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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빅뱅, ‘통합-분열’ 대혼란의 시대

야권 대분열, 통합 진통…정치 주도권, 지방선거 격변

국민의당 통합파, 반대파 양분…안철수 사퇴 거부, 각자도생 불가피

국민의당ㆍ바른정당 통합 가시화…‘변수’ 많고, 내부 견해차로 험난

지방선거 결과 따라 당 운명 달라져…민주당 어부지리 가능성에 ‘미소’

통합을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오는 6월 지방선거 플랜을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선 가운데 야권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대표는 지난 25일 오후 대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방문, 양당 간 정책연구모임인 국민통합포럼 행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포럼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에서의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밝혔다.

유 대표는 “자유한국당 대표가 대구시장 선거에서 지면 당을 문 닫겠다고 했다”며 “한국당 문을 닫게 하기 위해 대구 정치를 정말 발전시키기 위한 최선의 후보를 찾아내겠다”고 다짐했다.

유 대표는 “한국당의 대구시장 후보는 딱 정해져 있는 틀 안에 있는 분들 밖에 없다. 안 대표와 제가 대구시장으로 가장 적합한 분을 찾아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경북도지사도 마찬가지다. 대구 정치가 바뀌면 대구 경제가 바뀐다. 대구가 24년째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통합개혁신당이 앞장서겠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지방선거 공천에 관한 질문에는 “양당 간 논의가 되거나 합의가 된 게 아직 전혀 없어서 제 개인적 의견 말하기는 적절치 않다. 다만 원칙적으로 통합신당의 공천은 각 지역에서 기초의원부터 광역단체장까지 통합개혁 신당이 추구하는 정치에 걸맞는 분인지가 제일 중요하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유 대표는 “아무래도 저희는 기성의 거대 양당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에 비해 인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아량이 훨씬 넓다”며 “여기에 기성 정치인 뿐 아니라 정말 참신한 정치 신인, 특히 여성, 청년, 장애인 등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 비록 짧은 기간 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의 발언도 주목을 끈다. 안 대표는 “어제 여론조사에서 여러 가지 유의미한 결과들을 볼 수 있었다. 통합신당 지지율이 전국에 걸쳐 골고루 시너지가 나왔다”며 “가시화되면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 본다. 한국당을 넘어 2위로 올라서는 조사를 기반으로 통합신당 출범 후 제대로 된 행보를 보여 신뢰를 드릴 수 있다면 격차는 더욱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은 제대로 된 개혁 정당, 그리고 또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정당, 젊은 정당을 지향한다”며 “동서화합하는 정당은 대한민국 정당 역사상 처음 있는 시도다. 비온 뒤 땅이 굳는다는 말처럼 어려움을 딛고 제대로 된 정당을 만들면 대한민국의 자산이 되는 정당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또 두 대표는 통합시점에 대해 서둘러 추진할 것이라는데 입장을 같이 했다.

유 대표는 이에 대해 “물리적으로 꼭 필요한 시간은 있는 것 같다”며 “가급적 올림픽 전에 하면 좋겠다. 하지만 그 시간을 맞출 수 있을지는 조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통합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거기에서 보다 세부적인 협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전체적 일정에 대해선 아직 합의가 되지 않았지만 최선을 다해 빠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심화되는 내홍 결국 결별로

6월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은 통합 이후 대구지역을 놓고 자유한국당과 격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에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개혁신당 지지율 가운데 대구ㆍ경북(TK)에서의 지지율이 한국당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올라오면서 한국당의 긴장감을 커지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대구를 내주면 문을 닫아야 한다”고 배수의 진을 친 상태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유 대표까지 대구에서의 승리를 다짐하고 있어 대구는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광역시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지난 25일 국민의당 싱크탱크인 국민정책연구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조사한 ‘정당 지지도’에 따르면 TK에서의 통합신당 지지율은 19.8%로, 통합 이전 단순 합산 지지율 대비 9.2%포인트 높은 수치가 나왔다.

한국당의 TK 지지율이 25.5%로 가장 높았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23.3%로 뒤를 이어 한국당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통합신당의 지지율도 만만치 않아 표가 분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TK에서의 통합신당 지지율이 전체 지지율 16.4% 보다도 높게 나온 점을 들어 향후 지방선거에서 승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현 구도에서 한국당에 유력한 대구시장 후보가 나오지 않고, 보수진영 결집이 계속 지연될 경우 한국당의 참패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홍 대표도 신년기자회견에서 대구 지역에 대해 “예년과 같지 않다”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민주당에선 또 다른 대구 지역구 의원인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대구시장 차출설이 끊임없이 제기돼 대구가 3파전이 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당 지지도가 여전히 높은 점을 감안할 때 통합개혁신당이 여권의 견제 세력이 되기엔 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지기반이 미약하다는 현실론 때문에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이야기다.

