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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의 협치’로 국회 정상화 노력”

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이인영 / 바른미래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키로
지난 8일 이인영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9일 오후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상견례를 가졌다. 지난달 패스트트랙을 둘러싸고 극심한 충돌을 빚은 이후 여야 원내대표의 첫 대화였다. 이인영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차 나 원내대표의 국회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의 말씀을 잘 듣고,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고 그런 과정에서 (대치) 정국을 푸는 지혜를 주시면 심사숙고하고 최대한 존중할 수 있는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정상화를 위해서 노력하면 좋겠다. 산불이나 지진 등 우리가 정성을 쏟아야 할 일들이 있는 만큼 경청을 하겠다. 가능하면 5월 임시국회라도 열어서 국회 본연의 일을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회정상화를 통해 여야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며 방법을 찾고 싶다는 뜻이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왼쪽)가 9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연합
나 원내대표도 이인영 의원의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국민이 원하는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나 원내대표는 “말 잘 듣는 원내대표가 되겠다고 했는데 설마 ‘청와대 말을 잘 듣겠다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국민의 말씀을 잘 들으면 같이 할 수 있는 면적과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생각하는 부분이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이 배제된 여야 4당이 합의한 선거제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결국 어떤 것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패스트트랙 제도가 어떤 것을 이한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 “나 원내대표는 굉장히 합리적인 보수로 가실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기대가 크고 응원도 늘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대표적인 86그룹 인물로 꼽힌다. 80년대 학번에, 60년대 생의 대표주자로 친문으로 평가된 김태년 의원과는 넉넉한 표차로 당선됐다. 이 원내대표는 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으로 1980년대 학생 운동을 이끌며 전대협 결성을 주도한 것으로 유명하다. 17대 의원으로 국회에 첫 입성한 그는 18대에서 낙선했지만 19대에 다시 국회로 돌아왔다.

20대 총선에서 당선되며 3선 의원이 된 그는 ‘혁신과 변화, 쇄신’을 강조하며 새 원내대표 자리에 올랐다. 원내대표 수락연설에서는 변화와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는 장외투쟁 중인 자유한국당을 국회로 불러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이번 만남도 여당의 원내 사령탑으로서 적극적인 첫 행보라는 평가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바른미래당의 김관영, 정의당의 윤소하, 민주평화당 장병완 원내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

<박스> 바른미래 김관영 원내대표 사퇴키로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당내 사퇴 압박을 받아온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 8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날 2시간 40분 동안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여러 의원께 드린 마음의 상처와 여러 어려움을 모두 책임지고 다음주 수요일(15일), 차기 원내대표 선출 때까지만 제 임기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다른 정당들과 어떤 형태의 통합이나 선거 연대를 추진하지 않고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으로 당당하게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이 개혁에 앞장서면서 그 과정에서 발생한 많은 오해들이 있었지만, 그간 쌓여온 갈등을 깨끗이 마무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바에 대한 결의를 만들어냈다. 우리당 모든 의원들은 창당 정신에 입각해 자강과 개혁의 길에 매진할 것을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말했다.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제57차 의원총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김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국회를 떠나있고 여야간 해묵은 갈등은 여전하다. 개혁은 이제 겨우 패스트트랙으로 첫 출발을 알렸을 뿐 미진하다. 여당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편 등이 합의로 처리될 수 있게 한국당을 적극 설득해 논의의 장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 한국당이 주장한 선거제 개편과 함께 개헌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 그래야 자유한국당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며 대한민국의 국가개혁이나 다름없는 개헌과 선거제 개편이라는 정치개혁을 동시에 이끌 수 있게 정치력을 발휘하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회의 후 소감에 대해 그는 “솔직하게 아주 홀가분하고 기쁘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았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당이 새롭게 단합하는 모습도 국민께 보여드렸다”며 “원내대표를 그만두지만 당의 화합과 자강 개혁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지도부를 후원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의견은 좁혔으나, 선관위 권한이 최고위원회에 있다”며 “차기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 전체를 대변하고, 국회 양당 교착 상태를 협상 통해 견인해내는 역할을 해내야 하므로 소통과 화합이 중요하다. 다른 계파전이 발생하지 않게 합의추대로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내홍이 격화됐던 바른미래당이 새로운 원내지도부 체제를 예고하며 우선 분위기는 쇄신한 모양새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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