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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安風’ 잠재울 견제세력 물밑서 움직이나

안철수 대권행 가속도, 문재인과 지지율 격차 줄어 양강 구도

文 캠프 지난 대선 安 발목 잡은 네거티브 활용 소문도

각종 의혹 규명되지 않아 여론전에서 문재인에 패배 가능성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파죽의 4연승을 거두는 등 안철수 전 대표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안 전 대표는 영ㆍ호남 지역을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며 문재인 캠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강한 보수 색채가 짙어 큰 기대를 걸지 않았던 대구ㆍ경북(TK)과 강원 지역에서 안 전 대표가 압도적인 표 차로 승리를 거두자 정치권 안팎에서 ‘막판 뒤집기’가 현실화 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아울러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행보와 관련해 여러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표가 연합전선 세력구축을 실현할지 초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安 파죽지세 어디까지 이어지나

안 전 대표는 지난 30일 대구ㆍ경북ㆍ강원 지역 투표소 31곳에서 진행된 현장 순회 경선에서 안 전 대표는 총 유효투표 1만1333표 중 8179표(72.41%)를 득표하는 압승을 거뒀다.

안 전 대표는 최대 승부처인 지난 주말 호남 2연전에 이어 영남 2연전까지 모두 휩쓸어 총 누계 득표율이 종전의 65.68%에서 66.25%로 껑충 상승했다.

다른 후보들은 자연스럽게 안 전 후보에 밀려나는 분위기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213표(19.59%)를 얻으며 누계 득표율 22.56%를 기록했고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총 904표(8.00%)를 얻으며 누적 득표율 11.19%에 머물렀다.

안 전 대표는 이제 텃밭인 호남 못지않은 투표수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 수도권 2연전에 올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그 기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국민의당 뿐만 아니라 다른 캠프에서는 안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강구도의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것으로 보고 있다.

안 전 대표는 경선뿐만 아니라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급등세를 타고 있어 그야말로 ‘안풍(安風)’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안 전 대표는 수도권과 충청 지역까지 손에 넣은 뒤 연합전선 구축 등 지지율 1위인 문 전 대표를 추격하는 작업에 전력을 쏟을 계획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28~30일 전국 성인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도는 문재인 31%, 안철수 19%, 안희정 14%, 이재명 8%의 순이었다. 이어 홍준표 4%, 김진태 3%, 유승민 2%, 심상정 1%의 순으로 나타났다.

안 전 대표는 지난 주에 비해 9% 포인트 상승해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성과 연령, 지역, 지지정당 대부분의 응답자 사이에서 고르게 올랐다. 반면 안희정 충남지사는 3% 포인트, 홍준표 경남지사는 2% 포인트,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 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아울러 5자 구도에서의 가상 대결은 문재인 40%, 안철수 29%, 홍준표 9%, 유승민 5%, 심상정 2%의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에서는 문재인 선호가 50%를 넘었고, 50대에서는 안 전 대표(42%)가 문 전 대표(26%)를 크게 앞섰다. 60대 이상에서도 안 전 대표(32%)가 1위를 기록했고 홍 지사(21%), 문 전 대표(17%), 유 의원(8%) 순이었다.

이 수치대로라면 안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국민의당이 보수정당과 연합하고 나머지 후보들이 단일화에 동의할 경우 문 전 대표는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安風’ 이제부터 시작일 뿐

경선 흥행 열기 속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이 최근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중도진보와 중도보수가 그 모습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이에 고무된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풍이 중도진영의 지지를 확실히 끌어낼 경우 문 전 대표와의 양자대결에서 이길 수도 있다”고 낙관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번 한국갤럽 조사를 두고 당에서는 지난 2012년 대선의 안풍, 지난 4.13 총선 때의 '녹색돌풍'이 다시 불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안 전 대표 캠프는 당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제3지대’와의 연대설에 대해 일축하고 있다. 일단은 경선에 이어 본선 전략 구상에 치중하겠다는 의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선이 4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르면 이주 중으로 연대와 관련된 밑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김종인 전 대표가 안 전 대표 등 국민의당 핵심인사들과 연대와 관련한 여러 논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성사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당 탈당 이후 문 전 대표를 겨냥한 ‘통합연대’를 추진해온 김 전 대표는 비문(비문재인) 주자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달리는 안 전 대표와 손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김 전 대표는 최근 안 전 대표의 ‘통합연대’ 참여 가능성에 대해 “안 전 대표도 매우 합리적인 사람이다”라며 “그 사람도 정상적인 사람이니까 상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대선에서 연대를 통한 필승 전략이 세워졌음을 암시했다.

