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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2019년 돼지띠 정치인 ‘명과 암’

대권 후보부터 '팽' 위기의 정치인…올해 정치 운명 좌우할 수도
  • 국회 본회의 장면.(연합)
2019년은 돼지띠의 해다. 신년은 2020년 총선을 앞둔 해여서 정치권의 격랑이 예상된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여권 내부에 분화조짐이 엿보이고, 야당은 보수와 진보에 따라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며 정치권 빅뱅을 가속화하고 있다.돼지띠 정치인 중엔 정치 무대의 중심에서 주목을 받거나 차기 잠룡으로 거론되는 이들이 있는 반면, 평범하게 자리를 유지하거나 위기에 몰린 이들도 있다.돼지띠의 해, 돼지띠 정치인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잠룡의 존재감, 당의 간판

돼지띠 정치인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1959년생)이다. 유시민 이사장은 작가로서 대중성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지난 10월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에 오르면서 단숨에 차기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
유 이사장은 스스로 정계복귀를 일축했지만 상징성이 큰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에 앉은 것만으로도 향후 대권판도를 뒤흔들만한 거대 잠룡으로 평가받는다. 노무현재단 이사장 자리는 정치적 상징성이 큰데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한명숙ㆍ이해찬 당 대표 등 역대 이사장들의 정치적 족적만 살펴봐도 그렇다

유 이사장은 범진보 지식인으로서 인지도를 꾸준히 높여왔다. 극단적인 이념 프레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이미지 때문에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많다. 유 이사장은 수차례 정계복귀는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 이사장에 대한 대중의 인기와 여권에서의 대권주자 영입 작전이 본격화되면 유 이사장의 대권행보도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정치인들의 은퇴 번복 사례가 빈번했던 것도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를 예상하는 또 다른 배경이기도 하다.

유시민 이사장은 본격적인 1인 방송을 시작했다. 팟캐스트 플랫폼의 ‘유시민의 알릴레오’가 공식 출범하기도 전에 구독자가 이미 3000여 명을 넘어섰다. 정치권에서는 유 이사장의 팟캐스트 진출을 ‘정치복귀의 전초전’으로 파악하고 있다. 2018년 정치권의 핫이슈는 정치인들의 1인 방송 진출이다. 1인 방송이라는 대세에 유 이사장도 본격적으로 뛰어든 셈이다. 따라서 향후 행보에 따라 정치복귀 등 대권잠룡 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구나 노무현 재단의 여권 내 입지를 감안하면 유 이사장의 정계복귀가 현실화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1947년생)도 주목받는 돼지띠 중진 정치인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함께 여의도의 대표적 ‘올드보이’ 정치인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위치와 향후 가능성에선 적잖은 차이가 있다.

지난 9월 손학규 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리더로 선출됐다. 두 거대야당을 견제하는 제3당의 대표로서의 무게감은 충분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인상적인 약진은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정의당이 차지하고 있는 정당지지율 3위 자리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 이학재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탈당을 선언하며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바른미래당은 추가적인 탈당사태를 극도로 경계하며 당내 교통정리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당의 내부 화합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합당해 출범한 바른미래당의 기본적인 노선갈등과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자유한국당 복귀,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의 민주평화당 복귀 등 추가적인 ‘엑소더스’를 필사적으로 막아야하기 때문이다. 손학규 대표는 당내 존재하는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의 갈등을 봉합할만한 정치적 리더십과 무게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손 대표는 차기 대선에서 킹메이커가 될 수도 있고 스스로 킹으로 나설 수도 있다. 2019년은 손 대표의 역량 발휘 여부에 따라 그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중요한 해다.

  • 심상정 정의당 의원
심상정 정의당 의원(1959년생, 경기 고양시 갑)은 여성 진보정치인의 대명사다. 노동운동가 출신인 심 의원은 2004년엔 민주노동당 원내 수석 부대표를 맡으며 대중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민주노동당은 2004년에 치러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총 10석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키켰는데, 심 의원은 고 노회찬 의원, 권영길 전 의원과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심 의원은 2015년 정의당 대표를 거쳐, 2017년엔 정의당 대선후보로 나서면서 개인적으로, 당도 대중성을 크게 신장시켰다. 최근 정의당 지지율이 여타 정당에 앞서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정의당의 지지율은 27일을 기준으로 8.6%를 기록했다. 36.3%의 더불어민주당과 25.6%의 자유한국당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에 지지율 상승이라는 편승효과를 누렸지만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정치권의 최대 화두인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어떻게 자리잡느냐에 따라 정의당의 위상도 달라질수 있다.

여권의 지지율 하락에 따라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린 국민 중 정의당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진보 정치인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심 의원의 더 큰 역할이 요구되는 2019년이다. 정치 전문가들은 심 의원이 차기 대선의 주자로 또 다시 등장하거나 문재인 정부에서 주요 직책을 맡을 수 있다고 관측하기도 한다.

