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명지대 교수 칼럼] 2019년 정치 결정할 3가지 변수

문재인정부 지지율 데드크로스 함정에서 벗어날까
한국당 지도부, 보수진영 통합 여부
‘북한 변수’ 여야에 ‘양날의 칼’
  • 재인 대통령이 12월 20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2019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과 함께, 평화를 만드는 강한 국방'을 주제로 열린 이날 업무보고에서 문 대통령은 국방부, 병무청, 방사청의 보고를 받고 국방개혁, 한미공조, 남북 협력 시대의 국방정책에 대해 토론했다.(연합)
2019년 새해는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 차를 맞이하는 해다. 5년 단임제에서 집권 3년차는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기다. 올해 정치를 전망해보면 초대결정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강 대 강 대결을 펼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2019년 정치는 몇 가지 변수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 데드크로스 함정에서 벗어날까

우선, 문재인 정부가 대통령 지지율 데드크로스(dead cross) 함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데드크로스란 대통령 지지율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것이다.

한국 갤럽의 12월 3주 조사(18일∼20일) 결과,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45%)보다 ‘잘 못한다’는 부정 평가(46%)가 더 많았다. 연령별로 2040 세대에서는 여전히 긍정이 부정을 앞섰지만 5060 세대에서는 정반대로 부정이 긍정을 크게 앞섰다. 지역별로는 충청, 대구ㆍ경북,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는 부정이 긍정보다 많았고, 호남에서만 긍정이 부정을 크게 앞섰다.

역대 정부에서 데드크로스는 늘 발생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취임 1년 4개월(2014년 6월 3주) 만에 처음으로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긍정이 43%, 부정이 48%였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의 데드크로스 때와는 큰 차이를 보인다.

무엇보다 부정 평가 요인이 크게 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 등용’(39%), ‘소통 미흡’(11%),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10%),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8%), ‘독선/독단적’(4%) 등이 차지했다. 그런데 ‘경제 정책’을 지적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실제로 민생 경제에 민감한 자영업자층에선 긍정(50%)이 부정(43%)보다 높았다. 주부층에서도 긍정(56%)이 부정(36%)을 압도했다.

한편, 저소득층(긍정 47%, 부정 42%)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당시 데드크로스를 주도한 계층은 2040세대, 화이트칼라층, 그리고 영남권을 제외한 수도권, 충청, 호남 지역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발생한 데드크로스의 핵심 요인은 경제 침제다. 한국갤럽 조사결과, 문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2명중 1명(47%) 정도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지적했다. 더구나, 현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의 핵심 정책인 ‘최저 임금 인상’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에 민감하게 작용하는 자영업자층의 경우 부정(57%)이 긍정(38%)을 크게 앞섰다. 저소득층의 경우에도 부정(49%)이 긍정(37%)을 압도했다. 주부층(긍정 40%, 부정 50%)에서도 비슷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현 정부의 핵심 지지층이라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긍정 49%, 부정 47%, 인천ㆍ경기에서는 긍정 46% 부정 47%로 오차 범위 내에서 차이가 없었다.

이런 조사 결과가 주는 함의는 문재인 정부가 지지율을 역전시켜 긍정이 부정이 앞서는 골든크로스를 이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차 데드크로스 핵심 요인이 경제보다는 대통령 리더십의 문제였기 때문에 7주 만(2014년 8월 1주)에 다시 긍정(46%)이 부정(43%)을 앞섰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민생 경제 추락으로 데드크로스가 발생해서 회복이 쉽지 않다.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는 경제 침체 요인 말고도, 대통령 리더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폭력 및 불법 집회에 대해 정부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급기야 권력 핵심인 청와대에서 지속적 일탈 등이 나타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월 1일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후 가진 기내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중요 현안으로 판단되는 문제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국내문제는 질문 받지 않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문 대통령의 이런 태도는 권위주의적 불통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었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분출되고 있는 과도한 요구에 대한 정부의 대처 능력이 부족한 것도 큰 문제다. 특히 사회적 책무를 다하지 않고 스스로 적폐로 변하고 있는 민주노총의 도를 넘는 안하무인 행태에 정부가 질질 끌려가는 모습은 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이런 와중에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개인 일탈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이런 일탈이 장기간 지속적으로 발생했는데 조직 관리 부실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실망하기 시작했다.

