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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2017 대선] 잠룡과 그의 사람들(1) 문재인

매머드급 캠프 구축…친노ㆍ친문 인사 주축, 중량급 외부인 자문ㆍ막후 역할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조윤제ㆍ박승ㆍ한완상 등 교수ㆍ원로ㆍ전문가 참여

지지자 모임 ‘더불어포럼’ 권기홍ㆍ안도현ㆍ우정아 등 다양한 분야 인물 활약

임종석ㆍ전병헌ㆍ노영민 전 의원, 김경수ㆍ박광온ㆍ표창원ㆍ조응천 의원 등 지원

선거는 전략싸움이다. 특히 대선과 같은 큰 선거는 유능한 참모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시너지를 발휘하는 것이 승패를 결정하게 된다.

제 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대권 야망을 갖춘 후보라 할지라도 참모의 지원과 전략 등 주변의 도움 없이는 결코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여부가 빠르면 2월, 늦어도 3∼4월에 결정될 것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대선 주자들이 캠프 조직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재 확보 싸움이 점점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현재 여ㆍ야 주자별 대선 캠프가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인물들이 참여하고 있는지 살펴봤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찌감치 대선 조직 운영에 돌입했다. 현재 드러난 문재인 캠프는 마포구 용강동 광산회관에 위치한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과 지지자 모임인 ‘더불어포럼’이 있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지난 10월에 출범해 문 전 대표의 공약을 다듬고 있다. 이 조직에는 현재 800여명의 교수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과거 대선 후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의 소장은 참여정부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교수다. 조 교수는 1990년대부터 국제부흥개발은행(IBRD)ㆍ국제통화기금(IMF)에서 경제 분석관으로 활약한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조 교수에 대해 "활동이 내가 바라던 역할과 일치한다"고 극찬한 적도 있다. 박근혜 정부의 부동산 규제완화에 따른 거시경제 거품의 위험성 등을 경고해왔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자문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캠프의 경제정책 자문 역할을 했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올해 당 대표직 사퇴를 앞두고 선대위원장으로 유력 검토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당시 박 전 총재는 문 전 대표의 요청을 거절했고, 김종인 의원이 선대위원장 겸 비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박 전 총재는 거듭된 러브콜에 ‘중도 실용주의 노선에서 정책을 구상, 조언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문 전 대표가 이를 수용하며 싱크탱크에 합류했다.

한완상 전 한성대 총장은 상임고문을 맡았다. 그는 원로 사회학자로 김영삼 정부에서 통일부총리를,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총리를 각각 지냈다. 노무현재단 고문을 역임하는 등 야권의 원로로 역할을 해왔다. 최근 새누리당의 대권주자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강력하게 영입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 전 총장이 이를 고사했다.

부소장은 조대엽 고려대 노동대학원장이, 연구위원장은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이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대선 담쟁이포럼의 일원으로 활동했고, 계속 문 전 대표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당시 담쟁이포럼의 이사장이 한완상 상임고문이었다.

‘정책공간 국민성장’은 각 분야별 7개 분과와 경제ㆍ민생 대안을 위한 10개 핵심추진단을 운영 중이다. 지난 18일 문 전 대표가 발표한 일자리 정책도 ‘정책공간 국민성장’ 주최로 연 정책포럼에서 발표했다. 향후 문 전 대표는 ‘정책공간 국민성장’에서 구상하고 다듬은 정책들을 분야별로 공개할 예정이다.

외곽 조직인 ‘더불어포럼’도 지난 14일 창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에 나섰다. 더불어포럼은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전문가와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시민과 더불어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활동할 예정이다.

‘더불어포럼’의 상임고문은 효암학원 채연국 이사장이 맡았으며, 김응용 전 프로야구 감독, 드라마 ‘풀하우스’ 원작 만화가 원수연 웹툰협회 회장 등 23인이 공동대표로 참여했다.

공동대표로는 권기홍 전 노동부 장관, 노영민 전 의원, 안도현 시인, 정동채 전 문화부 장관,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황지우 시인 등도 참여한다. 상임위원장은 유정아 아나운서가 맡았고, 사무처장은 안영배 전 청와대 국정홍보처장이 담당키로 했다.

