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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원내 사령탑 누가 오르나

‘비박계 vs 친박계’ 계파 대결 치열…김학용-나경원 양강구도 양상
비박계, 김학용으로 후보단일화 …친박계 분열, 나경원 지원나서기도
유기준ㆍ나경원ㆍ김학용ㆍ김영우ㆍ유재중 출마…합종연횡 변수 돼
  • 11월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에 인사차 방문한 원내대표 후보군에 속한 김영우(왼쪽부터), 나경원, 유기준 의원이 포부를 밝힌 뒤 손잡고 있다.(연합)
오는 12월 초에 열릴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계파 간 대결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현재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계, 중립계로 구분된다. 하지만 비박계가 후보 단일화로 세를 확장함에 따라 친박계도 특정 후보를 집중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은 비박계 후보와 친박계가 미는 후보 간 양자대결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다.최근 비박계는 김학용 의원과 강석호 의원이 후보 단일화를 통해 김학용(3선) 의원을 대표 주자로 내세웠다. 친박계는 유기준(4선) 의원이 나섰지만 전략상 중립 성향의 나경원(4선) 의원에 힘을 모아주는 양상이다. 비박계 김영우(3선) 의원도 출마를 선언했지만 양강 후보들에 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양상은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 간의 양강구도로 흘러가고 있다. 결국 새 원내대표는 친박계와 비박계의 ‘세 대결’로 판가름 난다. 하지만 양 계파 의원들이 이해관계와 지역 등에 따라 단일한 선택을 장담할 수 없고, 2차 결선 투표까지 갈 경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한국당을 이끌어갈 원내 사령탑이 누가 될지 짚어봤다.

계파 대결 불가피…비박계 강석호, 친박계 미는 나경원 앞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인 나경원 의원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우파를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한국당이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며 “그 변화를 위해 원내대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이 전면에 내세우는 가치는 ‘계파청산’이다. 그는 지긋지긋한 계파싸움을 끝내자며 친박, 비박 등의 용어를 금기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나 의원은 친박이나 비박에 속하지 않은 비교적 중립적 성향의 중진의원이다. 이런 점을 선거전에 활용하며 적극적인 ‘계파청산’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흐름은 ‘친박 대 비박’ 혹은 ‘잔류파 대 복당파’로 좁혀지는 분위기다. 아무리 계파청산을 전면에 내세운다 해도 자유한국당은 계파구도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그 이유에 대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당내 계파가 태생적으로 다른 뿌리를 가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배 본부장은 “친이는 이명박이 권력의 원천이고 친박은 박근혜가 권력의 원천이다. 또한 지역도 나뉘어진다. 친이는 수도권, 친박은 영남이다”며 “서로의 정치적 판단과 목적이 다르고 각양각색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해석했다. 다른 정당에 비해 계파 성격이 짙은 자유한국당에서는 원내대표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원들의 이해관계가 판이하게 달라진다. 그래서 계파이야기를 하지말자는 이야기가 나와도 근본적으로 계파구도가 없어지기는 어렵다.

당초 선거전 초반 분위기는 비박계인 강석호 의원과 친박계 유기준 의원의 구도였다. 하지만 비박계의 김학용 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강석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김학용의원으로 단일화됐다.

비박계가 김학용 의원으로 단일화 진영을 갖춰가자 친박계는 나경원 의원에 힘을 실어줘 양강구도로 좁혀지는 모양새다. 복당파와 비박계를 아우르는 강석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김학용 의원의 지지세가 커지자 친박계와 잔류파로 대표되는 유기준 의원보다는 중립성향을 띠는 나경원 의원이 친박계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유기준 의원은 끝까지 원내대표 경선을 완주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현재로서는 친박계의 단일화 후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배종찬 본부장은 이에 대해 “친박은 결집되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놨다. 친박의 이해관계가 내부에서도 엇갈리고 있다는 뜻이다. 배 본부장은 “친박은 다양한 형태의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지금은 확실한 친박의 좌장이 없다”고 말했다. 확실하게 세를 모아 결집시킬만한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이다. 그는 “비박의 좌장은 김무성인데, 친박의 좌장이 뚜렷하게 존재하지 않으면서 단일화가 되기도 힘들고 혹여 된다 해도 그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내대표 선거는 국민여론에 민감하지 않은 당내 선거다. 이런 정치적 속성 때문에 계파구도가 더 부각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론과는 동떨어진 선거이기 때문에 선거과정에서 여론이 반영되기 힘들고, 그런 의식 속에서 계파구도는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 본부장은 “원내대표는 의원들 간의 세력싸움이고, 결국 당대표 선거를 염두에 두게 된다”며 “그런 차원에서 지금 계파 간의 갈등의 골은 메워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구성하는 수도권과 영남은 서로 다른 계파가 자리잡은 근거지이기에 태생적으로 연합하기 어려운 구조다.현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계파 간 대결 구도로 흐르게 된 데는 비박계 좌장격인 김무성의 영향력도 한몫했다. 김무성 의원은 막후에서 강석호 의원과 김학용 의원 간의 단일화 교통정리를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의원은 복당한 김학용 의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을 통해 비박계의 총결집을 노렸고, 결국 강석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해 김학용 의원으로 단일화가 성사됐다는 후문이다.나경원 의원은 중립적 성향의 의원으로 자유한국당에 남았던 인물이다. 친박도 아니고, 복당파도 아니기에 당내에서 통합을 위한 전략을 펼치기 적절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다. 그래서 나 의원은 이 점을 최대의 강점으로 내세우며 원내대표 경선을 주도하고 있다.