최근 민정수석실 산하 전 특별감찰반원의 폭로로 감찰 대상이 아닌 민간인 정보를 수립해 직권을 남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그런데 청와대는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가 개울물을 흐린다”고 원색적으로 대응했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유전자에 민간인 사찰은 없다”고 감성적으로 접근했다. 이에 덧붙여 오락가락 불분명한 청와대의 초기 대응에 국민들의 실망은 커져 가고 있다.

박근혜 정부에서 골든크로스가 발생한 후 한 후 약 3개월이 지난 후(2014년 11월 1주) 또 다시 데드크로스(긍정 44%, 부정 45%)가 발생했다. 현 정부가 유념해야 것은 박근혜 정부 시절 2차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후 청와대 정윤회 문건 유출과 비서실세 의혹이 불거지면서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이 걷잡을 수 없이 추락했다는 것이다.

2차 데드크로스가 일어난 지 한 달, 새 정부 출범 이후 1년 10개월(2014년 11월 3주) 만에 박 전 대통령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로 추락했다. 집권 3년차 초반인 2015년 1월 4주(27∼29일)때 박 전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고 그 이후 반전이 없었으며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결국 탄핵당했다.

문 대통령은 전 정부의 이런 몰락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단언컨대 정부가 새해에 민생 경제에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 놓지 못하거나, 청와대 민간인 사찰 의혹을 투명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올해 데드크로스를 벗어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가 올해 매출 및 수입 감소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연 2% 수준의 저금리 대출을 1조 8000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언 발에 오줌 누기 수준의 미봉책에 불과하다.

지난달 23일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 시급 산정기준에 주휴시간을 포함하되, ‘약정휴일’은 산정기준에서 제외하는 최저임금법 시행령 개정안의 ‘수정안’을 내놨다. 경영계는 수정안이 사실상 기존안과 다르지 않은 정부의 강행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가 이런 경제계의 반발을 해소하지 못하면 경제 침체는 더 가속화될 수 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정부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이뤄지면 대통령 지지율이 급등할 수 있다”는 허황된 믿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제 침체 앞엔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혁신 성장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실직적인 규제 개혁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지난 달 26일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 전체회의에서 “일부 기업들은 노조의 불법 행위가 과하다고 느끼고, 적폐 청산이 기업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히며 “기업하려는 분위기를 좀 더 잘 만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건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갤럽 조사 4일후에 실시된 리얼미터 조사(12월 24∼26일)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3.8%, 부정평가는 51.6%로 또 다시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그런데 리얼미터 조사에선 긍정과 부정간의 차이는 7.8p%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는 것이 예사롭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41.1%의 득표로 당선됐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진다는 것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실망해서 등을 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현 정부는 친노동 정책을 펼쳤지만 최근 한국갤럽 조사결과, 블루칼라층에서 부정(48%)이 긍정(44%)을 앞섰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집권당내에서는 ‘청와대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문 대통령과 거리를 두려는 세력이 등장할 것이다. 여당 내부에서 주류와 비주류간의 갈등이 본격화돼 국회에서 정부가 요구하는 법안이 적기에 처리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운데)가 27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청와대 특감반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 통합 여부

2019년 정치를 가늠하는 또 다른 중대 변수는 제1야당인 자유 한국당의 지도체제 개편 여부다. 어떤 지도부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대여 투쟁의 방향이 결정되고 보수 개혁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보수통합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은 올 2월 전후로 열릴 전당대회를 앞두고 본격적인 '룰(rule)의 전쟁'에 돌입했다. 현재 한국당 내에선 현행 ‘단일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자는 의견과 ‘순수 집단지도체제’로 바꾸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단일지도체제는 봉숭아 학당 같다는 과거 집단지도체제에서 벗어나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의 선거로 뽑은 당 대표 1인에게 강력한 리더십을 부여하는 체제다. 최근 한국당에 복당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우택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 등 전당대회 출마가 예상되는 주요 주자들은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다.

