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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ㆍ친박 '부활 시나리오' 합창

당 권력지형 개혁, 보궐 승리 통해 ‘정권재창출’

당 분열 수습 총력… 친박 결집해 당권 장악 등 주류로 朴정부 국정 지원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최근 당권 장악을 놓고 긴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일단 최경환 의원 등 여권의 핵심 인사들은 여러 의도를 감추기 위해 칩거모드로 돌입했지만 물밑에서 여러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친박의 그림이 원내대표 경선 이후 더욱 뚜렷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전망한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및 비대위원장 외부 인사 영입, 전당 대회 시기, 최고위원 경선, 20대 국회 운영 방향 등 주요 사안을 놓고 친박계 내부에서는 대체로 일사불란하게 처리해야 ‘뒷탈’이 없다는 분석이다. ‘뒷탈’이란 다름 아닌 박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향후 보궐선거에서의 참패다.

여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정권 후반기에 접어든 박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는 시기인 데다 당권 관련 주요 현안을 놓고 입장이 갈라질 수밖에 없어 혼란을 쉽게 잠재우기 힘들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당장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지난 2일 새누리당에선 원내대표 경선 직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에서부터 친박계의 입장이 조금씩 분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비대위원장 원내대표 겸직 또는 외부 영입 등에 대해 이견이 조금씩 제기되고 있다. 친박계의 비대위 참여 문제를 놓고도 여러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새누리당 ‘진짜 전쟁’ 이제부터

비대위 구성 문제는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맞물려 있다. 전당대회를 일찍 치르자는 쪽에서는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겸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명망 있는 외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해 쇄신 비대위를 상당 기간 끌고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친박계 내에서도 두 가지 의견이 모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비박근혜)계인 나경원 의원이 당선되지 않고 정진석 체제구축에 일단 성공해 친박 내 잠재돼 있던 파열음은 막는 분위기다. 만약 나경원 의원이 당선됐을 경우엔 상황이 복잡해지는 형국이었다. 당내 주도권이 완전히 비박으로 넘어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서는 친박 내부 재편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기 전당대회 출마 문제는 친박계 결집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수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이 출마하더라도 친박계 결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 의원은 현재 “등 떠밀어도 전당대회에 나가고 싶지 않다”며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19대 국회 새누리당 마지막 원내대표로 신박(신박근혜)으로 불렸던 원유철 원내대표는 차기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시사해 최 의원의 향후 행보는 더 오리무중이다.

원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친박, 비박이 아니라 국민들에게 누가 더 큰 희망을 주느냐를 가지고 경쟁하는 시대가 열렸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며 “고민하고 성찰한 후에 제가 무엇을 할 것인지 결심하겠다”고 말했다.

4ㆍ13총선 참패 이후 지도부 공백 상태였던 새누리당은 본격적인 당 재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재건을 이끌 당 대표 자리를 놓고 물밑에서 출마 후보군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차기 당 대표가 내년 대선 경선을 관리하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여권 주변에서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 직후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지는 모습을 피하기 위해 ‘친박계 2선 후퇴론’을 따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현실적으로 친박이 당권을 포기할리 없어 보인다. 이번에 친박이 당권을 확실히 손에 넣지 못하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뿐만 아니라 재보궐과 정권재창출도 힘들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등에 업고 정 원내대표가 당선되자 친박계가 다시 대오를 이뤄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박계 후보군 중에는 이주영(5선ㆍ경남 창원 마산합포), 이정현 의원(3선ㆍ전남 순천)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주영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중진 의원이라는 장점을, 이정현 의원은 ‘호남 당 대표론’을 앞세우고 있다. 범친박인 정우택 의원(4선·충북 청주상당)도 전당대회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만 정 원내대표가 충청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선교 의원(4선ㆍ경기 용인병)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비박(비박근혜)계 후보 중에선 정병국 의원(5선ㆍ경기 여주-양평)이 유력하다. 정 의원은 과거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으로 불리던 당내 쇄신파 중 유일하게 남은 원내 인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당 쇄신의 적임자’라는 이미지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김무성 전 대표 측근 중에선 TK(대구경북)의 강석호 의원(3선ㆍ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과 수도권의 김성태 의원(3선ㆍ서울 강서을)의 출마가 거론된다. 특히 강 의원은 최경환 의원(4선ㆍ경북 경산)에게 총선 직후 “(최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내가 TK 주자로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내 눈길을 끈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새누리당에 입당한 조경태 의원(4선ㆍ부산 사하을)의 이름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전당대회 등 인선이 핵심

