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단독]북한, 트럼프를 ‘팽(烹)’ 하다


北, 북핵 문제 트럼프 제치고 미국 직접 상대… 유엔 통한 해결도 모색

트럼프 대북 고사전략에 北 강력 대응…트럼프 배제‘맞불’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연합)
북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힘겨루기 양상이 완전히 바뀌게 됐다. 북한이 북핵 게임의 당사자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즉, 북핵 문제를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과 논하지 않고 미국을 직접 상대하겠다는 것이다.북한이 북핵 전략을 전혀 다르게 바꾼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 정책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고사(枯死) 전략으로 북핵 문제를 풀려고 하자 북한은 강력하게 맞서면서 그를 무시(烹)하고 다른 방식으로 북핵 문제를 풀어가려 한다. 이에 따라 2차 북미정상회담도 북한에 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에 2차 정상회담을 갖겠다고 했지만, 북한은 그의 대북 태도를 보고 답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부도 북한이 지켜보는 변수다. 최근 북한은 북핵 문제를 유엔에 맡겨 트럼프 정부를 무력화시키려 한다. 또한 러시아ㆍ중국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세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고사 전략과 그를 배제하려는 북한의 맞불 작전 결과에 따라 북핵의 향방이 잡힐 전망이다.

  •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하고 있다.(연합)

북핵 해결 분기점 된 6ㆍ12 북미정상회담


북한핵을 두고 미국과 북한은 전혀 다른 입장에 있다. 미국은 ‘충분히 검증된 완전한 비핵화(FFID)’를 요구하지만, 북한은 ‘보유핵’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한다. 즉, 현재진행형이거나 미래 개발핵은 중단할 수 있지만 기존의 보유핵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게 북한의 일관된 입장이다.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유일한 목표이고, 가능하다고 봤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전세계적 문제인 북핵을 해결해 탄핵 위기에서 벗어나고 11월 중간선거에서도 승리해 재집권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에겐 ‘장밋빛 꿈’의 무대였다.

그러나 싱가포르 첫 북미정상회담은 열리기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몽’으로 다가왔다. 북한이 “보유핵은 절대 양보 못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완전한 비핵화’ 합의는 회담 전부터 불가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한 사실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평양방문과 성김 주필리핀 대사-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판문점 실무협상 등을 통해 확인했다.

그리고 6월 12일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보유핵은 절대 포기 못한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

북핵에 대한 북한의 확고한 입장을 확인한 6ㆍ12 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새 방안을 모색했지만 북한이 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해법을 찾지 못했다.


트럼프, 대북 고사전략으로 북핵 해결 나서


6ㆍ12 첫 북미정상회담에서 사실상 패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 게임에서 북한에 끌려다녔다. 폼페이오 장관이 평양을 방문하는 등 돌파구를 모색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북한이 핵문제에 꿈적하지 않으면서 초조한 쪽은 트럼프 대통령이었다. 탄핵 위기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북측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2차 북미정상회담 등을 거론했지만 북한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와서 밝힌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 내용은 트럼프 정부에 결정적으로 힘을 실어줬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미국 뉴욕 소재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연설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강력하게 보복하면 북한은 감당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 체제의 최대 취약점은 ‘경제’로, 미국이 이 부분을 압박하면 김정은 정권도 비핵화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린 셈이다.

이후 트럼프 정부는 북핵 전략을 대화에서 고강도 압박, 고사시키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미국은 지난 4일 동해상에서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 입항하려하자 일본에 있던 미군기를 출격해 막는 등 대북 압박을 ‘행동’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7일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북한에 대한 미국의 이해를 전하면서 강한 압박을 예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곧바로 서울로 와 문재인 대통령 등을 만나 현 정부의 대북 접근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는 후문이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8일 베이징으로 가 왕이 외교부장 등을 만나 “중국이 더 이상 북한을 돕지 말라”는 경고를 전달했다고 한다.

미국은 “비핵화 시간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전방위적으로 강도 높은 대북 압박에 나서고 있다.


북한, 트럼프 제치고 미국 직접 상대


지난 7월 6∼7일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방북 때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을 만나주지 않았고, 북한 외무성은 “미국이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나왔다”고 비난했다.

그러한 데는 6ㆍ12 북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선언’을 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 대한 북한의 불만이 크게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비핵화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종전선언을 하기 어려웠으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상당했다.최근 미국의 대북 고강도 압박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을 넘어 그와는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단계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베이징의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미국이 ‘경제’를 무기로 강하게 압박하면 실제 북한은 힘들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보유핵은 절대 포기하지 않기 때문에 정작 고생하는 건 일반 인민이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은 트럼프가 아닌 미국과 직접 상대하려고 한다”면서 “트럼프가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2차 북미정상회담도 요원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11월 6일 중간선거 이후에 열겠다고 밝혔지만 회담의 성사여부는 북한에 달렸다는 것이다.

나아가 북한은 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ㆍ중ㆍ러 3자 협상을 가졌다. 대북 소식통 등에 따르면 러시아가 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파일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얘기가 있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은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교황 초청 얘기가 나나온 것은 북핵 문제를 유엔에서 해결하겠다는 북한의 뜻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북핵 문제를 유엔에 맡기겠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8년 11월 제2752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8년 11월 제2752호
    • 2018년 11월 제2751호
    • 2018년 10월 제2750호
    • 2018년 10월 제2749호
    • 2018년 10월 제2748호
    • 2018년 10월 제2747호
    • 2018년 10월 제2746호
    • 2018년 09월 제2745호
    • 2018년 09월 제2744호
    • 2018년 09월 제2743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

서진의 여행 에세이

양평 구둔역… 추억과 첫사랑 흔적이 남은 역 양평 구둔역… 추억과 첫사랑 흔적이 남은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