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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추적] ‘최순실 게이트’ 새롭게 떠오른 ‘숨은 키맨’

박 대통령ㆍ최순실 ‘믿을맨’ 안봉근ㆍ신동철 막후 역할 ‘핵폭탄’ 급부상

朴-崔 커넥션 가장 잘 아는 핵심키, VIP 메신저 역할 한 최측근

安ㆍ申, 인사발탁ㆍ친박공천 등 대통령 주요 메시지 다룬 핵심실세

김기춘 전 실장 교체도 사전에 인지할 정도로 朴 의중 잘 알아

비선ㆍ보안손님 관리 안봉근ㆍ신동철에 정권 말 낙하산 특혜 주려

박 대통령ㆍ최순실ㆍ차은택 가장 신뢰한 두 사람 증거 폐기 역할도

검찰, ‘최순실 게이트 풀 핵심 두 사람 제대로 조사 안 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박근혜 대통령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진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를 풀 핵심열쇠로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지목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청와대 핵심이라는 것과 더불어 최순실 게이트에도 연관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도 이 두 사람에 대해 압수수색이나 구속수사 등 강도 높은 조사를 하지 않았다.

청와대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수시로 VIP를 비롯해 비서실장, 민정수석 등 청와대 최고 핵심 실세들과 소통을 해왔으며, 비선에서 움직인 최씨와도 교감을 한 정황이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에 대해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을 하지 않아 이들이 증거를 폐기 또는 은닉할 시간을 벌어 준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고 있다.

<주간한국>이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와 친박계 인사들의 증언을 들어본 바에 따르면 안 전 비서관과 신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의 뜻을 직접 듣고 실행한 몇 안 되는 실세 중 실세였다. 이들은 또 박 대통령의 뜻을 친박계 핵심인사들 또는 각 부처의 주요 인사들에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하자면 두 사람은 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정윤회ㆍ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들에게도 신뢰를 받았던 인물로 청와대의 비밀스러운 작업 대부분에 개입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안 전 비서관은 핵심 요직 인사에 대해 박 대통령에 여러 사안을 보고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을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라는 증언이 적지 않다.

신 전 비서관도 핵심 중 핵심이다. 그는 박 대통령 대선 후보 시절 총괄본부 여론조사단장을 맡으며 실무그룹의 주축을 이뤘던 인물이다. 2013년 3월부터 청와대 정무수석실 국민소통비서관을, 2014년 6월부터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아울러 신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정권 초기 청와대에 입성한 후 국민소통비서관 등으로 3년간 지냈다.

이를 감안하면 그가 ‘문고리 권력 3인방’ 등 박근혜 정부 핵심부의 내밀한 움직임을 가장 자세하게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신 전 비서관은 국민소통비서관으로 있을 때는 이정현 당시 정무수석과 함께 일했고, 정무비서관으로 재직할 때는 조윤선 정무수석과 합을 이뤘다.

또 이들은 박 대통령의 인사 결정에 대해 미리 확정안을 가까운 주변 인사들에게 귀띔해주기도 했다는 증언도 있다.

예컨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와 관련해 이들은 “김 실장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김 실장을 이달 중으로 경질하고 그 자리에 올릴 사람도 거의 정해진 상황”이라고 가까운 인사들에게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의 입이었던 그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청문회에서 “대한민국이 이 지경인 이유는 바로 검찰이 썩었기 때문”이라고 검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이 이렇게 성토하기 직전 “최순실과 그 관계자들이 검찰 수사에 대한 사전 정보를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다”며 우 전 수석을 추궁했다.

검찰 내 우 전 수석 ‘내부자들’이 수사 정보를 빼돌려 우 전 수석에 제공했고 다시 이를 우 수석이 최씨와 그 주변인들에 전달한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캐물은 것이다.

우 전 수석이 검찰 정보를 손 안에 쥐고 있었다면 안 전 비서관과 신 전 비서관은 이 정보들을 전달받은 VIP로부터 관련 의견이 담긴 메시지를 받아 다른 핵심인사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메신저임과 동시에 조언자 역할을 했다는 소리가 파다하다. 무엇보다 이들과 관련, 김수남 검찰총장이 총장으로 내정되기 전 이미 VIP의 뜻을 알고 있었다는 증언도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신 전 비선관이 검찰총장 인선 당시 ‘이번 총장인선은 김수남으로 갈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안다”며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 등 청와대 핵심인사들도 모르는 내용을 이들이 알려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들이 최씨와 그 주변인들에 대한 박 대통령의 여러 지시사항도 이들이 관련 부처나 기업에 전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청와대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은 청와대의 각종 인사계획과 선거 관련 새누리당 공천 문제 등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두 사람의 입이 곧 대통령의 입이었다”며 “실제로 박 대통령의 뜻인지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당 내부 방침이나 청와대의 정책 그리고 인사문제 등 대부분의 사안은 이들이 말한 그대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들이 대통령의 생각을 바꾸는 경우도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 내가 들은 내용은 대부분 대통령의 뜻이 어떠하다는 것들이었을 뿐 자신들이 어떻게 되도록 대통령을 설득했다고 말하는 것은 듣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이들은 대통령의 입이 돼 메신저와 조언자 역할을 병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들이 청와대 깊숙한 비밀을 알 가능성은 농후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한 검찰 특별수사팀은 이 두 사람에 대해 수박 겉핥기식 조사만 했다. 압수수색이나 구속조치 등을 하지 않고 형식적인 소환조사만 했을 뿐이다.

