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출마 관건…당권 쥐면 대권행 가속

비문 구심점 될 수도…당내 ‘친문의 벽’ 넘을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현재 당권 도전에 여러 후보들의 이름이 거론되지만 정치권에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등판 여부가 전당대회의 키포인트라고 보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 이후 소폭 개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 장관이 원내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권을 꿈꾸고 있는 김 장관이 당내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특히 차기 당대표는 21대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기 때문에 당내 세력 구축하는데 용의하다.

대표적인 예가 문재인 대통령이다. 2012년 대선 낙선 이후 조용한 의정활동을 벌이던 당시 문재인 의원은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로 선출된다. 당 대표 선출 이후 반문에 가까운 비문과의 지리멸렬한 갈등 속에 당은 쪼개졌지만 이는 오히려 당내 결속으로 이어졌다.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서는 표창원·김병관·박주민 등 신선한 인재영입을 통해 당내 물갈이에 성공했고 총선 승리로 이어졌다. 이후 문재인 키즈 등 친문 세력들이 당을 장악하면서 대권 가도에서 당의 온전한 지원을 받게 됐다. 2012년, 2017년 대선을 모두 문 대통령 캠프에 치른 한 관계자는 “2012년에는 후보 따로, 당 따로 선거가 진행돼 절대로 승리할 수 없었다”며 “반면 2017년에는 당이 곧 선거 캠프고 선거 캠프가 당이었다. 한 몸으로 당선만 보고 뛰었다”고 술회한 바 있다.

김 장관이 당권에 도전할 경우 비문의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정치권 분석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비문 일부 의원은 친문 일변도로 당이 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김 장관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면 각종 당내 선거에서 무기력하게 밀렸던 비문이 김 장관을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 장관으로서도 당내 세력을 확장시키지 못할 경우 대선 가도를 펴지도 못하고 접었던 지난 대선 경선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 대권으로 가기 위한 교두보가 당권이라는 뜻이다.

김 장관이 당권에 도전하더라도 결코 쉽지 않은 싸움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미 당대표 하마평에 오른 인물 면면은 대다수 문재인 정부와 연결돼 있고 친문 핵심 인사들이 출마할 경우 당원의 최대 70%에 해당하는 친문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허인회 기자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