김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멘토’로 불렸던 법륜스님과 최근 조찬회동을 하고 ‘통합연대’ 구상을 주제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안 전 대표가 ‘자강론’을 고수하며 외부 세력과의 단일화는 물론 대선 전 연대에도 부정적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김 전 대표의 통합연대 제안에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안 전 대표가 연합전선을 구축하지 않을 경우 대선판세가 문 전 대표에 대항해 분열된 다자구도로 갈 수 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필패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나 최근 경선에서의 압승으로 지지율이 급등세를 타면서 독자노선을 통한 ‘문재인 꺾기’에 더욱 자신감을 보이는 상황이어서 안 전 대표가 자신감에 취해 자칫 독단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관계가 그리 매끄럽지 못해 ‘전략적 연대론’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김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선거대책위원장일 당시 탈당을 준비하던 안 전 대표와 서로 비판을 주고받으며 안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 냉소적인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정치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김 전 대표의 발언으로 안 전 대표가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최근 안 전 대표가 단 한 줌의 힘이라도 필요한 시점인 만큼 이대로 김 전 대표의 제안을 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게 나온다. 김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사이에 누군가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바로 국민의당 경선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역할론이 그것이다.

안철수 네거티브 수면 위

손 전 대표는 최근 당내 경선 구도에서 안 전 대표에 크게 밀리면서 경선 승리보다 개혁 세력 간 연대를 통한 집권참여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전 대표는 탈당 결심을 굳힌 직후인 지난달 7일 손 전 대표와 단둘이 만나 향후 행보를 논의하는 등 상당한 교감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손 전 대표가 두 사람 사이를 잇는 고리 내지 연결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파다하게 돌고 있다.

국민의당의 한 관계자는 “당내 경선이 마무리된 직후 연대론이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이고 그 때 손 전 대표가 교량 역할을 해 연대성사에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직접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게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최명길 의원은 지난달 31일 PBC 라디오에 출연해 “(김 전 대표가) 아직 결심을 못 하고 있지만, 제 느낌으로는 ‘결국은 나서게 되지 않을까’하는 느낌이 있다”고 밝혀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최 의원은 김 전 대표 측근으로 최근 그의 발언을 두고 김 전 대표의 의중을 일정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정치권에서 “안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 확정되는 순간 그에 대한 네거티브가 수면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안 전 대표에 제기된 각종 의혹이 다시 재점화될 조짐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2012년 대선 당시 안 전 대표는 후보 자격으로 본격적으로 검증대 위로 오른 적 있다. 이때 여러 의혹들이 줄줄이 제기돼 당시 안 후보는 곤혹을 치렀다. 이때와 같은 의혹이 최근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당시 안 전 대표의 부인이 부동산 거래를 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양도소득세를 줄이기 위해 실제 가격보다 낮은 가격을 적는 이중계약)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탈세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최근에는 안 전 대표가 기세를 올리자 정가에서는 “안 전 대표가 출마할 경우 사생활 문제, 부동산 문제, 주식 문제 등이 잇따라 수면 위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사생활 문제 중 가장 폭발력이 큰 목동 여인은 일단 사실무근 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부동산 문제는 일부 사실로 밝혀져 아직 뇌관이 살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안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2001년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집을 산 것으로 당시 드러났다. 따라서 안 전 대표가 아파트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취ㆍ등록세를 탈루했을 가능성도 짙어지고 있다. 당시 탈세문제는 안 전 대표의 출마포기로 흐지부지됐지만 이번에 다시 부상할 경우 사실이 추가로 확인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도덕성을 내세운 안 전 대표에게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일부 경쟁후보 캠프 안팎에서는 안 전 대표와 관련해 부동산 문제에 이어 주식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이라는 소리도 심심지 않게 들린다.

안 전 대표의 주식 문제는 여전히 안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그렇게 될 경우 지난 대선 때 안 전 대표의 테마주 먹튀 사건과 더불어 과거 안랩 주식거래와 관련된 부분이 집중 거론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전 대표의 테마주 대주주 먹튀 문제는 물론, 아직 명쾌하지 해명되지 않는 안랩 주식거래 상 수상한 부분은 아직 폭발하지 않은 뇌관으로 거론된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드러난 부동산 문제는 시작에 불과하다. 추가로 부동산 문제가 계속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전 대표의 서울 사당동 딱지 재개발 아파트 매입 건은 별도로 하더라도 안 후보의 결혼 이후 주거 내역에도 일정 부분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 <안철수의 생각>에서 오랜 전세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 진위논란이 일자 안 후보 측은 최근 페이스북 그룹인 ‘진실의 친구들’을 통해 부모 소유가 아닌 타인 소유의 집에 전세로 거주한 기간이 8년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2008년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여의도 오피스텔에 전세로 거주해왔으며, 작년 연말에 현재 살고 있는 용산의 주상복합으로 전세로 옮겨갔다. 대신 작년 9월 서울 문정동 올림픽패밀리아파트(41평형)를 11억에 매각키로 계약한 뒤 지난 12월 잔금을 모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사당동, 도곡동에 이어 자신 명의의 문정동 아파트를 두고 무슨 이유에선지 전세를 살았다. 전세도 보통 전세가 아니다. 안 후보가 거주했던 여의도 오피스텔, 용산의 주상복합은 모두 전세금이 5억~6억원에 달하는 고급 주택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전셋집에 산다고 다 같은 전세살이가 아니다. 이걸 가지고 집 있는 그가 전세살이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비난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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