기자가 만난 포럼 관계자는 “문화ㆍ예술계 종사자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대선 국면으로 들어서면 외곽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문 전 대표를 도울 방법을 구상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포럼은 사회 각 분야 전문가 등의 모임인 ‘네트워크’가 근간이다. 문화예술, 민생경제, 사회복지, 보육ㆍ교육, 보건의료, 장애인ㆍ인권, 안보ㆍ외교, IT, 금융, 법조, 체육, 종교, 전문직 등의 13개 분과 120여개 네트워크가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 여의도 삼보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싱크탱크와 지지자 모임 조직이 궤도에 오르자 문 전 대표는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 문 전 대표는 최근 여의도 대산빌딩 5층 전체와 4층 일부, 전체 140평 규모의 사무실을 6개월 임대 계약하며 대선 통합캠프 마련에 나선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 때에는 여의도 증권거래소 인근 동화빌딩에 200평 가량의 공간을 빌려 '담쟁이 캠프' 사무실로 사용한 바 있다. 대산빌딩에는 설 전후로 공사를 끝마치고 실무진들이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캠프에서 활동하게 될 인사들은 면면도 화려하다. 기획ㆍ조직 파트는 노영민ㆍ전병헌 등 전직 의원들이 중심이다. 20대 총선 공천에 탈락한 전병헌 전 의원은 문 전 대표의 삼고초려로 캠프에 합류했다. 3선 의원 출신인 전 전 의원은 동교동계 출신으로 현역으로 활동할 당시 당내 전략통으로 불렸다. 문 전 대표 측은 전 전 의원의 전략 기획 능력을 활용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은 동교동계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영민 전 의원의 활약도 돋보인다. 노 전 의원은 지난 14일 창립한 ‘더불어포럼’을 조직하고 구성하는데 발군의 능력을 발휘해 문 전 대표의 신임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노 전 의원은 2012년 당시에도 문 전 대표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바 있다.

문 전 대표 측근인 최재성 전 의원은 온라인 조직을 정비하며 홍보 전략을 챙기고 있다. 아울러 최 전 의원은 ‘민주종편티비’를 운영하는 등 국민들과 소통하며 문 전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문 전 대표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비서실은 임종석 전 의원이 이끌고 있다. 문 전 대표가 영입을 위해 큰 공을 들인 임 전 의원은 김근태계 인사 출신이자 86그룹 대표주자로, 한때 '박원순맨'으로 분류됐다. 임 전 의원은 캠프가 꾸려지면 메시지 조율이나 일정 관리 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공보 업무는 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기자 출신 박광온 의원과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김경수 의원이 담당하고 있다.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두 사람은 문 전 대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대 언론관계를 잘 조율하고 있다는 평이다.

이밖에 경찰대 교수 출신 표창원 의원, 박근혜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의원, 국가정보원 인사처장 출신의 김병기 의원, 흙수저 신화를 쓴 김해영 의원, 참여정부 행정관 출신 황희 의원 등도 문 전 대표를 돕고 있다. 이들은 지난 총선에서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들이다.

문 전 대표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이는 인사들의 특징은 ‘친문’ 색깔이 강하지 않다는 것이다. ‘친노패권’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도 “캠프는 훨씬 더 다양하고 통합적인 인사로 꾸릴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확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 전 대표의 이 같은 방향 설정은 지난 대선에서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과거 기자가 만난 민주당 인사는 지난 대선에 대해 “당이 아닌 캠프가 선거를 치렀다”며 패배 원인을 진단했다. 문 전 대표 측근들의 폐쇄성으로 인해 여러 인사들이 참여하지 않았고 당과 후보가 분리된 채 선거를 치르게 됐다는 뜻이다. 이를 의식한 문 전 대표도 정당 중심의 선거와 정부 수립을 줄곧 강조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는 문 전 대표 캠프가 너무 비대해질 경우 원활한 의견교환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하고 있다.



*사진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임종석 전 의원

노영민 전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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