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주인 되는 행복도시…한방 바이오 등 첨단 도시 변모 역점”

새벽 6시부터 ‘자전거 민생 투어’ 하루 18개 일정 소화…지역경제 활성화 전력

한방아이오엑스포 등 지역 특성 첨단산업 육성, ‘관광 제천’ 위상 걸맞는 콘텐츠 개발

왕암동 폐기물매립시설 안정화, 의림지 이벤트홀 운영 등 현안 해결에 주력,

민선 6기 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한지 벌써 절반이 지났다. <주간한국>은 임기 후반기를 맞은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우수 사례를 소개하는 특집 기사를 마련한다. 복지와 환경 문제를 비롯해 투자 유치, 일자리 창출, 여성 친화, 육아ㆍ출산 장려에 이르기까지 지자체의 위상을 높이고, 타 지자체에 모범 사례가 되고 있는 우수 지자체에 대한 기사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인구 14만 제천시가 바뀌고 있다. 교통ㆍ시멘트 중심의 1차 산업도시에서 국가 신성장 동력인 관광ㆍ한방 바이오 등 첨단 산업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는 것. 제천시를 역동적이고 활기 넘치는 도시로 바꾸고 있는 선봉장은 바로 이근규 시장이다.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와 ‘제56회 충청북도 도민체육대회’ 등 큰 행사를 준비하느라, 시정(市政)을 챙기느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근규 시장을 지난 12일 제천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선 6기 후반기를 맞았는데,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과 부정부패 스캔들로 인한 탄핵 정국으로 지방자치단체 운영에 심각한 피해와 혼란이 이어지면서 지방정부 본래의 역할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에 우리 시에서는 복지, 의료, 건강, 민생 경제, 재난ㆍ재해, AI(조류독감) 등 지역 현안에 대한 일보(日報)체제를 갖추고, 부시장을 최고 책임자로 하는 비상상황실을 설치해 위기상황을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민선6기 시장 취임 후 시민과 약속한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지역주민과의 소통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천 시민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중심’ ‘희망제천’ 실현과 14만 시민 모두의 협력과 화합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시민이 주인 되는 행복도시 제천’을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 시장님의 자전거 민생 투어가 지역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통상 6시쯤 집을 나서 한 시간 반 정도 관내 건설현장이나 새벽시장, 지역 현안이 있는 곳을 점검하는 자전거 민생 투어를 2년째 하고 있습니다. 운동삼아 겸사겸사 시정을 챙길 수 있어 좋습니다. 새벽 4시쯤 기상해 하루에 18개 정도의 일정을 소화하는데, 밤늦게 집에 들어가느라 부부싸움 할 시간도 없습니다(웃음). 고등학교 시절부터 4시간 정도 자는 게 몸에 뱄는데,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수면법을 활용하면 적게 자도 충분한 숙면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계신데요.

“제천시의 미래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제3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제천단양상공회의소 설립, 제2단계 지역 균형발전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투자유치를 위한 도시 기반이 조성됐습니다. 벌써 몇 개의 기업과 MOU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도 수도권 이전기업 지원, 임대공장 운영을 통한 창업기업 지원 등 전략적 투자유치와 최고의 기업지원 서비스 제공으로 대기업 등 대규모 투자 및 우수기업 유치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 내년에 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가 개최되는데 소개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는 한방바이오 천연물 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행사입니다. 한방바이오산업을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방바이오 산업의 우수성과 실효성, 발전상을 재조명하는 것이지요. 이번 엑스포 개최로 바이오 첨단과학, 화장품ㆍ뷰티ㆍ스포츠, 천연물산업 등 다양한 분야로의 영역 확장을 통해 제천한방바이오산업의 시장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B2B중심의 성공적인 엑스포가 되도록 세심한 실행계획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제천시가 천연물 산업 등 첨단 바이오산업의 프로세스를 담당할 거점 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 시장은 제천은 한방의 개념에서 볼 때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인삼하면 고려인삼을 쳐주듯 한약재인 천연물은 산지(産地)와 지기(地氣)에 따라 성분에서 큰 차이가 난다는 것. 또 일조량과 일교차 등 기후적인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토정 이지함이 쓴 정감록에 따르면 제천, 단양 일대는 한반도의 등줄기에 해당하는 태백산맥이 남으로 내려가면서 소백산맥과 만나는 양백지경(兩白之境)으로, 왕의 기운이 서린 길한 땅이다. 이러한 곳에서 자라는 약초는 성분이 아주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3대 약령시 가운데 한 곳이 제천에 있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2015년 중국 학자가 개똥쑥을 말라리아 치료제로 개발해 노벨의학상을 받는 등 한방천연물의 의학적인 효과가 과학적으로 규명되면서 천연물 추출을 중심으로 한 한방바이오 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매우 커졌다고 강조했다.)

