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북한이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이후 발사체를 쏘아 올린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자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31일 오후 동해 쪽을 향해 발사체를 쏘았다고 발표하며 미군과 함께 상세한 관련 정보를 수집하며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성도 발사체의 재원과 고도, 낙하지점을 분석하며 동해상에 항해 중인 선박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번 발사는 북한이 제재 완화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미국으로 하여금 진지한 협상에 복귀하라고 촉구하는 차원”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지난달 31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시험사격 모습. 연합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일 청와대비서실·국가안보실 국정감사에서 ‘우리도 이런 단거리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상세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우리도) 북한 못지 않게, 북한보다 적지 않게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이후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 실험을 무려 12번이나 감행했다. 정 실장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우리의 마시일 능력이 북한보다 훨씬 우세하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다”며 “우리가 볼 때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미사일 능력은 우리 안보에 아주 위중한 위협이 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은 10월 31일 오후 또 한차례의 초대형방사포시험사격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는 지난 8월과 9월에 이어 세 번째다. 북한은 이 초대형 방사포를 새로 개발된 전술유도무기와 더불어 조선인민군의 핵심무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기획연구본부장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 조의문을 보내고 다음날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승인했다는 것은 오부세계에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행동”이라며 “외부세계의 비난을 고려해 관련기사를 과거와 다르게 노동신문 2면에 게재하고, 김 위원장이나 간부들이 만족해하는 사진도 보여주지 않는 등 수위를 조절했다”고 말했다.

천현빈 기자



천현빈 기자 dynamic@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