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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명지대 교수 칼럼] 요동치는 대선정국 어디로 가나

보수ㆍ중도 연대, 비문(非文) 단일화 등 변수 대선판 흔들어

홍준표 보수 중심, 안희정 본선 경쟁력, 안철수 비문 연대 역할 주목

대선 변수 영향력 따라 ‘문재인 대세론’ 변화올 수도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탈당,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자택 정치, 황교안 권한 대행 대선 불출마 선언, 3당(한국당ㆍ국민의당ㆍ바른정당) 개헌안 공동 발의 합의 등 많은 변수들이 변곡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은 헌재에서 파면당한 후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던졌다. 사실상 헌재 판결에 대해 불복을 선언한 것이다. 더구나 강성 친박(친박근혜)들이 정무, 법률, 공보, 수행 등으로 분야를 나눠 박 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조직을 만들겠다고 한다. 이런 일련의 행동들은 박 전 대통령이 자택정치를 통해 보수층을 결집해 검찰 수사에 대비하고 대선에도 영향을 미치겠다는 의도로 보여 진다.

홍준표 급부상, 보수-중도 연대 주목,

그런데, 보수 진영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됐던 황 권한대행의 불출마 선언으로 보수층에서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홍준표 경남 지사가 급부상하고 있다. MBN․리얼미터가 황 권한 대행 불출마 선언 이후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3월 15일)에서 홍 지사는 기존 황 권한대행 지지층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흡수하며 지지율 7%선에 올랐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표 가운데는 홍 지사가 32.4%를 가져가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 그 다음으로 안희정 지사(14.9%), 안철수 전 대표(11.6%), 남경필 경기지사(8.0%), 손학규 전 대표(5.3%), 유승민 의원(3.7%), 이재명 시장(3.6%), 심상정 대표(1.8%), 문재인 전 대표(1.6%) 등의 순으로 분산됐다.

<최근 대선 후보 지지도 분석>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황교안 권한 대행 불출마 선언 이후
조사 기관 KBS․코리아리서치 MBN․리얼미터 YTN․엠브레인 한국 갤럽
조사 시점 3월 11일-12일 3월 15일 3월 15일 3월 16일-17일
문재인 29.9 37.1 31.4 33.0
안희정 17.0 16.8 20.2 18.0
황교안 9.1 - - 9
안철수 8.4 12.0 11.4 10
이재명 9.0 10.3 9.2 8
홍준표 1.9 7.1 5.9 2
유승민 1.6 4.8 1.6 -


YTNㆍ엠브레인 조사(3월 15일) 결과도 비슷했다. 홍 지사는 동일 기관에서 실시한 지난 2월 여론조사(2월 1-2일)에서는 대선 후보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황 대행의 불출마 이후 큰 폭의 지지율 상승을 기록하면서 5.9%의 지지도로 보수 진영 대권 후보들 가운데 선두를 자치했다. 바른 정당의 유승민 의원은 2월 조사에서 4.6%의 지지를 받았지만 3월 조사에서는 3.0%포인트 떨어진 1.6%를 기록했다.

