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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잦은 갈등과 분열 방증하는 야당 '간판'

60년 동안 통합과 분열 반복…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 뿌리, 복잡한 다 갈래 계보
여당은 자유당-공화당-민정당-민자당-신한국당-한나라당-새누리당으로 한 줄기
  • 1987년 7월 10일 당시 김영삼 민주당 총재와 김대중 민추협 공동의장이 중림동 당사 입주식후 통일민주당 현판을 걸고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선아 기자] 안철수 의원의 탈당에 이어 호남 지역 의원들의 잇단 탈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 위기를 맞고 있다. 이들 외에도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 등 외부에서 독자 신당을 추진하는 세력들도 힘을 키워가고 있어서 야권이 사분오열의 늪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야당이 또다시 '일여다야'(一與多野)의 길을 걷게 될지 주목되면서 과거 야당의 분열과 통합의 역사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야당은 지난 60년 동안 통합과 분열을 반복하면서 다소 복잡한 계보를 갖고 있다. 이합집산과 무분별한 개명 탓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올해 창당 60주년을 맞았다고 주장하며, 1955년에 창당된 민주당(신익희·조병옥)을 뿌리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상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1987년 대선 국면에서 통일민주당을 탈당한 뒤 평화민주당을 창당한 것을 기점으로 현재 야당의 역사가 다시 시작됐다는 분석이 많다.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은 1990년 3당합당으로 여당으로 옷을 갈아입은 바 있다.

DJ는 1987년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인 YS와의 야권후보 단일화에서 실패한 뒤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창당했다. 이후 YS의 통일민주당은 1990년 여당인 민주정의당,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신민주공화당과 3당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으로 통합됐다. 이에 DJ 역시 1991년 신민주연합당을 만들어 야권 재편에 나섰다. DJ는 이후 3당 합당에 반대하며 통일민주당에서 뛰쳐나온 인사들로 구성된 '꼬마민주당'을 흡수해 민주당을 탄생시킨다.

하지만 DJ는 1992년 대선에서 YS에게 패배해 정계 은퇴를 선언한다. 정계에 복귀한 뒤에는 1995년 9월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한다. 민주당의 동교동계 인사들이 민주당을 탈당한 뒤 DJ의 새정치국민회의로 입당했고, 민주당에 잔류해 있던 이기택 대표,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은 그해 12월 개혁신당과 통합하며 통합민주당을 만든다.

DJ의 새정치국민회의는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제1야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통합민주당의 이기택 대표 등은 1997년 민자당의 후신인 신한국당과 손을 잡고 만든 한나라당에 합류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 통합민주당 잔류파는 국민통합추진회의를 만든 뒤 그해 대선 국면에서 DJ를 지지한다. DJ는 자민련을 창당한 JP를 끌어들여 'DJP' 연대를 추진함으호써 대선에서 승리하고, 집권 후에는 2000년 새천년민주당을 창당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돼 당선된다.

노무현정부 출범 후인 2003년에는 새천년민주당의 친노세력들과 유시민계, 한나라당 탈당파 등이 손잡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을 탈당한 뒤 열린우리당에 합류한다. 구민주계 인사들만 남은 새천년민주당은 2004년 총선에서 9석 확보에 그치고, 2005년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창당 후 극심한 내홍에 시달린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열린우리당에서 김한길 등 중도 개혁을 내건 인사들이 탈당해 중도통합민주당을 만든 뒤 민주당 탈당파와 손학규 세력과 함께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을 창당한다. 대통합민주신당은 2008년 통합민주당이 됐고, 18대 총선 패배 후 다시 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꾼다.

민주당은 2010년 지방선거 승리에 이어 2011년 친노 세력과 함께 민주통합당을 세운다. 민주통합당은 2013년 당명을 다시 민주당으로 바꿨다가 2014년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세력과 합당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된다. 그리고 또 새정치민주연합은 안 의원의 탈당과 맞물려 당명 개정에 들어갔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탄생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

안 의원도 23일 탈당파 의원들과 함께 신당의 이름 공모에 나서기로 했고, 천정배 의원은 '국민회의', 박주선 의원은 '통합신당', 박준영 전 지사는 '신민당'을 각각 내세우고 있다.

반면 여당은 상대적으로 간판 변경이 적었다. 보수 정당의 명맥을 잇는 새누리당은 1950년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자유당에서부터 시작돼 공화당(박정희 대통령), 민정당(전두환·노태우 대통령), 민자당(노태우·김영삼 대통령), 신한국당(김영삼 대통령), 한나라당(야당 시절+이명박 대통령), 새누리당(박근혜 대통령)으로 이어져 왔다. 장기 집권이 많기도 했고, 합당의 역사도 있었으나 야당에 비해 계보가 복잡하지 않고 일관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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