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국내 시장 철수설’ 의혹 관련 논쟁
카허 카젬 사장은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산업은행과 가처분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산업은행 대표자와 같은 날 공개석상에서 관련 토의가 이뤄지면 법적 절차에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카허 카젬 사장이 국감에 불출석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노조가 한국GM의 ‘먹튀’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국GM이 R&D 부문을 별도의 법인으로 분리하는 것이 기존 생산법인의 문을 닫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한국GM은 지난 4일 이사회에서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그러나 한국GM은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에 대해 일축했다. 지난 5월 최소 10년 동안 한국에 머물기로 산은과 합의한 것이 근거다.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GM은 지난 7월부터 R&D 법인 신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며 합의한 계약서와 협약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GM이 우리 정부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산자위는 한국GM의 R&D 법인 분리 이유를 묻기 위해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을 오는 29일 종합감사에서 다시 증인으로 출석시킨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