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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난무하면 필패"...김영진 의원 인터뷰

“예상 빗나간 2016년 총선에서 얻은 교훈은
민심 거슬러 전략공천 난무하면 필패한다는 것”

더불어민주당 선거전략통 김영진 의원 인터뷰


  •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4일 오전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조은정 기자
비서, 비서관, 보좌관을 거쳐 국회의원까지. 김영진 더불어민주당(초선, 수원 팔달구) 의원은 한 계단, 한 계단씩 올라와 국회의원이 됐다. 공천을 받고서도 수원 팔달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길은 험난했다.

2012년 남경필 당시 후보에게 패한 뒤 경기도지사 선거 덕분에 수원 팔달구에는 보궐선거가 이뤄졌다. 2012년 선거에서 45%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김 의원은 보궐선거를 기다리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당의 전략공천으로 손학규 전 대표에게 공천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는 2016년이 되어서야 기회가 주어졌고, 마침내 당선됐다. 어렵게 얻은 국회의원직인 만큼 그는 국회 재석률 95%를 기록하며 성실성을 자랑하고 있다.

-오랜 과정을 거치면서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놓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 때부터 정치를 하고 싶었다. 1980년대 전두환, 노태우 정권일 때 대학 생활을 보냈다. 사회 문제를 개혁하고 싶고, 민주주의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이는 정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신념이 있었다. 조세형 전 의원의 비서, 조한천 전 의원의 비서관, 김진표 의원의 보좌관을 거치면서 더욱더 국회의원을 하고 싶었다.

-의원들을 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가장 본받고 싶은 정치인은 누구였나.
조세형 의원님은 멋졌고, 김진표 의원님은 똑똑했다. 조 의원님은 흘러간 시절의 정치였지만 선진적 문제의식도 가지고 계셨다. 비서를 대하는 태도, 보좌진들을 운용하는 용인술에 있어서도 배울 게 많았다. 아래 사람들에게 상당히 열린 자세, 동등한 자세를 가지고 계셨다.

김진표 의원님은 경제 전문가다. 경제 부총리 끝나고 국회의원을 하셨기 때문에 당시 야당의 경제 분야 최고 책임자로서 역할을 다하셨다. 당시 민주당에게 부족한 분야가 경제 분야였다. 김진표 의원님께서 그런 부분을 상당히 커버해주셨다.

- 요즘 다선 의원들에게 본 받을 점은 무엇인가. 다선이 될수록 재석률, 출석률 모두 저조하다. 법률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제20대 국회 3차년도 의정활동에서 특정 당 대표는 하위 20위 수준에 그쳤다.
모든 회의에 가능한 100% 참석한다는 나만의 원칙이 있다. 회의에 들어가면 회의를 지휘하거나 의견을 듣거나 발언하거나, 셋 중 하나다. 주로 들을 때가 많다. 어떤 제안이나 의견을 듣다 보면 그에 대한 내 생각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최대한 처음부터 끝까지, 상임위든 본회의든 앉아있으려고 노력한다.

- 출석하지 않거나 출석했다가 금방 나가버리는 국회의원이 많다.
그런 분들은 회의에 앉아 있는 게 비효율적이며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시는 것이다. 그렇다면 본회의의 대정부질의나 운영방식을 제도적으로 바꾸는 게 필요하다. 그런데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참석도 안하고 참석하고서 금방 나가버리는 것은 좋은 문화는 아니라고 본다.

-김영진 의원님께서 다선이 되시면 그렇게 변하는 것 아닌가.
회의에 앉아 있는 게 공부다. 많은 도움이 된다. 개별 의원들이 토론이나 발언을 하게 될 때에는 준비를 정말 많이 해 온다. 정책 제안 및 비판적 의견을 듣다 보면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리고 꾸준하게 회의에 참석해야지 중간에 왔다갔다 하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로 들리는 경우가 있다. 분위기 파악 못하고 했던 말 또하는 의원들이 있다.

-예를 든다면.
지방분권, 지방재정, 수도권 규제 완화 등은 의원들간에 첨예하게 충돌하는 지점이 많다. 수도권 의원의 생각, 지방 의원의 생각이 다르다. 각자 가지고 있는 논지가 있어서, 이를 잘 들어보면 그 속에 중요한 가르침이 들어있다. 이슈를 큰 안목에서 보게 되는 계기다 된다. 국가 정책과 입법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 당내에 “선거전략 분야에는 김영진 의원만한 분이 없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뼈아픈 기억 때문인가. 선거의 승리는 무엇이 결정짓는다고 보는가.
보궐선거 때 손학규 씨가 전략공천면서 선거에 참여하지 못했던 것은 좋은 가르침을 줬다. 지역 민심과는 다르게, 어지럽게 전략공천을 하다보면 패한다는 교훈이 나왔다. 당시에 민주당이 11:4로 패했다. 김한길, 안철수 대표는 사퇴했고 손학규 전 대표는 전라남도 무안 토굴로 들어갔다.

당내에 선거전략과 관련한 소문이 도는 것은 1년 6개월간 전략기획위원장을 하면서 당의 승리를 두 번이나 이끌었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도 압승했고 보궐선거도 이겼다. 전략이랄 게 있을까. 첫째 지역구의 상황, 둘째 민심, 셋째 나라의 정세를 보이는 대로 보는 게 중요하다. 보고 싶은 대로 보면 안된다. 현실 파악을 아주 구체적으로 하고 그에 따른 대안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심에 부응하는 정책이라는 건 세상의 흐름보다 더 빨리 나아가지도 않고 더 많은 걸 담지도 않는 정책을 말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다.
지난 2년간은 여론조사가 대략 맞았다. 그런데 2016년 총선은 완전히 틀렸다.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는 걸 유념해야 한다. 그때 왜 여론조사가 잘못됐는지 아는가. 스윙 보터(swing voter)들이 많았고, 겉 다르고 속 다른 투표가 많았다. 더불어민주당을 싫어하면서 여론조사에서는 좋아한다고 하는 등, 그런 장난이 많았다. 이럴 땐 지역에 직접 가서 민심을 피부로 느끼는 게 중요하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사진=조은정 기자 ne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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