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장 출신… ‘재벌 잡은 강골’대형수사 경험 풍부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수사’를 맡은 박영수(64ㆍ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영수 특검은 검찰 재직시 지휘력, 통솔력을 인정받고 추진력도 높이 평가받은 고등검사장 출신이다. 수원지검 강력부장과 대검 강력과장, 서울지검 강력부장 등을 역임해 검찰 내에서 강력ㆍ수사통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제주 출신인 박 특검은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0기로 황교안 총리(사법연수원 13기)보다 선배이며 지난 2003년 박 특검은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으로, 황 총리는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으로 함께 근무한 경력이 있다.

박 특검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2001년 청와대 사정비서관을 지내고 이듬해 검찰로 돌아와 서울지검 2차장으로 ‘SK 분식회계’ 사건 수사를 맡아 기업 총수를 재판정에 세우는 데 견인차 구실을 했다.

2005년부터는 대검 중앙수사부장을 맡아 대우그룹의 분식회계 등 경영 비리 사건을 맡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현대차그룹의 1000억원대 비자금 조성ㆍ횡령 혐의를 찾아내 정몽구 회장을 구속기소 했고, 외환은행이 정상가보다 헐값에 미국 투기자본 론스타에 매각된 의혹도 파헤쳤다.

중수부장 재직 당시 수사기획관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 중수1과장은 최재경 현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중수부에서는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 구본선 광주지검 차장, 여환섭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 이영복 비리를 수사하는 윤대진 부산지검 2차장 등 ‘특수통’ 검사들이 호흡을 맞췄다.

2009년 서울고검장을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난 박 특검은 법무법인 강남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2012∼2013년 대한변호사협회의 ‘지방자치단체 세금낭비조사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과거 특수수사하듯 지자체의 ‘혈세 낭비’를 파헤쳐 눈길을 끌었다.

박 특검은 수사 대상에 대한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기록검토와 증거검토 후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재직 시절 최재경 청와대 민정수석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의 친분이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단순 선후배 관계다. 전혀 영향 없다”며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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