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정예 의원과 ‘손가락 혁명군’으로 조직 꾸려

제윤경ㆍ김영진ㆍ정성호 의원…성남시청 비서실팀, 이한주ㆍ문진영 교수 지원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초단체장 중 유일하게 대선에 뛰어들었다. 때문에 여의도 중앙정치권과 연결된 인사들은 많지 않다.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로 이 시장 측은 ‘작고 강한 조직’을 캠프의 성격으로 규정했다. 이 시장을 돕는 현역 의원들과 SNS 지지자들이 모인 ‘손가락 혁명군’으로 대선을 치른다는 계산이다.

‘이재명 캠프’에 가장 먼저 합류 의사를 밝힌 현역 의원은 민주당 제윤경 의원이다. 부채 탕감 사회운동단체 ‘주빌리은행’에서 이 시장과 함께 일했던 경험이 이번 캠프에 합류하게 된 배경이다. 제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 부대변인과 지난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제 의원은 이재명 캠프 대변인 역할을 맡는다.

김영진 의원도 이 시장을 돕고 있다. 김 의원은 김진표 의원 보좌관과 정책특보를 지냈으며, 손학규 전 민주당 고문의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당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다. 김 의원은 현재 전문가 그룹 조직과 정책 협의를 맡고 있으며 캠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과 사법시험 제28회 동기인 정성호 의원도 이 시장을 도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의원은 사법연수원 당시 이 시장에게 인권변호사 활동을 함께 할 것을 권유했으며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정 의원은 국회 내에서 이 시장 지지 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캠프 실무진에는 이 시장과 함께 일한 성남시청 비서실 인사들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이 시장 당선 이후 줄곧 이 시장을 보좌했던 정진상 주무관과 이상훈 주무관, 장영철 주무관 그리고 정책기획과 소속 김락중 정책비서 등 4명이 성남시청에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지역 정가에서도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선을 앞두고 캠프를 가동하기 위해 이들이 사표를 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의 경제 정책 공약을 구상할 인물로는 이한주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가 꼽힌다. 이 시장의 대표적 복지정책인 ‘청년배당’ 제도의 토대를 제공한 이가 이 교수다. 이 밖에 문진영 서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조원희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정승일 사회민주주의센터 공동대표 등도 이 시장을 돕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세력이 작은 이 시장에게 ‘손가락 혁명군’은 천군만마와 같은 존재다. 이 시장 SNS 지지자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은 지난 15일 광주에서 7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출정식을 열었다. 이 시장 측은 캠프로 활용될 여의도 비앤비타워 3~4층 중 한 층을 이들에게 내줘 지지자들과 함께 하는 대선레이스를 계획 중이다. 이 시장은 오는 23일 성남의 한 공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허인회 기자

*사진 - 이재명 성남 시장

제윤경 의원

정성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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