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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혁신한 만큼 승리"...공천 기류도 변화

“2020년 총선, 혁신한 만큼 승리할 것”
청년 공천 증가, 4차 산업혁명 관련 인재 영입…공천 기류 변화조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내년 총선은 녹록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갤럽의 10월 4주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37%)은 자유한국당(27%)에 11%포인트 앞섰다.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이 한국당보다 5.3%포인트 높았다. 이른바 ‘조국 사태’ 이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반등하고 있음에도 여당은 총선에 자신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조국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상승했을 뿐, 이전부터 민주당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라며 “팽팽한 선거국면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도 “한국당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라면 민주당은 하락 내지 정체 추세”라며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1년 6개월간 당내 선거전략기획위원장을 맡아 2018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의 압승을 이끌었던 선거 전략통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6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집권 2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치러지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중간 평가라는 성격이 강하다. 심지어 ‘정권 심판론’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주 여당 쪽 거물급 인사인 이낙연 국무총리와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조국 사태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권 심판론이 확대돼 총선에서 완패하는 것을 사전에 막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총선 화두는 ‘혁신’

정원석 자유한국당 강남 을 당협위원장은 “내년 총선의 화두는 혁신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며 “누가 혁신 기제를 선점하느냐에 따라 총선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는 “AI를 필두로 한 기술의 진보가 산업을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고 이러한 산업시장의 기준 및 좌표가 미래 세대에 맞춰져 있다”며 “국정 운영도 (이와) 다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발언에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언급은 미미했다. 황 대표는 문 정부 실책의 대안으로 ‘민부론’과 ‘민평론’을 발표하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질서를 회복하겠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10월 31일에 발표한 1차 영입 인사 명단에도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인물은 없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0월 30일 기자회견에서 “4차산업혁명을 이끌 인재와 독립운동가·국가유공자의 후손들, 그리고 경제·외교·안보 전문가와 청년·장애인·여성을 가능한 많이 출마시켜야 한다"고 말해 인적 쇄신을 시사했다.

청년 공천 비율 증가

정현태 민주당 청년당원은 “기성 정치인들이 ‘너희는 젊으니까 다음에 도전해’라고 얘기하면서 청년 공천은 항상 후순위로 밀렸다”며 청년 공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최근 기류는 사뭇 다르다. 10월 16일 불출마 선언을 한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2030세대가 (각 당에) 20명 이상이 돼야 집단적 힘을 발휘한다”며 “정치에 20대, 30대가 대거 진입하게 해주는 게 한국 정치를 바꾸고 한국 사회를 바꾸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비례대표 의석의 최소 30%를 2030에게 할당하자고 제안했다.

청년 공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오래됐다. 장경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은 “국회의원의 구성을 연령대 기준으로 생각해 보면, 5060의 대표성이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만 39세 이하는 전체 유권자의 30%정도가 되지만 국회의 1%”라고 설명했다. 청년 의원 비율의 대표성과 비례성이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원석 한국당 당협위원장은 “우리사회의 복잡한 문제들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는 어젠다 세팅 능력이 청년 공천의 당위성”이라며 젊은 패기만을 내세우는 ‘사춘기 정치’와 거리를 뒀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0월 30일 기자회견에서 "(지금보다) 훨씬 더 젊은 사람들이 (국회로) 와서 일할 수 있도록 배려를 많이 해야 된다"며 “청년에게는 경선 비용을 절반만 받거나 안 받는 안을 가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10월 31일 자유한국당이 1차로 영입한 8명 중 2명이 30대인 점도 청년에게 긍정적인 신호다.

즉각적인 위기 관리와 유연성

신율 교수는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에서 각 당은 중도층을 잡기 위한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며 “위기관리를 통해 중도층이 이탈하지 않도록 막고 유연한 행보로 무당층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 사태로 인해 지지율이 하락한 정의당의 경우 10월 23일 청년 대변인직이란 명칭에서 청년이란 단어를 떼버렸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시국을 맞이하면서 우리가 만든 리스크는 아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며 “세대별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청년 대변인직에도 청년이란 말을 붙이지 않은 이유가 청년을 동등하게 인정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도 본격적인 위기 관리에 들어갔다. 신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마을운동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한 것은 중도층 공략 전략”이라면서 “핵심 지지층만 바라보지 않고 저변을 넓힌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는 싫어하는 정당을 떨어뜨리기 위한 제도”라며 “국민은 ‘최악’이 당선되지 않도록 계산해서 투표한다”고 덧붙였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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