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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막판 뒷심에 文=긴장 安=절망 커져

文-安 ‘양강 구도’ 깰지 관심 집중

범보수 집결 움직임 막바지 대선 주요 변수되나

문재인 후보 대통령 돼도 보수파워에 짓눌릴 수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대선 막판 맹추격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양강구도를 깰지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홍 후보가 10% 이상만 확보해도 선방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나고 있는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홍 후보가 범보수 비문세력을 집결시킬 경우 드라마틱한 막판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홍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홍 후보가 지금과 같이 상승세를 이어가 후반에 가속이 붙을 경우 문-안 양강구도를 위협하는 차원을 넘어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홍준표의 저력 드러나나

한국갤럽이 지난 28일 밝힌 바에 따르면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16%p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문 후보(44.4%)가 안 후보(22.8%)를 21.6%p 앞선 것으로 나타나 안 후보 캠프에는 패색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5∼27일 전국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누가 다음번 대통령이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 문재인 후보 40%, 안철수 후보 24%로 나타났다. 이어 홍 후보 12%, 정의당 심상정 후보 7%,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4%, 새누리당 조원진 후보 1% 순이었다. 없음/의견유보는 11%였다.

문 후보는 지난주 보다 1%p 빠졌으나 최근 3주 평균 지지율 40%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안 후보는 6%p빠지면 두 후보 간 격차가 전주 11%p에서 이번 주 16%p로 더욱 커졌다. 특히 안 후보는 지난주 7%p 하락에 이어 이번 주에도 6%p 추가 하락, 뚜렷한 하향세를 보였다.

홍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전주 보다 3%p 상승했고, 유 후보도 1%p 올랐다.

지난 17일 공식선거운동 돌입 이후 특히 눈길을 끄는 대목은 보수층에서 안 후보의 지지도가 폭락하고 홍 후보는 급등했다는 것이다. 안 후보는 2주 새 보수 층 지지율이 19%p(4월 둘째 주 48%→셋째 주 45%→넷째 주 29%)하락했다. 반대로 홍준표 후보는 보수층에서 지난주 20%, 이번 주 36%로 상승했다.

이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한 것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24%(총 통화 4164명 중 1006명 응답 완료)였다.

이에 정치권과 대선캠프 주변에서는 ‘양강구도’가 깨지고 ‘1강 1중 3약’ 구도 혹은 ‘1강 2중 2약’ 구도로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중도ㆍ보수층의 이탈이 안 후보에게 타격을 입힌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홍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과도 맞물렸다는 이야기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갤럽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격화된 검증 공방과 TV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이탈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홍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는 지난주 21%포인트 차이였지만, 이번 주에는 12%포인트 차이로 줄었다. 보수층 응답자 사이에서는 36%의 지지를 받아 안 후보(29%)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지난주만 해도 보수층에서 지지율은 안 후보가 45%로 1위, 홍 후보가 20%로 2위였다.

대선 최대 변수 범보수 표심

이에 홍 후보의 자신감도 급상승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27일 “우리 자체 분석으로는 오늘 이미 안철수 후보를 넘어섰다”며 “다음 주부터는 좌파인 문재인 후보하고 양강구도로 바로 간다”고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또 홍 후보는 “구글 빅 데이터로 트렌드 검색을 해보면 홍준표가 전 국민의 관심도가 압도적”이라면서 “미국 대선에서도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이긴 일이 없지만 구글의 빅데이터 상에는 트럼프가 힐러리한테 단 한 번도 진 일이 없다”며 역전승을 기대했다.

이어 “97%의 미국 언론이 트럼프를 반대했지만 트럼프는 트위터 하나로 돌파했다”며 “저희도 SNS 통해 전파하고 달라지는 민심을 SNS로 돌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 측의 자신감이 상승하면서 숨겨졌던 기대감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아울러 홍 후보 쪽으로 보수층의 이동이 감지되고 있다. 이은재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28일 바른정당 탈당 후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이 의원은 유승민 대통령 후보의 대선 완주 여부를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 내에서 탈당을 선언한 1호 의원이 됐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좌파의 집권을 막기 위해 바른정당을 탈당한다”며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를 지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바른정당을 떠나 홍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분열된 보수가 다시 하나로 합쳐야 하기 때문”이라며 “제19대 대통령선거 운동과정에서 분명해진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거치면서 아무리 보수가 욕을 먹을지언정 결코 좌파정당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보수진영의 분열은 좌파의 집권을 도와주는 꼴밖에 아무것도 없다”며 “이제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저는 강남지역 유권자와 당원들의 뜻을 받들어 바른정당을 떠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이날 바른정당 소속 의원 20명이 ‘3자 후보 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유 후보에 대한 단일화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정당 내부에도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

특히 이 의원 외에도 유 후보가 끝까지 대선 완주를 고집할 경우 탈당을 결행하겠다는 의원들이 늘고 있어 이 의원의 탈당이 바른정당 내부 도미노현상을 낳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후보는 보수뿐만 아니라 중도ㆍ진보진영에 대한 끌어안기도 게을리 하지 않는 모습이다.

