훈 정몽준 등 유력 인사 '험지 차출' 본격 시동

친박계는 "본인은 안하면서 남의 등만 떠미나" 반발
홍문종 "솔선수범하는 모습 필요"… 김무성 "대답 않겠다"
김 대표 "전략공천과 전략적 판단은 달라" 일각 지적에 반박
[김종민 기자] 새누리당의 내년 총선 공천에서 안대희 전 대법관을 필두로 한 유명 인사들의 이른바 '험지 차출'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김무성 대표의 접전 지역 출마 요청을 사실상 수락한 안 전 대법관에 이어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접전 지역구 출마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으며 김 대표가 이를 위해 직접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 장성 출신인 김황식 전 총리를 호남에 차출하거나 서울이나 경기 열세 지역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들이 당내에 나돌고 있다. 이재오 의원은 23일 당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정치를 처음 하거나, 권력의 자리에 있으면서 정치적 명성을 얻었거나, 지역구를 새로 선택하려는 분들은 과감하게 호남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해 일각에서 김 전 총리의 호남 출마를 우회적으로 지목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서울 종로 출마를 원하는 오세훈 전 시장도 역시 이른바 전략공천 대상이다. 당초 오 전 시장의 경우 "서울 종로가 험지가 아니면 어디가 험지인가"라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최근에는 당의 뜻을 수용하는 쪽으로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도 "종로에 박진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둘 다 우리 당의 아까운 인재들인데 교통정리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정몽준 전 대표도 험지 출마론에 오르내리는 후보군에 속한다. 정 전 대표는 앞서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자신의 텃밭인 울산이 아닌 서울 동작을에 출마해 정동영 후보와의 경쟁에서 승리했지만, 이번에도 중량감에 맞게 동작을이 아닌 연고없는 험지에 출마해 당에 보탬이 되고 존재감을 확인 받는게 바람직하다는 시각에서다.

이 같은 험지 출마론 분위기와 관련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남들 등을 떠밀 게 아니라 본인이 험지에 출마할 준비가 돼 있을 때 남들에게도 '내가 이렇게 앞으로 전진하고 나를 내던지고 있으니까 당신네들도 이렇게 해야 되지 않겠는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김 대표를 겨냥하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김 대표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누구를 딱 지칭해서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일단은 험지 출마에 대해서 발언하고 있는 분들은 본인이 얼마만큼 책임질 수 있는 말을 지금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봐야 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홍 의원의 '솔선수범' 발언과 관련해 "대답하지 않겠다"고 입을 닫았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시당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전날 김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서울에 출마하는 수준의 결단을 내리고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야 총선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에 "제 지역구의 지역 주민들에게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며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서울 출마론'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아울리 이 같은 험지 차출론은 사실상 전략공천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김 대표가 강조한 "전략공천은 없다"는 자신의 말과 배치되는 행동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전략공천은 특정인을 특정 지역에 아무런 경선 과정 없이 바로 공천 주는 것이지만, 전략적 판단을 한다는 것은 안대희 전 대법관 같은 스타를 보내서 선거를 확 띄우는 것"이라며 "전략공천과 전략적으로 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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