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더민주-安신당 '3파전'… 정치지형 분수령, 차기 대권 향배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왼쪽)가지난해 12월23일서울 강서구 가양동 서울강서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열린 새누리당'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당·정 현장간담회'에 참석, 강신명 경찰청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무성, 야권 분열로 '180석 달성'목표… 본격 총선 체제 전환
문재인, 비주류와 결별 선언 '정면돌파'… 당 혼란 수습 총력전
안철수, 호남 이어 수도권 의원들 '끌어안기'… 지지율도 상승세

2016년 병신(丙申)년은 '정치의 해'라고 할 만큼 주목할 정치적 이슈와 빅 이벤트가 많다.

이 가운데 오는 4월 총선은 최대 정치 이벤트다. 이와 관련해 2월엔 '안철수 신당' 창당이 예정돼 있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사퇴 거부로 상당수 의원들의 탈당이 예상돼 이들의 행로에 따라 야권발(發) 정계개편도 점쳐진다.

여당은 야권 분열로 총선 압승을 기대하는 가운데 계파 간 공천 전쟁이 뜨겁다. 여기에 청와대 입김이 작용하면서 여권내 총선 예비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4월 총선은 차기 대선의 개막전 성격도 띠고 있어 이후에 여야 간, 대선주자들 간의 대선전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결과는 여야, 특히 야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정치지형의 대변화가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가 지난해 12월 22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온라인을 통해 신입당원이된 1만번째, 3만번째 그리고 최연소 당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는 박근혜 정부 임기 하반기에 들어서는 해로 국정기조를 유지하면서 현안들을 마무리해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박 대통령의 국정에 4월 총선은 큰 변수다. 총선 후 여야 구도와 차기 대선주자들의 위상에 따라 박 대통령의 국정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렇듯 올해 한국 정치의 최대 분수령이 될 4월 총선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양강 대결에 안철수 신당이 부상하면서 3파전으로 전개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각 당의 대표인 김무성ㆍ문재인ㆍ안철수 3인이 차기 대선의 유력한 주자라는 점도 주목 대상이다.

정치지형을 바꾸고 잠룡들의 대권 시험대가 될 총선 삼국지를 짚어봤다.

'일여다야'(一與多野) 총선 구도

지난 연말 즈음만 해도 4월 총선은 여권의 새누리당과 야권 새정치민주연합의 양강 대결이 예상됐다. 새정치연합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이 탈당해 신당 추진에 나섰지만 별반 영향이 없었다. 12월 중순 안철수 의원이 탈당했을 때도 초기에 '찻잔 속 미풍'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안 의원이 이전과 다른 결기 있는 행보를 보이고 새정치연합(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잇따라 탈당하면서 안 의원이 또 다른 정치세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 위기에 수도권 의원 등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문 대표가 거부하면서 더 많은 의원들의 탈당이 점쳐지고 있다. 호남의 근간인 동교동계와 호남향우회가 탈당을 선언한 데 이어 호남을 대표하는 박지원 의원이 2월을 전후해 탈당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수의 호남 의원들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재천 의원에 이어 김한길 의원 등 수도권 의원 중 상당수가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더민주당은 사실상 양분되는 양상이다. 더욱이 문 대표를 비롯한 친노(친노무현)계 주류에서는 탈당파에 연연하지 않고 오히려 비노 인사들을 출당시키는 행보까지 보여 1월초부터 수도권과 호남 의원들의 탈당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탈당 의원들은 안철수 신당이나 천정배 신당에 합류하거나 제3지대 무소속으로 남는 등 각기 다른 행로를 취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수 의원들은 안철수 신당행이 점쳐지고 있다.