새 당 대표는 보수 대통합과 함께 2020년 총선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이 있어야 총선 공천을 포함한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더욱이 현역 국회의원이 아닌 오세훈 전 시장이나 김태호 전 지사의 경우 집단지도체제에서 당 대표를 맡을 경우 사실상 제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현역 의원인 심재철ㆍ주호영ㆍ안상수 의원 등은 집단지도체제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체제 문제를 집중 논의해 온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정당개혁위원회는 지난 12월 19일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이 두 안을 절충한 ‘혼합형 지도체제’를 새롭게 제안했다. 전당대회에선 대표와 최고위원을 통합해서 선거를 치르는 집단지도체제를 따르되, 선출된 대표에 대해선 결정권 등 지위는 인정하면서 지도부를 주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다.

한국당 전당대회 관전 포인트는 경선 롤보다는 누가 전대에 출마할 것인가 여부다. 전당대회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선 전대에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되는 식의 뺄셈 정치가 아니라 누구나 다 참여할 수 있는 덧셈 정치로 가야 한다. 홍준표, 황교안, 김무성, 오세훈, 김태호 등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출마해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도록 하면 된다. 다만,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출마하는 것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시험 감독관이 시험 문제를 미리 본 다음 시험을 치르겠다는 발상과도 같은 후안무치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달 27일 이른바 보수우파의 싱크탱크를 표방한 ‘프리덤 코리아 포럼’을 창립한 홍준표 전 대표는 “한국당은 탄핵을 기준으로 이른바 ‘배신파’와 ‘비겁파’가 서로 헐뜯는 구조라면서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고는 다음 총선이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당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전 총리가 당 대표가 되면 한국당 출신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복당을 통한 보수 통합이나 당 대 당 통합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오세훈 전 시장이나 김태호 전 의원이 당 대표로 선출되면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 측근들의 복당에 명분이 생겨 파란불이 켜질 수도 있다. 바른미래당 창당의 주역인 유승민 전 대표는 “제가 생각하는 개혁보수와 바른미래당이 가는 길이 방향이 조금 맞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보수 재건에 힘을 쏟겠다”고 했다.

이 발언을 시적으로 바른미래당에서 탈당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장인 바른미래당 이학재 의원이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했다. 그 이후 류성걸 전 대구시당위원장, 이지현 전 비상대책위원 등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한국당에 돌아갔다.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바른미래당 인재영입 1호였던 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도 “철학, 비전이 당과 다르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손학규 대표는 ‘유승민 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바른미래당 탈당 사태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만약, 한국당 전당대회 전후에 유 전 대표가 한국당으로 복당하지 않더라도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 정치판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지금은 한국당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기류는 언제든지 변화될 수도 있다. 당 대표 경선을 할 경우 해묵은 친박 대 비박 간의 계파 갈등이 재현되어 당이 분열되는 상황이 도래될 수 있다. 따라서 차기 당 대표를 경선이 아니라 중도통합적인 인사를 추대하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 추대된 새 대표가 총선 전에 한국당의 기득권을 내려 놓고 반문연대의 보수 대통합을 이룩하는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

이런 구상은 선거제도 개혁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만약 어떤 형태든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채택되면 소수 정당과 특정 계층의 지지를 받는 세력은 각자도생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따라서 민노총과 태극기부대 등이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심지어 친박 세력이 TK 지역을 발판으로 TK당을 만들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각 정치세력의 통합보다는 분열의 촉매제가 될 개연성이 크다.

  • "나는 언제쯤 (북측으로)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 4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처음 만나).(연합)
‘북한 변수’ 여야에 ‘양날의 칼’

2019년 정치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은 북한 변수다. 지난달 26일 남ㆍ북한이 철도ㆍ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정부는 대북 제재 때문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진 못했지만 이번 착공식은 남북 간 철도도로 협력 의지를 다지는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대륙철도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한국당은 ‘실체가 없는 착공식’이라며 참석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한국당은 낡은 색깔론과 반공이데올로기, 당리당략만을 위한 몽니를 버리고 지금이라도 국민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착공 없는 착공식을 꼭 해야 하느냐”며 “참 희한한 착공식”이라고 지적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지지율 데드크로스를 찍은 문재인 대통령의 여론조작용 착공식”이라고 주장했다.

문제는 김윤혁 북한 철도성 부상이 착공식에서 “남 눈치 보며 휘청거려서는 어느 때 가서도 민족이 원하는 통일연방 실현할 수 없다”고 발언했다. 우리 사회에 민감한 연방제를 언급한 것은 분명 숨은 의도가 있어 보인다.