친박ㆍ비박계 의원들 거취 주목

돼지띠 정치인 중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도 여럿 있다. 자유한국당 유기준(부산 서구동구ㆍ한선교(경기 용인시 병) 의원,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대구 달서구병) 등은 1959년 생이다. 이들 의원은 정치적 기반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당 안팎 위상도 추락했다. 한국당의 쇄신과 보수 야당 통합론이 맞물리면서 이들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
유기준 의원은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자리에 출마했다가 중도 사퇴했다. 김영우 의원과의 단일화 불발로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유기준 의원은 당내 계파 정치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다. 그는 원내대표 불출마를 선언하며 “앞으로도 계파정치의 종식과 깨끗한 보수의 부활과 재건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한선교 의원은 MBC 아나운서 출신의 4선 의원이다. 아나운서협의회 사무국장을 지내며 정치력을 발휘하던 그는 2004년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영입되며 본격적인 정계 진출을 알렸다. 그는 17대, 18대, 19대, 20대 국회의원에 연달아 당선되며 자유한국당의 중진의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들 두 의원은 보수 야당 재편시 친박신당이 출현할 경우 합류 여부가 주목된다. 당내에서는 친박신당에 대해 회의론이 일반적이지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신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면될 경우 친박신당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더욱이 한국당 인적 쇄신에서 밀려난 친박계 의원들이 2020년 총선을 겨냥해 친박신당에 합류할 수도 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은 친박신당의 한축이 될 가능이 있다. 조 의원 측은 박 전 대통령 사면이 현실화될 경우 친박신당의 깃발을 가장 먼저 들고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비박계 돼지띠 중진인 홍문표 의원(1947년생, 충남 홍성ㆍ예산군)은 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홍 의원은 얼마 전 발표된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안 명단에 포함되며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당했다. 비박계 의원으로서 공천 파문, 분당 사태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 인적쇄신 대상의 이유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때 새누리당을 탈당했었던 홍 의원은 김무성 의원과 더불어 복당파의 상징적인 인물로 통한다. 보수계에서는 보수분열의 주범으로 낙인 찍혔는데, 심지어 진보계에서는 ‘철새’ 정치인이라는 공격을 받는다.

  • 홍문표 자유한국당 의원
이번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안을 두고 명단에 포함된 대부분의 의원들은 수긍했지만 홍 의원은 반발했다. 홍 의원은 한 라디오에서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고 정책위의장이나 이런 정도로…관례가 있는데 지방선거의 총책임을 사무총장에게만 지우는 모습은 (이해할 수 없다)”이라고 말을 흐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밖의 돼지띠 정치인들 명암 깃들어

더불어민주당 중진인 4선의 김진표 의원(1947년생, 경기 수원시무)은 우울하게 올 한해를 마무리하게 됐다. 김진표 의원은 지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에게 밀리며 탈락의 쓴 잔을 들이켰다. 원래부터 이해찬 대표의 압도적인 1위 질주 때문에 그다지 큰 관심은 받지 못했지만 송영길 후보에게도 밀리면서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위로 레이스를 마친 송영길 의원은 당내 차기 유력한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는데 반해 김진표 의원의 하락세는 뚜렷했기 때문이다.

  •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와 관련해 홍형식 여론정치평론가는 “김진표의 정치적 입지와 자산이 탄탄하지 않다.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 메이킹도 약하고 행정가 이미지가 큰 것이 도리어 약점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김진표 의원은 친노 진영의 시니어그룹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면서 향후 정치적으로 입지를 넓히기도 어렵다는 전망이다.

김진표 의원은 관료출신으로서 들판에서 자라온 정치인들과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문재인 정부의 독주에 제동을 걸만한 강한 이미지도 없다는 평가다. 이제 김 의원은 원로의원으로서 당내 균형을 유지하고 무게감을 잡아줘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1959년생, 경기 수원시갑)은 ‘손학규계’의 대표적 인물로 손학규 대표가 당을 맡으면서 힘을 받고 있다. 이 의원은 18대 의원시절부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위원, 윤리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는데, 19대 의원 때는 행정안전위원회, 에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뛰었다. 20대 전반기 때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국회 상임위원회 및 소위원회 활동에서 잔뼈가 굵은 의원이다. 현재 20대 국회 후반기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박재호 더물어민주당 의원(1959년생, 부산 남구을)은 친문계 초선의원이지만 부산ㆍ울산ㆍ경남(PK) 정치권에서 ‘실세’로 통한다. 박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오거돈'을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 사이에서 열심히 일하는 의원으로 통한다. ‘공공분양주택 예외적 전매, 시세차익 공공 환수’ 법안, ‘김해공항 국제선 중장거리 노선 신설’ 모색 등 활발한 의정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상임위원회 발언 정성평가에서 200점 만점 중 182.6점을 받기도 했다. 부산지역 국회의원 중에서는 최고 점수다.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1971년생 돼지띠 정치인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서울 강북구을)이 현행 유치원 제도의 문제를 공론화하는 활약을 펼쳤다. 그외 노무현 대통령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민주당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구을), 민주당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강서구갑), 재선인 바른미래당 유의동 의원(경기 평택시을), 최근 민주당 입당을 선언한 무소속 손금주 의원(전남 나주시화순군) 등이 있다.

돼지띠 지자체장들

이시종 충북도지사(1947년생)는 17, 18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제 5회부터 이번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시도지사선거에서 내리 당선되며 세 번을 연임하고 있다. 5회 선거 때는 민주당 소속, 6회는 새정치민주연합, 7회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되며 충북의 민주당세를 공고히 한 인물이다. 그는 1992년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심의관을 거친 행정가 출신이기도 하다.

  • 양승조 충남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1959년생)는 17대부터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4선 의원이다. 양 지사는 2018년 충청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고 출마해 62.55%라는 넉넉한 지지율로 당선됐다. 양 지사는 충청남도의 저출산 및 고령화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은 물론 토크쇼 등을 개최하며 대중들과 친밀한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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