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주 정치외교 단신

1. 윤소하 의원에 ‘흉기와 죽은 새’ 택배 배달

지난 3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죽은 새와 커터칼을 비롯한 협박성 편지가 배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협박편지의 내용엔 “민주당 2중대 앞잡이로 문재인 좌파독재의 홍위병이 됐다.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공갈협박성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보낸이는 ‘태극기 자결단’으로 알려졌다. 정호진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을 겨냥한 범죄행위로 명백한 백색테러”라며 “흉기뿐 아니라 죽은 새를 넣어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등 단순 협박으로 치부할 수 없는 잔인함까지 충격적”이라고 공식적인 반응을 내놨다.

2. 文, 기독교계 청와대 초청

지난 3일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 기독교의 주요 교단 대표들과 오찬을 가지며 “평화를 만들고 남북 간 동질성을 회복해 다시 하나가 되는 과정에 기독교계가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통합의 정치가 펼쳐지지 못하는 상황에서 기독교계가 통합의 기치를 잘 수행해달라는 의미를 전달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기독교계와는 처음으로 단독 회동한 자리다. 문 대통령 하야를 공개 촉구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전광훈 목사는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청와대는 “규모와 역사성을 중심으로 선정돼 한기총은 기준에 안 맞는 것”이라고 말했다.

3. 더민주, 정개특위 위원장 선택 할 듯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두고 고심 끝에 정개특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4월 총선이 예정돼 있는 만큼 선거제 개혁을 신속하게 처리하는 쪽이 집권 여당에게 더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검경개혁안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적잖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결국 선택은 정개특위 위원장이 됐다. 지난 3일 이인영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연설에서 “선거제도 개혁과 비례대표제의 진화를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선거제 개혁에 방점을 찍을 뜻을 시사했다.

4. 트럼프 군사분계선 넘기 전, 文에 “저 선 넘어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당시 군사분계선(MDL)을 넘기 직전 문 대통령에게 ‘월북’에 대한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기다리던 중 문 대통령에게 “저 선을 넘어가도 됩니까”라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악수하고 손을 잡고 넘어가시는 건 괜찮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트럼프의 돌발질문은 사전에 백악관 의전책임자들과는 전혀 상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 예결위·국토위원장 자리 놓고 한국당 집안싸움

원내에 복귀한 자유한국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두고 집안싸움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일 자유한국당은 의원총회에서 보건복지위, 국토교통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예산결산특별위 등의 총 4개의 상임위에서 2개의 위원장 자리는 매듭을 지었으나 예결위·국토위원장 자리를 두고 격렬한 자리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예결위원장 자리가 특히 더 격렬한 모양새다. 신임 위원장으로 황영철 의원이 임명됐지만 김재원 의원이 당내 경선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황 의원 측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토위원장 자리도 박순자 의원과 홍문표 의원 간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원내에 복귀한 자유한국당의 내부 단속이 이래저래 시끄럽다.

6. 日 내부에서도 “아베가 부끄럽다”

일본 내부에도 아베의 수출규제 보복 논란에 일침을 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호쿠 지역의 태평양을 끼고 있는 이와테현의 탓소 타쿠야 지사(達增 拓也)는 “한국의 반도체 메이커를 괴롭힐 필요가 없다”는 발언을 했다. 그는 “일본 반도체와는 라이벌이지만 매우 중요한 동료”라는 발언을 하며 아베 정권의 이번 조치에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이에 일본 우익세력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커뮤니티인 5CH(5채널)에서는 탓소 지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게시물도 등장했다. 이와테현에는 일본 최대 반도체 기업인 도시바메모리가 있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