남북 철도 착공식을 둘러싼 여야간의 대결 정치는 올해 남북 문제를 둘러싼 이념적 대립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을 예고하는 것이다. 올해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2차 북ㆍ미 정상화담이 향후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선언, 그리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데드크로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핵심 과제도 힘을 잃을 수 있다. 최근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라고 하는 유트브 방송을 시작한 홍준표 전 대표는 “좌파 광풍시대를 끝내겠다”며 정치 일선으로 복귀했다. 결국 안보 프레임을 통해 현 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보수 세력은 ‘우파=안보(대한민국 수호), 좌파=친북(연방제)’라는 갈라치기 프레임을 더욱 공고화할 전망이다.

만약 2차 북미정상이 예정대로 개최되지 않고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대북 제재 완화를 둘러싼 논쟁이 심화될 경우 이 프레임은 더욱 힘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 증후군’ 벗어나려면

여하튼 올해 문재인 정부도 역대 정부에서 반복됐던 ‘집권3년차 증후군’에 빠져들 수도 있다. 역대 정권은 3년차 때 한결 같이 권력형 게이트, 인사ㆍ정책 실패, 당ㆍ청 갈등 등에 휩싸이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청와대의 개혁 동력이 상실되고 권력누수 현상이 시작되었다.

김대중(DJ) 정권에서는 집권 3년차때 ‘정현준ㆍ진승현ㆍ이용호’ 게이트에 직격탄을 맞았다. 노무현 정부는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 추진으로 당청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조기 레임덕에 빠졌다. 이명박 정부는 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이 불거지면서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고 결국 지방선거에서 참패했다. 박근혜 정부는 정윤회 문건파동과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이 터지면서 지지율이 30%대로 주저앉았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지난 12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맞으면서 가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미국 가수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노래 ‘노 서렌더(No Surrender)’의 링크를 게시했다. 노래 제목처럼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이에 대해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은 “마치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의 사도, 권력에 저항하는 의사라도 난 줄 알겠다”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권력에 저항하는 입장일 때에는 두들겨맞으며 간다는 말이 그럴듯하지만 지금은 당신이 바로 권력이다. 권력이 민심에 두들겨 맞을 때에는 그만 내려와야 하는 것이다. 양심 부족이니 그만하시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수석이 ‘두들겨 맞으며 가겠다’고 했으니 당당히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입장을 밝히라. 사건의 몸통으로 추정되는 조 수석이 출석하지 않는 건 국민과 국회에 대한 기만이자 오만”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 벽두부터 지지율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담대한 결단을 해야 한다. 검찰이 지난달 26일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과 특별감찰반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김태우 전 특감반원 수사관이 청와대 근무 시절 생산한 각종 보고 문건 등을 제출받았다. 검찰은 이 압수물을 분석을 통해 김 수사관의 각종 첩보 생산 과정에 이인걸 전 특감반장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 상관들이 얼마나 관여했는지, 첩보 내용이 이들과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핵심 인사들에게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상황이 이 정도 됐으면 문 대통령은 “사사로운 정을 버리고 책임을 바로 세운다”라는 의미에서 ‘읍참조국’의 결단을 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 소통을 확대하고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거짓으로 불리한 여론을 덮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 이런 특단의 조치가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골든크로스는커녕 문 대통령 지지율은 곧 30%대로 추락할 지도 모른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 프로필 아이오와대정치학 박사, 한국선거학회 전 회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개혁위원회 위원, 국회 개헌특위 전 자문위원, 한국정치학회 전 부회장,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정치학)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카카오
배너
2019년 06월 제2781호
  • 이전 보기 배경
    • 2019년 06월 제2781호
    • 2019년 06월 제2780호
    • 2019년 05월 제2779호
    • 2019년 05월 제2778호
    • 2019년 05월 제2777호
    • 2019년 05월 제2776호
    • 2019년 04월 제2775호
    • 2019년 04월 제2774호
    • 2019년 04월 제2773호
    • 2019년 04월 제2772호
  • 이전 보기 배경
저번주 발행호 다음주 발행호
  • 지면보기
  • 구독안내
  • 광고문의
  • * 지면문의
    전화 : 02-6388-8088
    팩스 : 02-2261-3303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 온라인 광고
    전화 : 02-6388-8019
    팩스 : 02-2261-3303
    메일 : adinfo@hankooki.com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9 드림타워 10층

많이 본 기사

주간한국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