안철수 신당이 총선 전에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분석되고 신당의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4월 총선은 새누리당과 더민주당, 안철수 신당의 3파전이 예상된다. 여기에 천정배 신당, 박주선 의원을 비롯한 무소속 의원들이 출마할 것으로 보여 20대 총선은 여당인 새누리당과 야권의 여러 세력이 대결하는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180석 압승 목표 무산될 수도

새누리당은 지난해 중순 이후 총선 목표를 '180석 달성'으로 삼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로의 전환을 꾀했다. 김무성 대표는 10월 당원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이대로 단결하면 다음 총선에서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장한다"고 선언했고 원유철 원내대표도 "국정 현안을 힘있게 풀어가기 위해 180석 이상을 해야겠다"고 밝혔다.

'180석'은 현행 국회의원 정수 300명을 기준으로 할 때 국회선진화법의 제한을 피해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안건을 조속히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의결정족수를 의미한다.

새누리당은 승패 분기점이라 할 수 있는 현행 160석 유지를 우선 목표로 하되 '이정현 돌풍'을 토대로 호남에서 1~2석을 추가하고, 그동안 고전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선전하면 180석이 가능하다고 봤다.

당시 당 일각에선 180석이 과도한 설정이라는 이견이 나왔고, 정치 전문가들도 '180석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안철수 신당이 자리를 잡아가고 야권 분열이 기정사실화 돼 총선이 '일여다야'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당에서는 180석 이상도 가능하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안철수 신당이 현실화되고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선언해 총선이 3당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최대 의석이 걸린 수도권의 경우 박빙의 표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특성상 야권 후보 난립에 따른 표 분산이 현실화되면 여당이 압승해 180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수도권 전체 선거구 112곳(서울 48곳ㆍ경기 52곳ㆍ인천 12곳) 가운데 5% 포인트 미만의 득표율차로 당락이 좌우된 곳은 서울 15곳, 경기 15곳, 인천 1곳 등 4분의 1이 넘는 31곳(27.7%)이나 됐다. 이 가운데 1000표 미만의 표차이로 희비가 엇갈린 초박빙 지역도 수도권에서 서울 4곳(서울 성동을ㆍ중랑을ㆍ서대문을ㆍ강서을), 경기 5곳(성남 중원ㆍ안산단원을ㆍ고양덕양갑ㆍ고양덕양을ㆍ시흥갑)이었다.

여기에 한광옥 전 대표가 이끌던 군소정당인 정통민주당이 19대 총선 당시 서울 은평을, 서대문을, 송파병 등 수도권 6곳에서 야권표를 나눠가지면서 여당에 승리를 내줬다.

야권 분열로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를 얻는 지역이 충청과 호남까지 확산되면 180석 이상 달성도 가능해진다.

더욱이 안철수 신당이 자리를 잡아가며 더민주와 대등한 당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야권에서는 여당 압승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이 180석을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배종찬 리서치 앤 리서치 본부장은 "180석은 힘들 것"이라며 "수도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 지역엔 대통령과 새누리당 지지도가 낮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배 본부장은 본지에 '새누리당이 2016 총선에서 웃을 수 없는 5가지 이유' 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기존 정치권 비판 ▦탈이념화 ▦대통령 부정평가 심화 ▦정당 아닌 후보자 중심 선거 ▦돌발변수 출현 등을 이유로 여당이 총선에서 압승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야권이 분열하면 180석은 가능하다"며 "그러나 야권이 당대당 연대, 또는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야권이 막판에 제휴하면 180석은 어렵다는 얘기다.

