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뉴스위크 “박 전 대통령 단식 투쟁”… 가짜뉴스 가능성↑

“구치소 생활 적응 못해 쇠약해” 구치소 안팎에서 흘러나와

특검, 부신 기능저하증으로 인한 만성피로 의심해

지난 3월 31일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의 진위에 대해 논란이다. 최근 며칠 사이 인터넷에서 “박 전 대통령, 목숨을 건 항의”라는 제목으로 “박 전 대통령이 식사를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의 일본판 뉴스위크 기사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크다. 확인 결과, 현재 일본판 뉴스위크 홈페이지에는 박 전 대통령 단식과 관련된 기사는 없다. 해당 기사를 삭제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단식 투쟁은 없지만 박 전 대통령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구치소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매일 접견을 가고 있지만,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해 육체적으로도 쇠약해졌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부신 기능저하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하고 있다. 부신 기능저하증은 양쪽 콩팥 위에 위치하는 부신에서 결핵, 자가면역, 유전성, 종양 전이 등의 이유로 호르몬이 결핍되어 나타나는 질병이다.

특검도 박 전 대통령 건강 문제에 대해 이미 조사했다. 비선 의료를 맡은 김영재, 박채윤 부부에 대한 재판에서 특검은 “부신 기능저하증을 체크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코르티솔(cortisol)농도인데 차움병원이 가진 박 전 대통령의 건강기록에는 ‘코르티솔 농도’가 정상수준의 1/10정도에 그칠 만큼 심각한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 공식 건강진단 기록에는 조사 시점이 채 2달 차이가 나지 않는데도 ‘코티솔 농도’가 정상범위에 들어와 있다”고 특검은 덧붙였다. 특검은 ‘부신 기능저하증’으로 인한 만성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이 비공식적인 방법으로 감초 주사 등을 맞은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특검은 “부신 기능 저하 때문에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부족해지고 이에 따라 김상만 자문의 등이 감초주사 성분의 스테로이드를 장기 투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의 부신기능저하증 여부에 대한 얘기는 이미 지난 12월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청문회 당시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김상만 자문의와 이병석 전 주치의 등을 상대로 최석태 전 KBS부산총국장이 ‘박근혜 대통령이 부신기능 저하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한 것을 인용하며 박대통령의 부신기능저하증 여부를 물었다. 이에 김상만 전 자문의는 “환자의 비밀이라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경진 의원은 “부신기능저하증에 걸렸다면 의식이나 판단력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느냐”고 되물었고, 김 전 자문의은 “정도에 따라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자문의는 “다만 부신피질 기능은 나이듦에 따라 저하된다”면서 “부신피질호르몬을 측정한다는 것이 변화가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앞서 작년 11월, 최석태 전 KBS 부산방송총국 총국장은 자신의 SNS에 “병으로 불편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국정을 펴는 박근혜 대통령을 이제 그만 괴롭히고 농락도 중단하길 바란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최 전 총국장의 글에 의하면 “박 대통령이 부신기능저하증을 앓고 있다. 이건 고치기 어려운 불치병이라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 변호사와 윤전추 전 청와대 행정관의 면회만 허락하고 있는 등 극소수의 한정된 사람만 접촉하고 있는 탓에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이 병을 앓고 있는 것인지, 이에 따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허인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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