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세 명이 여의도에서 ‘호프 타임’ 형식의 회동을 가졌다. 이번 호프 회동은 오신환 원내대표가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취임하면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오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누나가 되겠다”는 발언의 연장선상이었다. 마침내 여야 3당의 원내대표들은 여의도의 한 카페에 모여 ‘호프타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오른쪽),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회 정상화 방안 논의를 위한 '호프 타임' 회동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

이들 원내대표는 맥주가 동반된 가벼운 분위기에서 민생 법안 및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선거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등 국회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 등 국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시동으로 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진척 상황은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원내대표 3인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대목이다.

5월에도 국회가 정상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며 추경예산안과 시급한 민생 법안도 제때 처리되지 않고 있다. 총선 전까지 성과를 내야 하는 더불어민주당으로서는 애가 탈 수밖에 없다. 자유한국당의 장외투쟁은 제한적이지만 일부 보수층을 결집했고,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도 오차범위 내로 좁힌 적이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말 파동으로 격차가 다시 벌어졌지만 내년 총선을 대비하는 집권 여당에겐 국회를 다시 열어야 할 책임감이 크다.

이번 맥주회동이 국회 정상화의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 섞인 전망도 나온다. 국회는 폭력사태를 겪으며 입법기관으로서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회동으로 국회가 정상화되면 국민들의 관심을 얻는 실리와 일하는 원내대표의 이미지도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천현빈 기자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공식 추도식에 앞서 사저를 방문해 노 전 대통령의 손자, 손녀와 이야기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녀 서은 양, 손자 영진 군, 부시 전 대통령, 손녀 화진 양. 연합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