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아들 취업특혜 의혹, 安 딸 호화유학 논란 젊은 표심 자극

대선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양강대결로 진행되면서 두후보에 대한 검증의 수위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대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정상적인 검증 외에 네거티브 공방도 치열하다. 최근엔 가족 문제가 검증과 의혹의 대상으로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문 후보와 안 후보 자녀를 둘러싼 의혹이 집중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 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와 안 부호 딸의 호화 유학 여부가 초점이다.

문 후보 아들 취업특혜 의혹 ‘발등의 불’

문재인 후보는 아들 문제로 수세에 몰리는 상황이다. 문 후보 아들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은 핵심은 ▦너무 짧은 채용공고기간 ▦졸업예정증명서 사후 제출 ▦응시원서 조작 의혹 ▦당시 고용정보원장과 문 후보와의 관계 등이다.

고용정보원은 2006년 11월 30일에 연구직 채용공고를 ‘워크넷’을 통해 낸다. 공고기간은 단 하루였고 원서접수 기간은 12월 1일부터 6일까지 6일이었다. 원서접수 마감결과 연구직 12명, 일반직 39명이 응시했고 최종합격은 연구직 5명, 일반직 9명이었다. 이중 외부응시자는 문준용씨와 K씨 두 명이었다.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은 “채용 공고기간 15일을 미준수했다는 이유로 당사자들에게 징계를 내렸다”며 채용공고 기간을 단축한 건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고용정보원의 규정에 따르면 채용공고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졸업예정증명서 제출 시기도 논란이다. 문준용씨가 제출한 졸업예정서의 발급일은 2006년 12월 11일로 돼 있었다. 원서제출시 졸업예정증명서라는 핵심 서류가 없었던 것으로 사후에 끼워 넣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이는 부분이다. 당시 고용정보원 채용공고문에 따르면 응시자 제출서류로 학력증명서를 내게 돼 있다. 최초 지원시 학력증명서를 함께 내야 하나, 문씨는 원서 마감 5일 뒤에야 졸업예정증명서를 제출했다. 채용 절차상 준비 미비를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이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당시 학력증명서를 제출 할 수 없는 재학생이었기 때문에 제출 대상이 아니었다. 서류접수 후 고용정보원의 요청으로 ‘졸업예정증명서’를 추가 제출한 것 뿐이다. 당시 고용정보원은 학력제한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대학 졸업예정증명서가 필수서류일 리도 없다”고 반박했다.

응시원서 조작 가능성도 제기됐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 응시원서를 필적감정 업체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위조 작성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심 부의장이 조작 가능성이 높다고 지목한 부분은 ‘2006년 12월4일’에서 ‘2’와 ‘4’ 부분과 서명 가운데 용(鏞)자 등이다. 심 부의장은 “감정업체는 ‘문준용의 응시원서 12월4일자에서 ‘4’는 ‘11’자에서 자획을 가필해 작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2006의 ‘2’와 12.4의 ‘2’는 동일인의 필적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도 했다.

이에 문 후보 측 진성준 전 의원은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문제를 제기한 준용씨의 응시원서는 출처불명의 문서이기에 믿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다시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응시원서 사본을 공개하며 “고용정보원에서 원본을 다 파기했는데 지난 2012년 당시 국회의 한 보좌관이 한국고용정보원을 방문하면서 원본을 복사해놨다”고 입수 경위를 설명하면서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공개한 응시원서는 진본과 같은 (사본)”이라고 해명을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권재철 전 고용정보원장과 문 후보와의 관계를 근거해 청탁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권 전 원장은 2003∼2005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행정관•비서관으로 문 후보와 함께 근무한 직후 2006년 3월부터 2008년 7월까지 한국고용정보원 초대 원장을 지냈다. 이 같은 의혹에 권 전 원장은 “(특혜 의혹이 제기된 건) 준용씨가 문 후보 아들이었다는 것과 제가 문 후보를 안다는 것 때문 아니겠느냐”며 “문 후보를 청와대에서 처음 봤고, 공교롭게도 사무실이 제 옆방이었던 것은 맞지만 (문 후보가) 남을 살갑게 대하는 사람은 아니다. (준용씨 관련)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특혜를 받지 않았다’는 게 전부다. 그 이상은 고용정보원이 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후보 측의 해명에도 추가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하태경 의원은 문 후보의 아들이 채용 당시 서류심사를 면제받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고용정보원이 일반직 응시자 대부분(39명 중 37명)이 내부 계약직임을 고려해 일반직 응시자 전원에 면접 기회를 부여하면서 문 후보 아들을 포함한 2명의 외부 응시자까지 아무런 이유 없이 서류심사가 면제됐다는 게 하 의원의 주장이다. 하 의원에 따르면 같은 기간 연구직에 응시한 외부 응시자는 서류심사에서 6명 중 4명이 탈락했다 하 의원은 “내부 계약직 응시자들은 계약직으로 채용될 때 이미 서류심사를 받은 바 있어 생략한다고 해도 신규로 채용하는 직원의 서류조차 심사하지 않고 면접 기회를 부여한 것은 규정을 위반하면서 부여한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문 후보가 아들의 억대 유학비용과 딸 결혼자금을 지원하고도 오히려 재산이 늘었다며 재산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심 부의장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의 재산신고액은 대통령 비서실장을 마친 2008년 8억7300만원에서 2012년 10억8600만원으로 2억1300만원이 증가했다.

준용씨는 2008~2010년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에서 유학했는데 총 유학비가 3억여 원에 달한다고 심 부의장은 추정했다. 딸 다혜씨는 2010년 3월 결혼했다.

심 부의장은 “아들 유학비와 딸 결혼자금을 동시에 지원하고도 어떻게 2억여 원이 넘는 재산이 늘 수 있었는지, 혹시 누락한 재산신고 내역은 없는지 국민에게 속속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 딸 ‘금수저’ 논란

안철수 후보의 딸에 대한 의혹도 불거진 바 있다. 문 후보 측은 2013년 이후로 안 후보의 딸 설희씨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호화스런 유학생활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법적으로 재산을 고지할 의무가 없다”며 거부해 왔지만 지난 11일 전격 설희씨의 재산을 공개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 딸의 2017년 4월 현재 재산은 예금과 보험을 포함해 약 1억 1,200만원이다”며 “별도로 미국에서 이용하고 있는 2013년식 자동차 1대가 있는데 현 시가 2만 달러 안팎, 우리 돈으로 2,000만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 후보 딸이 미국 스탠퍼드 대학원에 조교로 있으면서 연간 3만 달러 정도를 받고 있어 국회 공직자 윤리위 판단으로 재산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재산 공개 형태를 미흡하다며 증빙서류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한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박 의원은 “해명 공개를 했는데 제가 보기는 맹탕 해명이다. 상식을 뒤집는 해명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런 증빙자료 하나 제시하지 못하고 그냥 일방적인 주장만 했다. 2013년 이후에 2014년, 2015년, 2016년도 자료는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그동안의 재산 증가, 변동 과정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것은 해명이 아니다. 스탠포드대가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지역인데 이 지역에서 독립생계해서 아버지로부터 해외송금 한 번 안 받고 유학을 하면서 차도 사고 2000만 원 이상의 예금이 증가했다는 것은 진짜 소가 웃을 일이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허인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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