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치적 뿌리는 ‘친노’(親盧)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의 인연의 시작은 서로 다르다.

문 전 대표는 사법연수원 졸업 후 1983년부터 합동법률사무소를 운영하면서부터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시작된다. 1988년 정계에 입문한 노 전 대통령과 달리 문 전 대표는 인권변호사 활동을 이어갔다. 정치권과 거리를 뒀던 문 전 대표는 2002년 10월, 노 전 대통령의 간곡한 요청에 부산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당시 이를 ‘부산팀’이라 불렀다. 참여정부 출범 후 문 전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실장을 거쳐 자의 반, 타의 반 정계에 입문해 두 번째 대권에 도전하고 있다.

안 지사는 1989년 당시 통일민주당 김덕룡 의원 비서관으로 활동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 무렵 당시 노무현 의원 비서관이었던 이광재 전 강원지사를 만나 친분을 쌓게 되고 3당 합당에 반대해 탄생한 꼬마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는다. 이후 1994년 이광재 전 강원지사의 제안으로 노 전 대통령이 만든 지방자치실무연구소에 참여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안 지사는 당시 사무국장을, 이 전 지사는 기획실장,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정책 연구실장이었다.

이후 지방자치실무연구소는 자치경영연구원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다. 2000년 10월에는 여의도 금강빌딩으로 자리를 옮겨 정책과 공약의 밑그림을 그렸고, 정치권에서는 이들을 ‘금강팀’이라고 불렀다. 당시 자치경영연구원 이사장이 지난 해 11월 국무총리에 내정됐던 김병준 국민대 교수다. 금강팀은 당내 경선 때부터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지만 참여정부 초기 나라종금 사건으로 안 지사와 염동연 전 의원이 검찰 조사를 받는 등 시련을 겪었다. 이로 인해 안 지사는 참여정부 당시 아무런 직책을 갖지 못했고, 와신상담 끝에 2010년 충남 도지사에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해 대선가도에 도전 중이다.

허인회 기자 hmhs18@hankooki@com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