홍 후보는 지난 28일 “국무총리는 충청인사 1명과 영남인사 1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초청 교육정책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내각 구성과 관련한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국방부 장관은 한국당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정이 예비역 대장한테 맡길 생각이라고 했고, 청와대 안보실장은 한미연합사 대장 출신을 영입해 한미 동맹관계를 더욱 강화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법무부 장관은 정치색이 없는 강력부 검사 출신에게 맡기고, 기획재정부 장관은 당내 인사, 교육부총리는 전교조를 제압할 수 있는 보수우파 인사 중에서 교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후보는 “나머지 행정부처 인선은 우리 당내 의원들이나 당내 인사를 중심으로 내각을 만들어 갈 생각”이라며 “그렇게 해야 인사청문회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외부 인사를 잘못 영입하면 인사청문회 문제로 표류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출신 등용 문제와 관련 “호남 인사가 배치될 곳은 법무라고 생각한다”며 “역대 영남 정권에서는 법무를 호남인사에게 준 일이 없다. 강력부 검사 출신 중 호남 출신이 많은 만큼 법무부 장관은 호남출신 인사에게 (맡길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27일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아진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관련 “본래 자리로 돌아갔다”며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미련이 없다”고 말했다.

홍준표 견제 본격화

홍 후보의 도약이 두드러지면서 양강후보 캠프는 대응책 실행에 쉴 틈이 없다. 문 후보는 이번 주말 호남과 충청 지역을 방문해 대규모 유세를 통해 1위 굳히기에 돌입한다.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에 부산ㆍ울산ㆍ경남(PK)을 유세지로 택했던 문 후보는 두 번째인 이번 주말, 야권 전통 지지층(호남)과 캐스팅보트(충청)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이번 주말 호남ㆍ충청권을 훑는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 측에 따르면 문 후보가 지난 29일부터 광주와 전남 목포, 30일은 대전 지역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면서 전국 모든 지역에 고른 지지를 받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대구ㆍ대전ㆍ경기 수원ㆍ서울 지역 일정을 시작으로 제주ㆍ전북 전주ㆍ광주(18일), 강원 춘천ㆍ충북 청주(20일) 등 전국을 순회했다.

문 후보 측은 이번 대선 마지막 대선후보 TV 토론이 열리는 5월 2일을 제외하고 본격적인 전국 순회 유세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날 문 후보를 대신해 전국 유세를 이어갔다. 추미애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은 경북, 더벤저스리턴즈와 엄지척 합동 유세단은 경남ㆍ울산,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이 단장을 맡은 봄봄 유세단은 충북을 방문했다.

문 후보는 1일 1정책 발표 기조에 따라 페이스북을 통해 ‘청년 1인 가구’ 정책을 발표했다. △30세 이하 단독 세대주에 대한 민간금융 주거자금 대출 확대 △청년 체불임금의 국가 지원 △‘혼밥’ 문제 해결을 위한 ‘마을 공동부엌’ 확대 등 내용을 담았다. 이날 원내 5당 후보 중 마지막으로 19대 대선 공약집도 발간했다.

안 후보는 ‘개혁공동정부 구성’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안 후보는 지난 28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를 개혁공동정부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국회 추천을 받아 책임총리를 임명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혁공동정부 구성안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1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는 대선판을 흔들기 위해 안 후보가 ‘반전 카드’를 꺼내 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후보가 김 전 대표를 영입하면서 문 후보의 리더십과 포용력을 지적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초 더불어민주당 경선 이후 급상승세를 탄 안 후보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홍 후보와 유 후보가 고사해 자연스럽게 중도ㆍ보수를 아우르는 단일 주자로 부상, 문 후보와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것이었다.

그러나 문 후보와 양강구도를 이뤘던 안 후보의 지지율이 최근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국민에 의한 단일화’ 시나리오는 사실상 실현이 어려워졌다. 이에 시간이 부족한 안 후보 입장에서는 판세를 뒤집을 만한 역전 카드를 내놓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문재인 1강 체제’를 흔들 최선의 카드는 ‘반문 후보 단일화’지만 안 후보 자신이 바른정당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데다 홍준표ㆍ유승민 후보도 완주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후보 단일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문연대’의 중심축을 형성해온 김종인 전 대표 영입 카드를 두고 정치권 전반에서는 너무 늦은 선택이란 평이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안 후보 캠프는 그동안 상승세에 너무 나태하게 대처해왔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주위의 협력제안을 그야말로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거부하는 거만한 태도를 취한 게 패착이 될 것이라는 말이 적지 않았다. 이번 김 전 대표 영입도 급한 불을 끄려는 시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지지율 상승세인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범보수가 뭉쳐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유 후보는 홍 후보 사퇴를 주장하며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에 국민의당까지 포함한 ‘3자 단일화’를 바른정당 의원들이 촉구하고 나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 33명 가운데 유 후보의 측근 그룹을 제외한 사실상 모든 의원이 단일화를 요구한 것도 바른정당을 혼란으로 몰고 있다.

문 후보의 집권을 막을 유일한 수단이 3자 단일화라는 게 이들의 판단이다. 문제는 3자 단일화는 홍 후보, 유 후보, 안 후보가 모두 거절하면서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 정도만 거론된다.

특히 유 후보는 소속 의원들이 ‘반기’를 드는 상황에서도 대선 완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이날 “자기 당 후보를 어디에 팔아넘기고, 이런 것은 옳지 않다”며 “아무리 저를 흔들어대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홍 후보는 유 후보와 단일화하면 좋지만, 굳이 단일화하지 않더라도 문 후보, 안 후보와의 3자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의 바른정당 내홍 사태에서 보듯 유 후보는 스스로 무너질 것이라는 게 한국당과 홍 후보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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