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바꾼 진영 후보와 대결… ‘진실한 일꾼’, ‘배심의 정치’ 심판 주장

여성 후보인 새누리당 황춘자 후보(서울 용산)는 하루 아침에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했다. 같은 당 3선 중진인 진영 의원이 탈당 후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대항마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다. 용산 선거에 여야의 자존심이 걸리고 총선 이후에도 수도권 표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어 황 후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부담도 커졌다.

황 후보는 출마 이슈로 ‘진실한 일꾼’과 ‘배신의 정치 심판’을 강조하고 있다. ‘진실한 일꾼’은 ‘진실한 사람’을 뽑아 달라는 박 대통령의 말을 차용한 것으로 ‘박심 마케팅’에 나선 셈이다. ‘배신의 정치 심판’은 말 그대로 진영 후보가 야당으로 이적한 것을 부각한 것으로 종래 진 후보 지지자들의 표심을 자극한 것이기도 하다.

황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진 의원이) 새누리당 20년 동안 각종 혜택을 누리다가 하루 만에 옷을 갈아입었다. 최소한의 원칙과 염치도 없고, 구질구질하다”고 비판했다.

실제 새누리당과 진 후 보를 지지해 온 용산 유권자들은 총선을 앞두고 표심이 갈리고 있다. 당을 중시해 황 후보를 찍겠다는 이들과 그래도 진 후보를 밀겠다는 층으로 나뉘고 있다.

현재 몇몇 여론조사 결과 황 후보와 진 후보는 오차 범위 안에서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양상이다.

황 후보는 용산과의 인연과 ‘진실한 정치’를 앞세워 표심잡기에 나서고 있다. 여군 하사관 출신의 황 후보는 8년여의 군 생활을 마치고 대위로 전역한 곳이 용산 여군단이고, 서울메트로 삼각지 영업소장으로 있을 당시 구석구석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한다.

황 후보는 2014년 6월 4일 지자체 선거에서 용산구청장 후보로 나서 45%를 득표했으나 5902표 차이로 패한 것은 아쉽지만 지역구를 다져놓을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한다. 당시 용산 구석구석을 다니며 황 후보를 알린 게 4ㆍ13 총선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황 후보는 “용산구청장 선거를 하면서 용산을 폭넓게 이해하게 됐고 발전 방안도 마련했다”며 “총선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하면 용산 발전의 청사진을 펼쳐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적인 청사진은 용산국제업무지구를 활성화시키는 것이다. 황 후보는 “매년 3500명씩 인구가 감소돼 용산 주민들의 도시 개발 요구가 매우 높다”며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실현되면 36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이태원, 전쟁기념관, 전자상가 등 용산의 자원을 활용해 미팅과 관광, 회의, 전시 등을 한자리에서 해결되는 마이스(MICE) 산업 도시로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집권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위와 같은 큰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약력

전북 고창군, 육군 여군 복무(대위 전역), 경희대 일반대학원 행정학 박사

서울메트로 경영혁신본부장, 한국여성관리자협회 대표, 대통령 소속 국민대통합위원회 갈등관리위원, 사회적기업 다트 대표

장민우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