전당대회의 최대 변수는 결국 최 의원의 출마 여부다. 최 의원은 현재 분위를 살피고 있으며 총선 패배에 대한 ‘친박 책임론’이 잠잠해지면 출마를 적극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친박계가 대거 출사표를 고민함에 따라 친박계가 1, 2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 1인 2표제라는 새누리당 전당대회의 성격 때문이다. 2014년 전당대회에서 김무성(1위)-서청원 의원(2위)이 양강 구도를 이뤘던 상황과는 달라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중심으로 당 개혁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정 원내대표는 당의 혁신 방향에 대해 “호시우보(虎視牛步·호랑이처럼 살피고 소처럼 뚜벅뚜벅 걷는다)로 가겠다”며 “화이부동(和而不同·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아니함)의 원칙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는 당선자 총회에서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내주 초 당선자 총회를 열어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위부의장단을 포함한 원내지도부 구성을 완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인 신분인 정진석 신임 원내대표는 오는 30일에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됨에 따라 당초엔 좀 더 여유를 갖고 원내지도부 구성을 완료하려 했으나 야당이 원내수석부대표를 임명하고 개원 협상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데 맞춰 속도를 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은 일단 주말까지 어느 정도 인선을 마무리하고 내주 초에는 당선인들에게 내용을 보고하고 추인을 받을 계획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도 공백 상태인 데다 정 원내대표 역시 지난 6년간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었던 만큼 폭넓은 의견 수렴을 위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야(對野) 협상 실무를 책임질 원내수석부대표 인선과 관련, 정 원내대표는 4ㆍ13 총선 결과 서울, 수도권에서 의석을 다수 잃었던 만큼 장기적으로 내년 말 대선까지 염두에 두고 이 지역 출신을 중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내부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 역시 가능한 초ㆍ재선 그룹에서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았거나 친박(친박근혜)ㆍ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더라도 계파색채가 엷은 인물을 중심으로 발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원내수석부대표 후보군으로 김선동(서울 도봉을), 정양석(서울 강북갑) 당선인,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윤재옥(대구 달서을), 염동열(강원 태백 영월 평창 정선)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편 4ㆍ13 총선 참패 후 공천 파동 책임론에 직면한 친박계가 기로에 놓였다. 최근 계파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당권 도전으로 전면적인 재기에 나서거나 계파 해체를 선언하고 새로운 길을 찾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이 총선 참패 이후 당을 쇄신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지만 좀처럼 쇄신을 위한 당내 움직임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며 비판하고 있다. 당이 활력을 잃은 것은 물론 박근혜 정부 후반기 국정 운영을 지원할 동력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을 쇄신할 비상대책위원회는 그 성격과 출범 시기를 놓고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당을 이끌 리더마저 부재한 상황을 조속히 종식시키지 않으면 심각한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기대감을 모았던 새 원내지도부 선출 역시 당을 위기에서 극복하는데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원유철 비상대책위’ 체제를 저지한 이학재ㆍ황영철 의원 등 당선자 8명이 만든 ‘새누리당 혁신모임(새혁모)’은 결성 2주 만에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다.

또 당내 친박계는 예상대로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표를 몰아주면서 이변도, 감동도 없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계파간 표 대결 양상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당분간 큰 변화와 혁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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