- 2016 올해의 관광도시에 선정되는 등 제천하면 관광도시로 유명한데요.

“제천은 천혜의 자연 경관을 지닌 지역입니다. 관광 인프라 개발도 계속 진행중에 있습니다. 비봉산 정상에서 청풍호(충주호) 일대의 뛰어난 자연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모노레일을 비롯해 제천의 대표 관광지인 청풍호를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00%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청풍호 그린 케이블카 조성사업이 오는 20일 마침내 첫 삽을 뜨게 됩니다. 내년 9월 완공 예정인데, 곤도라 42기, 총길이 2.3㎞로 국내에서 최장 길이를 자랑합니다. 또 대한민국 최초의 수상비행장이 내년 초 가동될 예정입니다. 이와함께 금수산에 천혜의 자연조건을 살린 축구장 60배 크기의 ‘힐링 테마공원’ 치유의 숲과 충주댐 건설로 청풍호에 수몰된 지역에서 발견된 고인돌, 돌도끼 등 구석기시대 문화 유적을 모아 조성한 청풍문화재단지, 2017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인 제천 의림지 역사박물관은 ‘관광하면 제천이다’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대표 관광 콘텐츠라 할 수 있습니다.”

- 제천은 ‘의병 도시’로도 유명합니다. 시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제천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으로 나라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목숨을 걸고 분연히 일어난 의병봉기의 진원지입니다. 또 해외항일운동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의병의 도시입니다. 우리나라가 광복과 산업화와 민주화의 빠른 시대 변화를 겪으면서, 제천이라는 도시와 제천시민이 잊고 있었던 제천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제천시장으로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훼손된 민족사를 되살리자는 취지로 지난해 제천시 주도로 전국 37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의병도시협의회를 구성해 올바른 역사 세우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으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왜곡된 의병사에 대한 재평가에 주력할 예정입니다. 제천 시민들의 성금으로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도 바로 이같은 정신운동의 하나입니다.”

- 앞으로 남은 임기 중 주력할 사업이 있다면?

“임기 중 ‘시민이 주인 되는 행복도시 제천’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이제는 추진했던 모든 사업과 시책들이 성과가 드러나는 동시에 마무리가 병행되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우선, 내년에는 ‘2017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와 ‘제56회 충청북도 도민체육대회’라는 큰 행사가 있습니다. 이 행사의 성공 개최는 우리 제천시가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이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의무라 생각합니다. 전 공직자 및 시민의 힘으로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그리고 지역현안인 왕암동 폐기물매립시설 안정화 방안, 의림지 이벤트홀 운영 방향, 구동명초 활용방안 등 해묵은 현안을 해결해 행복 도시 제천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그 외에도 지역대학과의 상생발전 추구, 한방도시 및 관광도시로의 도약,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민생경제 활력화 등 남은 임기 동안 제천시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강병원 기자

사진설명 : 지난 12일 제천시장 집무실에서 주간한국과 만난 이근규 시장이 2017제제천국제한방바이오산업엑스포 등 제천시의 역점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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