통합개혁신당과 한국당의 의석수 차이가 3배 가까이 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신당 창당 과정에서 불거진 국민의당 내홍도 문제다. 바른정당 역시 3차 탈당을 거치는 과정에서 정치적 정체성을 놓고 논란이 많아 입지가 좁아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국민의당 내부 갈등이 향후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이렇게 되면 호남지역에서 통합신당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게 된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는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여는 등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선택했다.

‘민주평화당’으로 이름 지은 새 정당을 정식 출범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파는 이를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는 것”이라면서 당원권을 정지시킬 태세다. 국민의당은 결국 분당 수순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평화당 창당준비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국민의당 의원은 박지원·정동영·천정배·조배숙 의원 등 총 17명이다. 문제는 이들이 탈당 후 민평당에 합류하더라도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석수보다 3석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원내교섭단체가 되지 못하면 국회 일정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통합 반대파 중에는 원내교섭단체에 몸을 담지 못할 바에 차라리 통합당에 남자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없지 않다. 이 때문에 17명 중에서도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민평당에 적을 둘 의원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평당 핵심들은 ‘17명 지키기’와 아울러 중재파 회유에 나섰다.

유성엽 의원은 개인 의견을 전제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정의당의 입장이 분명하지 않고 현재 6석인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민평당이 최소 14석으로 구성돼야 한다. 17명 중 반대파 비례대표 3명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역구 의원 1명이라도 변심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통합파는 민평당 창당에 당내 의원이 합류하지 않도록 설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박주선ㆍ김동철ㆍ황주홍ㆍ이용호 의원 등 중재파를 설득하면서 이들이 민평당에 합류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또 안 대표가 신당 창당에 합류하는 의원들에 대해 “창당하려면 28일까지 탈당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바 있다. 하지만 민평당 창당에 이름을 올린 반대파 의원들은 탈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안 대표가 해당 행위에 대한 징계를 언급한 이유는 온건한 반대파가 민평당 창당 대오에서 이탈하기를 바라고 있어서다.

安의 버티기 통할까

국민의당 내 중재파가 배수의 진을 치며 ‘안철수 대표의 전당대회 전(前) 사퇴’를 중재안으로 내놓았지만 통합파의 완강한 거부에 고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들은 중재안이 결렬될 경우 ‘무소속’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앞서 당내 중재파는 지난 7일 통합파에게 중재안을 내놓으며 논의를 시작했다. 논의 자리에는 전당대회 이전은 물론 전당대회 당일 안 대표 사퇴도 함께 거론됐다.

이에 통합파는 전당대회가 치러지기 전에 안 대표가 사퇴하는 방안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유 대표와 통합을 추진해온 안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퇴할 경우 통합 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 사퇴로 당내 상황이 변화하면 바른정당이 통합 작업을 중단할 수 있다. 안 대표가 유 대표와 더불어 그간 통합의 한 축을 담당해온 것을 감안하면 추후 통합정당의 시너지가 약해질 수밖에 없어 통합파는 이를 결코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최근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갈등을 봉합할 중재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양측은 퇴로 없는 충돌과 결별의 절차만 남겨놓게 됐다.

무엇보다 반대파가 추진하는 ‘민주평화당’ 창당 발기인대회 이후 안 대표 측이 대규모 징계에 나설 것으로 보여 파국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반대파 역시 중재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창당 작업에 한층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민주평화당 창당추진위원회 최경환 대변인은 추진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중립파의 충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안 대표의 사퇴 문제가 본질은 아니다”라며 “야합 합당을 중단해야 하는 것이 본질”이라고 말했다.

추진위 장정숙 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내고 “일각에서 안 대표가 사퇴 카드를 만지작 거린다는 말이 나온다. 시간을 벌고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라며 “당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보수야합 추진 중단 뿐”이라고 주장했다.

민평당 창당추진위원회는 발기인대회를 거쳐 텃밭인 호남을 중심으로 기세를 올려 통합신당과의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 민평당 창당추진위의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민평당 추진위에 참여한 의원들 뿐 아니라 원외 위원장이나 당원들까지 징계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한편 한국당은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 당내 관련 기구들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의 전략 및 조직, 정책, 홍보 등 분야 전반에 걸쳐 지휘 및 대책수립을 담당할 지방선거기획단을 운영하는 한편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공천룰' 개정 등을 포함한 당헌ㆍ당규 개정안 작업 막바지 작업을 추진하면서 본격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이 이끄는 당 지방선거기획단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향후 지방선거 전략 및 홍보대행사 선정 등의 안건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앞서 당 혁신위원회가 8차례에 걸쳐 발표한 혁신안 등을 토대로 당헌ㆍ당규 개정안 마련을 추진 중이다.

한국당 소식통에 따르면 특위에서는 기초단체장 공천룰과 관련해 후보 간 경선 시 일반국민 대 당원 비율을 현행 7대 3에서 5대 5까지 조정하는 등 당원 의사 반영 비율을 높이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또 ‘공천룰’ 변경 등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는 특위가 마련할 당헌ㆍ당규 개정안에 담길 것이라는 소식통의 전언이다.

@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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