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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 국민의당, 어디로 가나

내우외환 국민의당, 솟아날 구멍 있나

이언주 의원, 3연속 막말… 불길에 기름 끼얹은 꼴

8·27 전당대회, 흥행 빨간불… 안철수 등판설 솔솔

국민의당이 ‘제보조작’ 파문 이후 좀처럼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조사 결과, 7월 4주차 국민의당 지지율은 종합집계 기준 처음으로 5% 아래인 4.9%로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는 8월 27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지만 익숙한 얼굴들이 등판할 예정이라 당내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오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되더라도 국민의당의 현 상황을 타개할 묘수가 많지 않다. 국민의당이 처한 현실은 지난 한 달간 여실히 보여줬다. 당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10%를 채 넘지 못했고 더불어민주당과는 5~6배 차이를 보였다. 지지기반이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의당이 내세웠던 ‘캐스팅 보터’ 역할은 추경 처리과정에서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여론이 워낙 악화된 상황에서 문제점을 지적할수록 거센 역풍을 받을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때문에 처음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과 공조를 하면서도 매번 막판에는 민주당의 손을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 보수야당으로부터 '민주당 2중대'라는 비판도 받았다. 이는 당내 노선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 진보, 중도, 보수가 섞여 있는 국민의당에서 선명성을 드러낼 수 없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자 안철수 전 대표의 등판론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전당대회에 나와 당을 다시 바로 세우라는 의견이다. 하지만 안 전 대표 측은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있다”며 일단 일축한 상태다.

이언주 의원, 3연속 막말…불길에 기름 끼얹은 꼴

지난 대선 이후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꾸준히 7~8%를 오르내리며 최하위 자리는 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6월 말 ‘제보조작’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당 지지율은 5%대로 주저앉았다. 바닥을 찍은 줄 알았던 지지율은 7월 4주차에는 4.9%로 4%대로 더 떨어졌다.

지지율 하락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은 이언주 의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 6월 29일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대한 부당성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파업 노동자들을 “미친놈들”, 급식 조리종사원들에 대해선 “아무 것도 아니다. 그냥 급식소에서 밥하는 아줌마들이다”고 비하성 발언을 했다.

지난 19일에는 공무원 비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YTN 라디오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공무원 증원 계획에 대해 “(공무원을 증원하면) 인재가 공공부문에 다 몰리게 된다”며 “사실 공공부문이라는게 그렇게 대단하게 수준 높은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공부분에 인재가 몰리게 되고 규제와 과세 부담이 늘어나 결과적으로는 경제 활력이 떨어져 실업이 더 늘어난다”며 “왼손으로는 공공부문에 일자리 늘리고, 오른손으로 민간부문에 일자리를 줄이는 모습으로, 결국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소득 격차나 경제력 격차가 더 벌어져 사회가 굉장히 경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세금 내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되어야지, 세금 먹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공식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고 이 의원은 “너무 직설적으로 말한 모양”이라며 “표현 자체가 불쾌했다면 오해를 풀기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24일에는 알바 임금 체불을 용인하는 취지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 의원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소득주도 성장론 적용시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저도 알바를 한 적이 있고 월급을 떼였다. 사장님이 망해서였다. 사장님이 살아야 저도 같이 산다는 생각에서 노동청에 고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사회에 어떤 공동체 의식이, 함께 살아야 한다는 의식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이후 논란이 일자 “임금을 지불할 사용자가 망하게 되면 일자리도 없어지는데 임금이 오르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 것이냐”며 “한쪽 계층이 아닌 양쪽 모두를 봐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의원의 연이은 발언 논란은 제보조작으로 실추된 당 이미지에 ‘막말’ 이미지를 덧씌웠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고 있다. 특히 사회적 약자인 급식 노동자와 청년층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측면에서 진보 지지층을 상당부분 잃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8·27 전당대회, 흥행 빨간불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는 이 같은 난국을 해결하려는 구원투수들이 속속 등판하고 있다.

지난 7월 11일 정동영 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8월 1일에는 천정배 의원이 출마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출마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이언주 의원 등이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익숙한 기성 정치인들로는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지난 7월 23일 “대선 패배 책임을 진 지도부의 후임을 선출하는 단순한 임시 전대가 되는 순간 당의 미래는 어둡다”며 “단순히 중진들의 놀이터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새로운 얼굴을 수혈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안철수 전 대표의 당 대표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안 전 대표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커지고 있다. 안 전 대표의 등판 요구 목소리는 당내 계파 및 노선 싸움과 연결돼 있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당은 호남을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민의당은 ‘호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고 지지율마저 반등하지 않는다면 일방적인 호남 구애에 그칠 수 있다. 또한 호남 지역 국회의원들은 주로 중도진보인데 반해 안 전 대표 측근들은 중도보수 성향이다. 호남 출신 당 대표가 될 경우 노선의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정계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안 전 대표가 향후 정치를 재개할 경우 당내 비주류로 전락할 수도 있다.

당 중진들은 안 전 대표 출마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가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안 전 대표의 심중은 모르겠지만 (전당대회 출마 요구를) 자연스럽게 잘 정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권에 도전한 천정배 의원은 “안 전 대표는 우리 당에 매우 소중한 자산이고 지도자다. 우리가 더 이해하고 보호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 출마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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