법조계와 경찰 등 사정기관에서는 “우리도 안봉근 신동철의 청와대 내 역할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검찰이 몰랐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이들에 대한 검찰의 부실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심지어 검찰 내부에서도 “안봉근을 박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으며, 입이 무거워 박 대통령과 보안이 필요한 내용에 대해 수시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는 첩보가 검찰 동향팀에 의해 보고됐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국정농단 주역들 정조준

야권은 우 전 수석과 함께 ‘문고리 3인방’ 중 구속되지 않은 이재만ㆍ안봉근 전 비서관 등을 정조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야권은 이들에 대해 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물론 문제의 ‘세월호 7시간’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을 상대로 진상을 파헤쳐야 한다는 것은 야권의 주장임과 동시에 특검의 시각이기도 하다.

우 전 수석과 이재만ㆍ안봉근ㆍ신동철 전 비서관은 ‘최순실 게이트’ 최고 핵심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아직 구속 수사를 받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안ㆍ신 전 비서관 두 사람은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한 의혹을 받은 적도 있어 이번 게이트에서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로 꼽힌다. 특히 안 전 비서관의 경우 제2부속실을 관리하면서 차은택뿐만 아니라 주사 아줌마 등 이른바 ‘보안손님’을 전담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그동안 검찰이 조사하지 않아 사실상 증거인멸의 기회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대해 야권의 한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는 여러 면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 정황이 있다”며 “검찰이 압수수색 전에 이를 사전에 다 흘리는 경우는 없다. 압수수색의 생명은 기습적인 전격성에 있는데 유독 최순실 게이트 수사에서 검찰은 압수수색 정보를 마치 선전포고하듯 알려줬다. 이 문제는 반드시 감찰 조사 등을 통해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야권은 세 사람에 대한 구속 수사를 특검에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야권이 청문회와 여론몰이의 초점을 이 세 사람으로 돌리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은 “검찰이 제 식구인 김 전 비서실장, 우 전 민정수석은 물론 문고리 이재만, 안봉근 그리고 신동철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 특검이 이들을 반드시 구속수사 하도록 할 것”이라고 청와대를 압박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들에 대한 특검의 움직임이 거침없다. 특검은 박 대통령의 측근 인사인 신 전 비서관을 지난 12월 28일 오후 소환해 조사했다.

신 전 비서관은 여러 면에서 특검팀의 집중 조사가 필요한 인물로 꼽힌다. 우선 특검팀은 박근혜 정부가 정권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의 명단을 만들어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는 등 관리했다는 ‘블랙리스트’ 의혹을 최근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앞서 이틀전인 26일에는 김 전 비서실장의 자택과 당시 정무수석이던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집무실 및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이후 정관주 전 문체부 차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등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다. 이 리스트는 김 전 실장이 작성을 지시했고, 정무수석실이 작성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십상시와의 정면 승부

특검이 신 전 정무비서관을 소환하자 “검찰에서 모른 척 했던 키맨을 특검이 추적하기 시작했다”는 말이 무성하다.

신 전 비서관에 대한 소환조사와 관련, 특검팀 수사가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또 <주간한국> 취재과정에서 신 전 비서관과 안 전 비서관이 공기업 사장으로 낙하산 특혜를 받기로 돼 있었다는 증언이 확보됐다. 이들은 자리에서 물러나 에너지 관련 모 공기업 사장으로 가기로 내정돼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 그의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업무과중에 의한 피로누적으로 본인이 원했다는 소리도 들린다.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중반경 이 같은 ‘특별배려’가 추진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익명을 요구한 청와대의 한 소식통은 “안 전 비서관은 말만 몇 번 나왔을 뿐 확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신 전 비서관은 공기업 사장으로 내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며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두 사람에 대한 낙하산 인사계획이 백지화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비서관은 청와대-최순실-삼성 연결고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그는 2007년 박근혜 당시 후보가 17대 대선 경선에서 패하자 삼성경제연구소에서 2년여 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당시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관으로 공무원ㆍ정치인ㆍ교수ㆍ언론인 등 각계의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모이는 곳으로 삼성의 대외협력업무 심장부로 알려져 있다. 이에 신 전 비서관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정윤회 문건, 우 전 수석의 인사전횡뿐만 아니라 최순실 게이트 내막까지 깊숙이 알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검은 안 전 비서관의 경찰 인사 개입 등 각종 의혹도 정조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 출범부터 2015년 1월까지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던 안 전 비서관은 최씨의 국정농단뿐만 아니라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특검은 안 전 비서관에 대해 비선실세 보좌와 보안손님 관리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최씨 등 이른바 ‘보안손님’의 청와대 출입을 총괄한 의혹도 받고 있다. 보안손님은 대통령 접견인사 중 출입증을 달지 않고 출입하는 인사를 뜻하는 경호실 내부 용어다. 최씨를 비롯해 ‘비선 진료’ 의혹을 받는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와 김영재 원장도 보안손님으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운전한 차량으로 청와대를 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행정관은 세월호 참사 당시 2부속실 소속으로 안 전 비서관의 지휘를 받았다.

이외에도 안 전 비서관에 대해 특검은 경찰 인사 개입 부분도 살피고 있다. 안 전 비서관은 2013년 10월쯤 청와대 정무수석실 산하 사회안전비서관(현 치안비서관)에 특정 인사를 앉히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청와대가 안 전 비서관을 통해 경찰 고위급뿐 아니라 경감급 인사에도 관여한 정황도 포착했다.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업무일지’를 보면 2014년 당시 이모 경감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 경감의 출신 지역ㆍ학교와 경력 등 인적 정보도 기재돼 있어 인사개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안 전 비서관은 세월호 참사 당일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현 주중대사)으로부터 보고를 전달받은 이로 밝혀졌다. 지난 12월 14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김 대사는 “보좌관을 통해 상황파악 보고서를 집무실과 관저에 각 1부씩 보냈다”며 “(관저에 보낸 보고서는) 안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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