홍 지사는 60세 이상(12.0%), 대구ㆍ경북(14.1%), 부산ㆍ울산ㆍ경남(12.6%), 보수층(15.3%) 등 전통적인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36.2%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홍 트럼프’라는 별명답게 홍 지사가 야권 후보들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과 공격이 보수층의 표를 견인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민심들이 반영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지사는 11.5%로 1위를 차지하면서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섰다. 김문수 2.4%, 이인제 2.3%, 김진태는 1.9%에 불과했다. 물론 ‘없다”는 비율이 72.3%로 아주 높기 때문에 현재 추세가 지속 될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하지만 대선전에 뛰어든지 한달 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홍 지사가 이 정도의 지지를 받는 것은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황 권한대행이 출마하면 중도ㆍ보수 후보들의 연대 기회가 사라지면서 사실상 민주당에 정권을 헌납하는 것”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그런데, 황 권한대행 불출마 이후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당 경선에서 친박계 후보가 선출되느냐 비박계 후보가 선출 되는냐에 따라 대선구도가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친박계 후보가 뽑힐 경우, 박 전 대통령의 명예 회복을 걸고 완주할 개연성이 크다. 결국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과의 ‘연대’가 어려워지면서 대선은 다자 구도로 흐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을 비롯해 다른 정당 후보들은 ‘탄핵’을 상징하는 박근혜 정권 인사와의 연대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비박계 후보가 뽑힐 경우, 단계별 연대가 이뤄져 대선이 막판에 양자 대결 구도로 치러질 수 있다. 우선,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 후보 단일화가 전개될 수 있다. 그 다음에 국민의당과 2차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 대선은 ‘민주당 대 비민주당’의 양자 구도로 전개될 수도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단일 개헌안을 만들어 대통령 선거일에 개헌 국민투표를 함께 치르는 안에 합의했다. 외치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 내치는 국회에서 선출한 총리가 맡는 것을 골자로 4년 중임 분권형 대통령제가 핵심이다.

이를 두고 문재인 전 대표는 “헌법은 국민의 것이며 (3당의 합의는) 국민주권을 부정하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이 대목에서 김종인 전 대표 중심의 ‘제3지대 단일화 구상’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 전 대표는 최대 강점으로 자신이 패권을 추구하지 않고 권력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다. 국무총리, 경제 부총리, 사회 부총리 등의 권력을 차기 대선 후보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자신은 3년만 대통령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문재인 전 대표는 패권을 추구하기 때문에 권력을 결코 나누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른바 ‘제3지대론’도 거론되는 주자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면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김 전 대표는 빨리 대권 선언을 하고 제3지대 구상을 실현시키는 광폭 행보를 해야 한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김종인이 만들려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명쾌한 청사진이다. 단순한 사람을 매개로 한 인물 연대로는 지지를 얻을 수 없다. 개헌과 안보를 기초로 한 가치연대를 만들어야 한다. 더불어, 김종인만이 할 수 있는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안희정 본선 경쟁력 문재인보다 높아

안희정 지사도 황 권한대항 불출마 선언으로 큰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안 지사는 YTNㆍ엠브레인 2월 조사보다 7.9%포인트 상승한 20.2%를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선의 발언’으로 급락했던 지지율이 대통령 탄핵 이후 20%대를 회복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31.4%로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 2월 조사에 비해 1.7%포인트 감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에서 문재인 전 대표(35.7%)와 안희정 지사(32.9%)가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민주당 결선 투표 적합도에서도 문 전대표가 41.7%로 안 지사(41.3%)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더불어 민주당지지층, 민주당 경선 참여를 신청했거나 참여 의사가 있는 층에서는 문 전 대표의 지지지가 각각 63.6%와 53.2%로 안 지사의 27.8%와 34.8%보다 훨씬 높았다. 그리고 결선 투표 시 이재명 시장 지지자들의 문 전 대표 지지는 40.9%로 안 지사(25.3)보다 훨씬 많았다.

하지만 선거는 끝날 때 까지 아무도 모른다.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서 당원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완전국민참여경선제를 채택하고 있다. 만약 경선 선거인단 숫자가 200만명보다 훨신 더 많아지면 문재인 대세론에 변수가 생길 수도 있다.

2, 3위가 하기에 따라 결과가 달라 질수도 있고, 여전히 역 선택의 문제가 대두될 수 도 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경선 선거인단 규모기 “200만명 가깝게 되면 조직을 동원할 수 있는 숫자를 넘어서기 때문에 무조건 1위 후보가 당선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밖에 문재인과 안희정 누가 민주당 후보로 나와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면 확장성이 상대적으로 큰 안 지사가 제기하는 ‘더 좋은 정권교체’ 구호가 막판에 먹힐 수도 있다.

