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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분석] 문재인 '총선 불출마' 선언대로 가나?…지역구·비례대표 출마 가능성도

선대위 구축 후 당 대표직 사퇴… "총선 불출마 생각 불변"
부산과 서울 지역구 출마 등 거론… 비례대표 출마 설도
[조옥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선거대책위원장을 영입해 원톱체제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정치권의 이목은 이제 그의 총선 행보와 거취에 집중되고 있다. 문 대표는 19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선대위 구축 후 당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총선 불출마 생각이 불변'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문 대표의 20대 총선 불출마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당내 일각에서는 "정치는 생물"이라며 문 대표의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일단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 지역구 출마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문 대표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당 혁신위에서 부산 출마론이 제기되는 등 당내에서 지역구 출마 요구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문 대표 역시 “총선 승리를 위해서 당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선택도 마다하지 않겠다”며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경우 문 대표의 선택지로는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과 영도가 우선 거론될 수 있다. 다만 두 지역 모두 문 대표에겐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부산 사상에 나서면 문 대표는 지난 2012년 총선 때 승부를 벌였던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당시 총선에서 문 대표(55.04%)는 대권후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치 신인이었던 손 후보(43.75%)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다. 또 이 지역엔 이미 배재정 의원이 일찌감치 총선을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와의 가상 대결 결과 박빙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는 더욱 어려운 지역이다. 부산이 여당 강세 지역인데다 김 대표의 지지세가 강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21~25일 리서치앤리서치가 국제신문의 의뢰로 부산·울산·경남의 관심 선거구 10곳의 주민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영도 가상대결(무작위 유선전화 방식(RDD),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결과 문 대표는 21.4%를 얻어 51.4%를 기록한 김 대표에게 크게 뒤졌다. 또 일각에서 거론되는 해운대 등 부산 동부 출마 역시 같은 조사에서 하태경(48.5%) 의원에 20%포인트 가까이 뒤지는 29.8%를 나타냈다.

이에 더해 당내에서는 문 대표의 수도권 출마론도 제기된다. 서울에서 얻는 표에 따라 전국 상황이 가려진다는 점에서 문 대표가 서울 등 수도권에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엔 문 대표가 서울 종로구 구기동을 떠나 서대문구 홍은동으로 이사하면서 서대문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또 정치적 상징성을 감안해 서울 종로 또는 서울 강남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문 대표 측에서는 지역구 출마에 대해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적지 않다. 전체 총선을 책임져야 할 판국에 당선을 위해 올인해야 하는 지역구 출마는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이같은 이유로 당내 일각에서는 문 대표의 비례대표 출마설이 흘러나온다. 특히 문 대표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공고히하는 데는 원외보다 원내가 도움이 되는 만큼 비례대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 경우 총선 승리를 위한 희생을 강조하며 불출마를 선언해놓고 비례대표로 돌아선다는 것은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벌써부터 당내 비노계에서는 “문 대표가 비례대표로 의석 거저 먹기를 노리는 것이냐”라는 비아냥이 나온다.

이에 따라 문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끝까지 고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의 진로를 결정하고 총선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서 지역구에 출마해서 당의 집중력을 흐트려놓지 않아야 한다는 당내 일부 여론에 호응해야 한다는 점도 감안된 것이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가 총선에서 당선되더라도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사실상 의원직을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깔끔하게 불출마로 총선 지원에 나선 뒤 대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80여일 앞으로 다가온 4·13총선 때의 거취와 관련, 불출마와 지역구 출마, 비례대표 출마 등 세 가지 카드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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