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아 판치는 해수부 공공기관…교체 바람 일어날까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文 정부 인선 아직 없어
과기부, 기관장 공석 9곳에 하반기 임기 만료는 7곳…KISA 새 원장 선임 중
본지는 공공기관장 임기 현황 및 주요 이력을 살펴보는 네 번째 시리즈로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3개 기관 산하 공공기관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해피아 판치는 해수부 공공기관…송곳 검증 피해갈 수 있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2017년 9월 기준 준시장형 공기업 4곳,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 4곳, 기타공공기관 8곳 등 총 16곳의 공공기관을 거느리고 있다.
본지가 확인한 결과, 해수부 출신이 수장을 맡고 있는 공공기관은 6곳으로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의 40%에 육박한다. 상임이사, 감사 등 요직까지 합치면 해수부 퇴직 공무원의 공공기관행 비율은 절반 이상이라고 관가에서는 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적됐던 해피아(해수부 공무원+마피아) 관행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해수부 고위직 중 일부는 현재 공공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참사 당시 해수부 차관을 지낸 손재학 씨는 2015년 4월부터 국립해양박물관장에 재직 중이고, 우예종 당시 기획조정실장은 2015년 7월 부산항만공사 사장에 올랐다.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을 맡았던 연영진 전 해양정책실장은 지난 4월 해양과학기술진흥원장에 취임했다.
모집공고 후 전형단계별 및 분야별 합격인원 등 채용내용을 변경하는 경우에는 변경하고자 하는 내용을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다시 공고했어야 한다. 이에 대해 항만공사 측은 “특정인을 채용하려한 게 아니라 구직 기회를 늘리기 위한 조치였고, 채용 내용 변경 때 인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재공고해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감사원은 우 사장의 비위를 해수부와 기재부 장관에게 통보하고, 인사담당자 2명에 대해 경징계 이상 처분하라고 통보했다. 관가에서는 “비위 사실이 적발된 우 사장이 임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인천항과 부산항의 경비보안을 책임지는 인천항보안공사와 부산항보안공사의 낙하산 인사도 도를 지나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장직은 청와대 대통령 경호실 출신이, 요직은 해수부 출신들이 내려앉는 형태다. 현재 인천항보안공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정동활 전 청와대 경호실 기획관리실장이, 부산항보안공사에는 허홍 전 청와대 경호실 경비본부장이 사장직을 수행 중이다. 부산항보안공사의 경우 낙하산 인사는 물론 임직원 자녀도 상당수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文 정부 인선 아직 없어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은 준시장형 공기업 1곳,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 5곳, 기타공공기관 4곳 둥 모두 10곳이다. 현재 이 10곳의 공공기관 중 새 정부 들어 수장을 새로 임명한 공공기관은 단 한 곳도 없다. 윤숙자 전 한식재단 이사장만 대선 직후 사직했다. 한식재단은 현재 신임 이사장 공모를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공공기관 9곳 가운데 교체를 거론되고 있는 기관은 한국농어촌공사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다. 두 곳의 수장 모두 탄핵 국면인 지난해 10월과 12월에 임명됐다.
오경태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장은 지난해 12월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의 임명으로 원장직에 올랐다. 대구 출신의 농식품부 차관보를 역임한 오 원장은 농식품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과기부, 기관장 공석 9곳에 하반기 임기 만료는 7곳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곳의 위탁집행형 준정부기관과 37곳의 기타공공기관을 보유하고 있다.
과기부의 기관장 공백 상태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기관장이 공석인 기관이 9개나 되고 하반기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이 7개이기 때문이다.
허인회 기자, 김소현 인턴기자 @hankooki.com
허인회 기자 underd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