실제로 YTN․엠브레인 3월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ㆍ안철수 양자 대결시 문 전 대표는 46.8%로 안 의원(31.8%)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 안희정ㆍ안철수 양자 대결시 안 지사가 50.5%로 안 의워(28.3%)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로운 것은 문 전 대표 보다 안 지사가 안철수 의원을 상대로 지지율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는 것이다. 지지층이 겹쳐서 안 지사가 대선 후보가 되면 안 의원의 표를 빼서 올 수 있어서 문 전 대표보다 경쟁력이 더 있다고 할 수 있다.

안철수 상승세, 비문 단일 후보 되면 경쟁력 상당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은 조금씩 오르는 추세지만, 여전히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국민의당은 세월호 인양 날짜를 감안해 4월 4일에 경선을 실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YTN․엠브레인 3월 여론조사 결과, 문재인 전 대표 31.4%, 안희정 지사 20.2%, 안철수 전 대표는 11.4%로 집계됐다.

여하튼 안 의원이 10%대 지지율을 회복하면서 3위를 치자한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국민의당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안철수는 53.2%로 손학규(10.3%)와의 격차가 5배 이상 났다. 특히, 안 의원은 호남에서 62.0%,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90.1%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안 의원이 대선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의원의 도약은 오히려 민주당 경선 이후에 일어날 것이다.

빅데이턴 분석 기업인 타파 크로스는 탄핵 전후를 시점(2017.02.13 ~ 2017.03.12.)으로 온라인 뉴스, 트위터, 페이스 북’, 블로그, 커뮤니티 등에서 대성 후보 관련 빅데이터 분석 결과, 문재인 전 대표는 버즈량이 제일 많았지만 호감도는 안철수보다 적었다. 또한 문 전대표는 대선 주자 능력 자질 평가에서 14.4%로 안희정(7.7%)과 안철수(8.0%)보다 훨씬 많았다. 영입한 인사들의 작은 논란은 문재인 전 대표의 주변 관리 능력에 의심을 갖게 되었다. 문 전 대표 연관어에 무능의 꼬리표가 늘 붙어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안철수 의원은 다른 후보들보다 정치 노선에 대한 비율이 적다. 중도층을 끌어 드릴 수 있는 여건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강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정책 평가 비율도 가장 높게 나온다, 최근 일자리 창출 및 성 평등 정책, 4차 산업혁명 적임자라는 것이 먹혀 들고 있어서 향후 반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다. 특히, 민주당 경선이 끝나고 안희정 지사기 패배할 경우, 20% 정도의 안 지사 지지층을 안철수 의원이 대거 흡수할 경우 대선 판이 2강(문재인-안철수)으로 재편될 수 있다.

<대선후보 빅 데이터 분석(2017.02.13 ~ 2017.03.12.)>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관심도 및 호감도 버즈량 1,322,789 414,513 285,592
호감도 32.0 29.4 38.8
담론 분석 정치노선 평가 인식 66.5% 80.6% 47.8%
정치 및 정책 평가 19.1% 11.7% 44.2%
대선 주자 능력 자질 평가 14.4% 7.7% 8.0%
출처: 타파크로스. 『2017년 대선 주자 분석』(2017년 3월 17일).

물론 문재인 전 대표가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고 대선 기간이 짧아서 유리한 국면이 있다. 더구나, 박 전 대통령이 강성 친박을 중심으로 헌재 불복 투쟁을 지속할 경우 그 혜택은 문 전 대표에게 돌아 갈 것이다.

그러나 문 전 대표의 안보 불안 이미지는 언제 터질지 모를 악재가 될 수 있다. 선거 이슈에는 누구나 찬성하는 대립 정책이 있고, 후보들 간에 극명하게 싸우는 대립 쟁점이 있다. 사드 배치와 같은 대립 쟁점을 ‘안보는 지켜야 한다’는 합의 쟁점으로 바꾸면 문 전 대표는 유리할 것이다. 2012년 박근혜 후보가 진보 이슈인 경제민주화를 먼저 들고 나와 합의 쟁점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문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져야 할 단계에 와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프로필

아이오와대 정치학 박사

한국선거학회 전 회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개혁위원회 위원

한국정치학회 이사

한국정치학회 부회장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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