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실장 정의용, 통일부 송영길, 국방부 송영무, 외교부 이수혁 유력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는 ‘안보 라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외교안보분야의 콘트롤타워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외교ㆍ국방ㆍ통일 분야의 수장 인선이 조만간 단행될 예정이다.

그간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사드 문제 등 시급한 현안을 앞두고도 안보ㆍ외교 라인을 구축하지 못했다. 청와대 주변에선 인사검증 과정에 문제가 생겨 늦어지고 있다는 얘기와 인선에 신중을 기하기 때문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했다.

‘안보 인사’는 국가안보실장을 결정해야 전체 퍼즐을 맞출 수 있는 만큼 문 대통령은 군(軍) 출신으로 할지, 외교관 출신으로 할지, 또는 남북관계 전문가나 학자 출신으로 할지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18일 “"전통적인 군사 국방안보 전문가를 안보실장으로 할 것인가, 아니면 외교전문가를 안보실장으로 할 것인가, 라고 하는 가치판단의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보실장 후보로는 군 출신의 경우 백군기 전 의원(전 3야전군 사령관),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 외교관 출신 중엔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위성락 전 주 러시아 대사, 전문가ㆍ학자 출신으로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 김기정 연세대 행정대학원장,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등이 거론된다.

청외대 안팎에서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가 최우선으로 부상했다.

통일부 장관 후보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선원 전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 천해성 전 통일부 정책실장, 조명균 전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등이 물망에 올랐다.

국방부 장관에는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이 유력한 가운데 백군기 전 3야전군사령관, 정승조 전 합참의장, 박종원 전 공군참모총장이 거론되고 있다.

외교부 장관에는 이수혁 전 독일대사, 의성락 전 러시아 대사 등이 후보 물망에 올라있다.

청와대는 외교ㆍ국방 분야의 비중과 적절한 균형, 인사검증상의 적임자 등을 고려해 ‘안보 라인’의 최종 인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르면 국가안보실장에는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 통일부 장관은 송영길 의원, 국방부 장관은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 외교부 장관에는 이수혁 전 독일대사가 ‘1순위’ 후보에 올라있다.

정의용 전 대사는 외교관 출신으로 노무현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의 17대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문재인 선거대책위원회의 외교자문단인 국민아그레망 단장을 맡아 외교안보공약을 만드는 데 참여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하는 현장에 모두 배석했다.

송영길 의원은 인천시장으로 일할 때 남북관계 개선에 큰 관심을 갖고 남북교류협력사업을 대폭 확대했다. 송 의원은 선대위의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고, 새 정부의 러시아 특사로 내정됐다.

송영무 전 해군참모총장은 노무현 정부 때인 2006년 11월~2008년 3월까지 해군참모총장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도 문재인 후보를 적극 지원했다. 송 전 총장은 2015년 민주당 안보연구소 연구위원을 했고, 이번 대선에서 선대위의 국방안보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군 고위급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등 문 대통령이 취약한 국방ㆍ안보 분야를 뒷받침했다.

이수혁 전 독일대사는 노무현 정부 때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와 국가정보원 제1차장을 지내며 청와대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을 지낸 문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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