정치 전문가들은 야권이 위기 상황에서 공멸을 피하기 위해 여러 형태의 '연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전문가는 "수도권 비주류 의원들의 경우 탈당하지 않고 잔류하되 총선에서 당선되면 안철수 신당으로 가는 조건으로 안철수 신당이 해당지역에 무공천하는 쪽으로 물밑 얘기가 오갈 개연성도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신당의 출현이 새누리당에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오히려 새누리당에 더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배종찬 본부장은 안철수 신당 지지층을 분석할 때 더민주보다 새누리당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실제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 12월 초 새누리당 지지율은 40%대 초반 정도였다. 그러나 같은 조사기관이 머니투데이· 더300의 의뢰로 지난 14~15일 실시한 조사(전국1050명 유무선RDD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0%P)에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에서 어느 정당 후보를 지지하겠는지' 물어본 결과 새누리당은 37.6%, 더민주 25.2%, 안철수 신당은 16.7%. 정의당은 5.9%로 나타났다.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되기 전 결과와 비교하면 새누리당 지지율은 거의 6%포인트정도 하락했다. 일부 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약 10%포인트 가까이 빠진 결과도 있다고 한다. 이는 종래 새누리당을 밀었던 중도 성향의 지지층 중에 안철수 신당으로 갈아 탄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새누리당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결국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180석 확보라는 목표의 달성 여부는 지역적으로 수도권과 야권의 연대 여부, 그리고 지지층을 확고부동하게 유지해 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최대 위기

당 '혁신'을 놓고 문재인 대표와 핑퐁게임을 하던 안철수 의원이 지난달 13일 탈당할 때만 해도 문 대표를 비롯한 친노 주류는 일종의 '정치적 일탈' 정도로 치부했다. 당내 비주류와 중도 의원들도 문 대표 체제의 당 운영에 불만이 있었지만 선뜻 탈당에 나서지 못하고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당 안팎에서나 정치 전문가들 중엔 안 의원의 탈당이 '찻잔 속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안 의원의 정치 경력이 일천해 독자 신당에 한계가 있고, 총선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다른 의원들의 동참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이 탈당해 안철수 의원에 동조한데 이어 당 위기 속에서 문 대표가 친정체제를 강화하고 비주류를 경고ㆍ압박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탈당이 이어졌다.

여기에 안철수 의원과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급상승하면서 더 많은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가시화됐다. 호남에서 안 의원과 신당 지지율이 문 대표를 앞서고 더민주와의 격차를 벌이면서 호남 의원들의 탈당은 시간문제일뿐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의원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최재천 의원이 탈당한데 이어 야권 재편의 분수령이 될 김한길 의원 등이 탈당 쪽으로 기울고 있어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의 관계에 대변화가 예상된다. 즉, 총선 전 대등한 야당이 양립하거나 안철수 신당의 위상이 더민주를 앞서는 가능성이다. 이는 최근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현실화될 수도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의 12월 4주차 주중집계(12월21∼23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천535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5% 포인트) 결과 정당별 지지도에서 새누리당은 37.8%, 더불어민주당은 21.9%, 안철수 신당은 19.5%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주간 집계 대비 새누리당이 0.4% 포인트 소폭 하락했고, 같은 기간 더불어민주당은 3.8% 포인트 내려갔다. 안철수 신당은 3.2% 포인트 상승했다.

대선주자 지지도는 김무성 대표가 17.6%로 1위를 유지한 가운데 문 대표 16.6%, 안 의원16.3%으로 2ㆍ3위를 차지했다. 김 대표와 문 대표는 전주 대비 2.7%, 2.5% 포인트씩 하락한 반면 안 의원은 2.8% 포인트 오르면서 문 대표를 0.3% 포인트 차이로 턱밑까지 뒤쫓았다.

야권경쟁이 본격화된 호남에서도 안철수 신당이 더민주 지지도를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면서 실시된 지난 14일의 중앙일보 조사(전국800명 유무선RDD전화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5%P)에서 '만약 내일이 선거일이라면 어느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는지' 물어본 결과 호남 지역에서 안철수 신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이 30.4%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견(27%)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더 높게 나왔다. 호남 지역의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에서도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를 앞서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야당의 지역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호남이 기존의 새정치민주연합을 지지하던 성격에서 안철수 신당 쪽으로 점차 옮겨가는 국면이다

실제 지난달 31일 광주일보와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내년 4월 총선에서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안철수 신당이 41.9%를 기록, 더민주 지지율(29.4%)을 눌렀다.

