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검찰 조사 받은 계열사 다시 자체조사
내부 조사에서 문제 드러날 경우 검찰 고발 검토 중

지난 농협중앙회장 선거 과정에서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지면서 농협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른 후보가 김병원 신임 회장(당시 후보)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정황이 있다며 이를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김 신임 회장의 농협 개혁이 출발부터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김 신임 회장 측은 농협 개혁은 그것과는 별개로 추진돼야 하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농협 개혁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 준 이들의 기대를 모른 척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최근 농협유통, 농협사료, NH개발, 남해화학이 자체조사 대상에 올라 있다. 이들 계열사는 검찰 조사 도마에 올랐던 곳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농협사료는 제2창사 수준의 혁신을 하겠다며 인적쇄신, 청렴제도 활성화, 조직분위기 쇄신, 첨가제 구매제도 개선, 미래발전위원회 운용 등 강도 높은 개혁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농협사료는 지난달 24일 서울 성내동 본사에서 윤리경영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협사료 혁신안’을 발표했다.

농협사료에 따르면 인적쇄신의 경우 이미 지난 2월 초 대표이사와 본부장 전원, 품질과 구매담당 부서장 전원을 교체하는 등 고강도의 인사개혁을 단행했다. 아울러 자체감사기능도 강화해 상근감사체제를 도입하고, 중앙회 감사실 출신의 전문 인력을 영입해 상시 감사체계를 구축하는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농협사료는 이달부터 부패방지를 위한 청렴제도 활성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전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청렴교육’을 실시하며 ‘청렴이행서약서’를 요구할 계획이다.

농협은 유근원 전 대표가 검찰에 기소된 NH개발을 필두로 농협비리의 종합백화점으로 알려진 농협 사료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실시하고 추가로 문제가 드러날 경우 사안에 따라 검찰고발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윤지환기자 musasi@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