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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북한IN> 뿔난 트럼프, 아침에 김정은을 부르다

북한 ‘보유핵’ 고수에 트럼프 진퇴양난…아침 회담 결정은 대북 경고

첫 북미회담서 포괄적 ‘비핵화’ 합의해도 北 ‘보유핵’은 양보 안해

  • 북미정상회담 6월12일 오전 10시(한국시간) 개최 (연합 PG)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정상회담이 오는 12일 오전 9시에 싱가포르에서 열린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각) 정례 브리핑에서 “12일 미ㆍ북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첫 회담은 잠정적으로 싱가포르 시각으로 오전 9시, 미국 동부 시각으론 11일 밤 9시”라고 말했다.

회담을 아침에 갖기로 한 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트럼프 정부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북미회담 의제 조율을 위한 판문점 회담이 공전을 거듭하는 것에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를 깨고 아침 회담을 하기로 해 북한에 압박 내지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북핵의 향방이다. 샌더스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서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김정은에게 직접 전달할 것”이라며 “미국의 초점은 계속 (북한) 비핵화에 맞춰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 핵심 의제인 ‘북핵’은 미국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기의 만남’이라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북핵 문제를 해결해 당장은 탄핵 위기를 넘기고, 국제 지도자의 위상을 확보하려 한다.

이를 위해 미국은 다각도로 북한과 접촉했다. 북미정상회담 의제를 조율 하기 위한 판문점 회담을 갖는가 하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워싱턴으로 불러 북미회담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려 했다.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가 이끄는 미측 협상단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측 협상단과 지난달 27일과 30일 1ㆍ2차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지난 2일 3차 회담, 4일 4차 회담을 가졌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가져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고 있다.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트위터=연합뉴스]
미국에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뉴욕회담’을 가진데 이어 백악관에서 김영철 부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북미정상회담에서 논의할 사안들이 정리됐지만 북핵과 관련해 단 한가지만이 결정되지 못했다. 북한이 종래 보유해온 ‘보유핵’이다.

북한은 현재 진행중이거나 향후 핵에 대해서는 포기할 수 있으나 기존의 보유핵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미국은 보유핵까지 제거하는 ‘완전한 비핵화(핵폐기)’를 끈질기게 요구했다.

미국은 뉴욕과 워싱턴에서, 그리고 판문점 회담에서 보유핵 폐기를 요구했지만 북한은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김영철-폼페이오-트럼프’ 연속회담은 성과없이 끝났고, 5일 열기로 했던 5차 판문점 회담은 중단됐다.

<주간한국>은 지난해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대북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때부터 북한이 핵에 관한 한 ‘핵동결’까지는 양보할 수 있지만 보유핵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아울러 북핵은 문재인 정부에도 중요 사안이지만 북한은 핵에 관한 한 미국만을 상대하려 하기 때문에 ‘경제’ 위주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게 효율적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가장 최근의 기사‘북미정상회담 ’보유핵‘ 뇌관’(제2730호, 6월 4일자)에서는 북미회담의 최대 의제인 북핵 중 보유핵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최소 두 차례 이상의 회의를 거친 후 최종 담판에서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가장 바람직하고 현실적인 해법으로 북한의 보유핵을 DMZ(비무장지대)에 보관하고, 유엔군(미군)이 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 6·12 북미정상회담 개최 준비를 위한 북미 실무회담에 참가한 미국 측 협상단 대표 성김(왼쪽)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연합)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북미정상회담을 이례적으로 싱가포르 시간 오전 9시로 결정한 것은 보유핵을 고수하는 북한에 대한 일종의 경고다.

앞서 미국의 정통한 소식통은 “트럼프는 북미회담의 중요성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어떻게든 성과를 내려고 하는데 북한이 북핵(보유핵)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 것에 대해 화가 났고, 조바심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하루만에 끝나지 않고 이틀 간 열릴 수도 있다고 전해왔다. 그만큼 트럼프 정부는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려고 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샌더스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실무협상에 대해 “싱가포르 선발대의 협상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며 “비무장지대(판문점)에서는 외교적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논의는 긍정적이었고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여전히 ‘최대 압박’인지 묻는 질문에 “미국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강력한 제재를 하고 있고, 북한이 비핵화하지 않는 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소식통은 “미국은 금융제재 등 경제 압박을 통해 김정은에 공포를 줄 수 있지만 어떠한 압박을 가해도 북한이 보유핵은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보유핵은 김정은도 어쩔 수 없고, 노동당도 함부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판문점 회담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이뤄졌다’는 샌더스 대변인의 발표에 대해 소식통은 “싱가포르 첫 회담에선 장래까지 포함한 포괄적 의미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합의는 할 수 있지만 보유핵은 당장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최소 두 차례 이상 정상회담을 거친 후 보유핵에 대한 방향이 잡힐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미국 소식통과 베이징의 소식통은 북한이 보유핵 입장을 고수해 싱가포르 북미회담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첫 회담에서는 '비핵화'에 대한 포괄적 선언을 하고, 종전선언을 통해 북미회담에 대한 비판과 저평가를 보완하려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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