중립성향의 나경원 의원은 친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외연의 확장을 위한 ‘유연성’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비박계와의 전면적인 대결에서 그들의 느슨한 결집을 유도할 수 있고 비박계 의원의 일정부분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친박계 의원으로 알려진 유기준 의원보다는 비박계 전선을 느슨하게 결집시킬 수 있고, 어느 정도의 지지세도 뺏어올 수 있다.

친박의원인 유기준 의원의 경선 출마 의지가 꺾이지 않으면서 친박계 단일화도 요원해지고 있다. 비박계에선 김영우 의원이 경선 출마를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이번 경선에서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계파구도가 더 이상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번 경선은 어쩔 수 없는 계파구도의 양상이 짙은 모습이다. 지금까지는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의 양강구도로 좁혀졌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 11월 2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합 전진 모임 제11차 회의에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후보군에 속한 김학용 의원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연합)
당내 통합, 보수대통합에 유리한 원내대표는

배종찬 본부장은 원내대표가 가져야 할 덕목으로 세 가지를 언급했다. ‘강력한 대여견제성향’, ‘강력한 당내통합의지’, ‘개인적인 정치력’이 그것이다.

배 본부장은 “김병준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뚜렷한 지지율 상승도 보이지 않고, 전원책 조강특위 사태 등 당의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며 “당이 안팎으로 흔들리는 상황에서 안정감 있는 정치력을 발휘하려면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경원 의원은 내공이 있는 의원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당내통합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나 의원이 중립 성향의 의원이긴 하지만 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점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계파 간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대여견제력’은 싸움닭역할이다. 이 역할을 했을 때 반사이익으로 나타나는 것이 지지율이다. 하지만 지금 그런 역할을 하는 의원은 나경원 의원이 아닌 바른미래당 이언주 의원이다. 배 본부장은 “나경원 의원의 역할은 앞서 제시된 세 가지 역할에서 하나 정도밖에 해당이 안 된다”고 해석했다.

오히려 배 본부장은 김학용 의원의 우세를 예상했다. 실제 김학용 의원은 철저하게 통합된 비박의 지원을 받고 있다. 내부적인 경쟁력도 좋다. 김 의원은 경기도의원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중앙정치에 입문한 경력이 있다. 관록도 무시할 수 없는 배경이다. 그리고 김 의원은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대여 견제 역할인 싸움닭 역할도 해봤다. 단일한 비박계 대오가 갖춰져 있는 김 의원의 지지세도 안정적이다.

원내대표 경선은 철저한 의원들 간의 세력 다툼이다. 그래서 의원들은 자기들을 휘어잡는 독선적인 인물을 원하지 않는다. 김학용 의원은 실제 비박계나 친박계 의원과 지나치게 각을 세웠던 적이 없었던 인물로 평가 받는다. 지나친 외골수 이미지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을 탐색하는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당 내부에 적을 양산하지 않은 스타일로서 김학용의 지지세가 상당히 양호할 것으로 판단되는 까닭이다.

자유한국당의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 모임’에서 김학용 의원은 “우리와 뜻을 같이 할 바른미래당과의 연대가 가장 중요하다”며 보수대통합의 기치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보수대통합은 복당파인 김학용 의원이 강력하게 펼칠만한 전략이라는 평가다.

바른미래당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국민의당에서 민주평화당이 떨어져 나갔다. 중도호남에서 호남이 분리된 것이다. 바른정당은 합당을 하면서 이탈한 인원은 없다. 즉 바른미래당에는 대체로 영남쪽 인사가 많이 남아있다는 소리다. 이런 배경 때문에 바른미래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빠져나갈 인사들은 영남쪽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보수대통합에 대해 배 본부장은 “결과적으로 영남 인사들의 자유한국당 합류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고 말했다. 수도권과 영남 지역구 의원들이 총선이 다가올수록 ‘밥그릇’에 대한 걱정이 커지면 이런 흐름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실제 자유한국당의 강력한 텃밭은 영남과 강남3구다. 배 본부장은 “영남에 자리잡은 유승민 의원과 강남3구에 자리잡은 이혜훈 의원의 세가 줄어들수록 영남권의 인사들의 자유한국당으로의 합류도 예상하지 못할 시나리오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유승민 의원과 이혜훈 의원의 복당 움직임은 없다.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출사표를 던진 김학용 의원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권을 뺏기고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공동책임이지만 저도 책임이 있고 저부터 반성한다”며 “과거에 얽매여 미래로 나아가지 않는 것도 역사의 죄악이다. 국민들은 보수가 대통합해 정권에 맞서 싸우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추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수대통합의 가치를 전면에 드러낸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중진연석회의에서 “국민이 원한 것은 당 내부에서 더 이상 친박, 비박 등의 계파갈등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진정한 당의 내부통합의 길을 내세웠다.

현재 김성태 원내대표 체제는 12월 11일까지다. 임기 이전에 새 원내대표 선출이 이뤄져야 하지만 예산안 심사 일정 등이 연기되면서 경선 일자가 빠듯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는 당규에 따라 예정대로 경선 일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김학용ㆍ나경원 의원이 우세한 가운데 유기준ㆍ김영우ㆍ유재중 의원이 추격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박계 단일 후보인 김학용 의원이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있지만 실제 경선에서는 나경원 의원이 역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당 의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남 의원 가운데 비박계 의원 중 친박 성향을 보인 나 의원에 우호적인 의원들이 있고, 2차 결선이 될 경우 다른 후보들이 나 의원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에서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 결과는 내년 전당대회 당권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란 점에서 새 원내사령탑에 누가 오를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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