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참석’ 확정적…푸틴과의 정상회담 주목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 PG)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달 중순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러시아의 소식통은 15일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동방경제포럼 참석 요청에 긍정적인 화답을 했다”고 전해왔다.

동방경제포럼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극동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투자 유치와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매년 개최해 오고 있는 국제포럼이다. 4회째인 올해 포럼은 9월 11~13일 열린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김 위원장의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요청했다. 하지만 북한은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동방경제포럼 참석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최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은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한반도 광복 73주년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에게 축전을 보낸 사실을 확인하며, 김 위원장의 동방경제포럼 참석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페스코프는 “포럼은 모든 역내 지도자들에게 열려 있다”면서 “아직 이와 관련한 어떤 확인도 평양으로부터 받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15일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축전을 교환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절박한 쌍무관계 문제와 중요한 지역 문제를 토의하기 위해 김 위원장과 이른 시일 내 상봉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사실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푸틴 대통령의 사업에서 보다 큰 성과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이른 시일 내 상봉’ 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않았다.

일부 언론에서 푸틴 대통령이 동방경제포럼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을 초청했으나, 두 정상 모두 참석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보도했으나 실재와는 다르다는 얘기가 들린다. 러시아와 북한 모두 자국의 이익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면담을 기대하고 잇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대북 소식통은 “앞으로 푸틴 대통령이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다”며 “러시아가 남북관계뿐만 아니라 ‘비핵화’ 문제로 꼬일대로 꼬인 북미관계에도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동방포럼에 참석한다면 러시아와 북한이 연대해 미국에 맞서는 측면이 있어 미국도 김 위원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나아가 트럼프 정부가 모종의 카드를 들고 북한과 대화하려 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결국 김 위원장의 러시아행은 미국이 제시할 대북 카드에 적잖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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