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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구원투수’ 로 나선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친노 원조’에서 한국당으로…’좌우’ 15년 행보
  •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6ㆍ13 지방선거 참패 후 지지율 추락과 내홍으로 침몰해가던 자유한국당이 ‘구원투수’로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에 손을 내밀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본래 ‘노무현 사람’의 대표적인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노무현의 정치입문 시절부터 동고동락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노무현 대선캠프의 자문학자, 청와대 정책실장까지 역임하며 참여정부의 대표격이 됐다.

그의 보수행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는 2016년 11월이다. 박근혜 정부의 탄핵정국에서 총리 후보로 거론됐고 지금은 자유한국당의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았다. 그의 정치 인생이 ‘좌에서 우’로 이동했다는 평가도 이어진다.

김 비대위원장의 특징은 현실 참여와 재야 성향이 짙다는 점이다. 스스로 “지방 분권 추진을 학자 입장이 아닌 시민운동 차원에서 했다”고 말할 정도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2년에 14대 총선에서 낙마하자 10년 이상 곁을 지켰다. 1995년부터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유권자운동연합 집행위원장 등을 맡았다. 2002년 대선 당시, 대부분의 노출을 꺼린 학자들과는 달리 선거운동 전면에서 활동한 의리파로도 통한다. 노 후보 캠프 담당자는 당시 “한나라당의 자문학자는 수백 명 이상인데, 우리는 김병준 교수를 비롯한 30여 명”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김 위원장은 국민대 행정대학원장 재임 시절 처음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손잡았다. 노 전 대통령이 운영하던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이사장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2002년 5월부터 노무현 캠프의 정책자문단장을 거치고 그해 12월부터 2003년 2월까지 인수위 정무분과위원회 간사를 역임하며 참여정부의 핵심인사로 활동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의 지방분권 의지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했다.

참여정부 출범 초기인 2003년 4월부터는 대통령자문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앉았다. 노 전 대통령과의 토론도 활발히 하며 ‘지방 분권과 국가 균형 발전’에 대한 국정을 주도했다. 아직까지도 그가 대표적인 친노 인사로 평가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학자 그룹에서의 리더십으로 꾸준한 ‘정치력’을 인정받았다. 김 위원장은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기각된 후 그해 6월 청와대 정책실장 자리에 앉았다. 참여정부의 정책 전반을 진두지휘하며 약 2년 간 재임했다. 참여정부의 핵심 인물로 기억되는 이유다. 김 위원장은 정부의 각료 인선에서 노 대통령의 코드를 정확히 파악하기로 유명했다. 심지어 ‘김 교수가 추천한 사람은 다 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2006년 7월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겸 부총리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논문 표절 의혹을 받았다. 검찰 고발과 사퇴압박으로 그는 13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사건은 김 위원장의 도덕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힌 일로 회자된다. 후에 그는 다시 대통령 자문 및 정책특별보좌관으로 활동한다. 2006년 말부터 2008년 2월까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참여정부 임기가 끝나고 김 위원장은 사회디자인연구소 이사장을 맡았고, 2018년 3월부터는 국민대학교 행정학과 명예교수로 임명되며 다시 학계로 돌아갔다.

그의 갑작스런 보수행보는 2016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 때부터다. 혼란스러운 탄핵정국에서 거국중립내각을 대표하는 총리 후보로 거론된 것이다. 대통령의 2선 후퇴와 개헌을 이끌 적임자로 지명됐다.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의 핵심인사였기 때문에 보수정권의 총리 지명은 의외로 평가받았다. 그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통과됐고 김 위원장의 총리 가능성도 사라졌다.

김 위원장은 비교적 이념 색채가 짙지 않다. 그래서 정치권에서는 비대위원장 단골 후보로 통한다. 지난 총리 임명 당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그를 비대위원장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바 있다. 또한 친문과도 거리를 두고 있어 계파 논리에서도 자유롭다는 특징도 있다. 2007년엔 친노진영에서 이해찬 후보를 대선주자로 내세웠지만 자신이 직접 대선출마 의지를 밝히며 친노 인사들과도 멀어졌다.

최근 들어 김 위원장은 ‘중도 보수’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6년 총선에선 새누리당 의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했다. 지난 1월에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의 초청인사로 연설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새로운 보수의 가치가 정립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조선일보의 지난 1월 22일자 김병준 인터뷰에 따르면 ‘당신은 노무현 사람인데 이제는 보수 진영과 가까워졌다. 자유한국당에서 강연도 했는데 당신이 바뀐 것인가, 세상이 바뀐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내 생각은 그때나 바뀐 것이 없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6ㆍ13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의 광역단체장 후보로 지목되기도 했다. 대중은 김병준의 ‘보수 행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 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은 김병준 교수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약력1954년 3월 26일 경북 고령 출생 대구상고, 영남대 정치학과, 한국외국어대 대학원 정치학과, 미 델라웨어대 정치학 박사국민대 행정학과 교수, 미 델러웨어대 연구교수,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소장, 한국정책학회 총무이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지방자치위원장, 국민대 지방자치경영연구소장, 국민대 행정대학원장,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 정책자문단장, 제16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정무분과 간사, 참여정부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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