천정배 의원이 창당 추진하는 국민회의는 5.2%, 정의당 4.9%, 새누리당 4.8% 등을 기록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7.8%였다.

차기 대통령 적합도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37.5%로 선두였으며 박원순 서울시장(22.4%), 문재인 대표(17.3%), 김무성 대표(6.7%)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당 위기에 문 대표는 비주류의 사퇴요구를 거부하고 대신 중진·수도권 의원들이 제시한 '조기 선거대책위원회'를 수용하면서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문 대표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수용 의사를 밝힌 뒤 "탈당을 언급하고 있는 분들도 이제 그 뜻을 거두어주시길 바란다"며 "무엇보다 당의 혼란을 조기에 끝내기 위해 조속히 입장을 정리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해 김한길 의원 등을 겨냥했다. 탈당파들을 잡지 않겠다는 의지로 사실상 비주류와의 결별을 선언한 셈이다.

이러한 문 대표와 주류의 결단이 총선에 어떻게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정치 전문가들은 호남과 수도권에서 더민주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문 대표와 더민주의 위기가 총선 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철수 신당 '태풍' 이냐 '미풍'이냐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이에 따른 총선 지형은 2월로 예정된 '안철수 신당'의 위상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 안철수 신당이 '찻잔 속 미풍'에 그친다면 20대 총선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양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안철수 신당이 '태풍'으로 진화한다면 야권 연대 여부에 따라 여야 양강 대결, 또는 새누리당, 더민주, 안철수 신당 3파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우선 관건은 안철수 신당이 경쟁력 있는 제3당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느냐이다. 일단 안철수 신당의 외부적 환경은 유리한 형국이다. 더민주 의원들의 탈당과 안철수 신당 합류가 예상되고 있고 '호남'이라는 정치적 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안 의원과 안철수 신당에 대한 지지율이 더민주와 문 대표에 견줄 정도로 높게 나오는 것은 희망적인 메시지로 해석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안철수 신당의 성격을 유권자의 5가지 중요한 포인트(이념 성향ㆍ정당 선호도ㆍ지역ㆍ연령대ㆍ직업)로 분석할 때 신당의 실체가 존재한다고 본다. 이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은 이념적으로 중도적 성격이 강하고 정책적인 면에서는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 지지층의 일부를 빼앗아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호남을 중심으로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또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중심으로 20대부터 60세 이상까지 특정 연령대에서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전 연령대별로 대체로 고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 가정주부, 농림어업에서 경쟁력을 가지면서 도시와 농촌, 산업과 서비스, 그리고 장바구니 경제에까지 침투 공간을 확보한 정당이다.

또한 정치 전문가들은 안철수 신당이 안착할 수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총선 전에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철근 동국대 겸임교수는 안 의원이 먼저 탈당한 의원들과 탈당이 예상되는 김한길 전 대표 의원들, 그리고 일부 수도권 탈당 의원들을 합치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명은 채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김한길계 의원들의 합류를 근거로, 윤희용 오피니언라이브 여론조사센터장은 수도권 중도 인사들의 탈당을 전제로 총선 전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한편 안철수 신당이 성공하려면 안 의원이 이전과는 다른 리더십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배종찬 본부장은 "신당의 파괴력은 얼마나 좋은 인재의 참여와 정교화된 정책이 놓여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기존 정당과 차별되는 합리적으로 조직을 묶어내는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탈당 후 "강철수"를 외치며 일견 이전과는 다른 강단있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행보가 신당 성공으로 결실을 가져오려면 '구호'가 아닌 내실과 비전이 요구된다. 안 의원은 아직 실천력이 수반된 뚜렷한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고 스스로 조직을 묶어내는 역량도 미흡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2월 신당 창당을 앞둔 안 의원은 시험대에 올라 있다. 그가 신당에 부여된 과제를 잘 풀어가느냐에 따라 총선도, 대권 꿈도 달라질 전망이다.



박종진 기자 jjpar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