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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현 정치 바꿔낼 사람은 바로 안철수”

  • 지난해 12월 30일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이 <주간한국>과 인터뷰하고 있다./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 인터뷰
“현 정치 바꿔낼 사람은 바로 안철수”


지난 12월 22일 이태규 의원을 비롯한 바른미래당 안철수계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초선이긴 하나 1990년 이른바 꼬마민주당 시절부터 활동해 국회사무처 입법보좌관, 한나라당 대표 최고위원 정책특별보좌관, 국민의당 국민정책연구원장을 역임한 베테랑 전략가다. 그는 안 전 대표와 독일의 ‘실용 정치’에 대해 논한다고 했다. 또 그는 공수처법에 이어 검경수사권 조정안이 통과되면 수사권을 가진 경찰, 검찰, 공수처 세 곳 모두 인사권자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의원실이 책으로 가득하다.
“주로 역사에 관심이 있다. 역사를 통해서 우리가 얻어야 할 교훈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부분들이 많다. 특히 우리 정치는 역사의 실패 속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있어서 민망할 따름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지난 8월에 몇 명 의원들과 영국에 갔다. 당시 영국은 브렉시트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의회민주주의가 시작된 나라는 중대한, 국가적인 갈등 문제를 의회에서 얼마나 합리적으로 풀어내는지 보고 싶었다. 그런데 싸우는 건 우리와 똑같았다. 거기도 정파적 갈등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대결 국면으로 가고 있었다.”

-현대 정치는 다 이런 것인가.
“안철수 대표와 통화할 때 이런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유럽 중에서도 특히 독일이 현대 정치에서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쪽도 극좌, 극우, 중도좌파, 중도우파 등 정파가 있다. 그렇지만 국가적인 문제를 풀어갈 때는 이데올로기, 이념적 프레임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는다. 실용적 관점에서 어떤 것이 문제해결에 가장 적합한 방법인지 모색한다. 그래서 연정도 가능한 것이다. 상생과 통합 의식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고 본다.”

-표결을 앞둔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검경 수사권 조정은 필요하다고 보지만 현재 조정안은 상당히 잘못됐다고 본다. 우리가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하려는 목적은 비대해진 검찰의 권력을 축소시키고 수사기관과 소추기관의 견제과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다. 그런데 최종안은 경찰에게 수사 개시권과 종결권을 줬다. 또 검찰은 검찰대로 기소권과 직접 수사권을 가지고 있다. 이것도 모자라서 공수처를 만들겠다고 한다. 셋 다 수사권을 가지고 있으면 조직 위상 강화를 위해 충성경쟁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는 국민을 위한 게 아니라 인사권자인 대통령을 위한 충성경쟁이다.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안 전 대표 정계 복귀를 촉구한 배경은 무엇인가.
“당이 제3정당으로서의 지위와 위상을 완전히 상실했다. 일부는 ‘4+1 협의체’에 속해 있고, 또다른 일부는 ‘변혁’으로 갈라져 있으며, 그 중 일부는 신당을 창당해서 나가겠다고 한다. 이 당은 내버려두면 공중분해 될 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안 전 대표가 돌아와서 이 문제를 정리해주길 바라고 있다. 다만 안 전 대표의 정계 복귀는 당 차원 때문만은 아니다. 8년 전 우리나라가 안 전 대표를 정치로 불러냈을 때 한국 정치 상황은 갈등만 양산하고 문제를 풀어내지 못했다. 그런 정치에 환멸을 느낀 국민들이 안 전 대표를 불러냈다고 생각한다. 이 정치를 바꾸겠다는 민심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고 본다. 그때와 지금의 정치는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안 전 대표를 여전히 대안세력의 리더로 보는가.
“안 전 대표가 처음 국민의 부름을 받았을 때 시행착오가 있어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점도 있다. 하지만 해외에서 공부하는 동안 과거 정치를 복기하고 견문을 넓히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졌으리라 본다. 그렇게 축적된 것들로 이제는 한국 정치를 바꾸는 데 이바지했으면 좋겠다. 물론 국민들이 얼마나 호응하실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도전하길 바란다. 안 전 대표가 중심이 돼서 ‘한국정치 이대로는 절대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을 국민들과 함께 공유해 나갔으면 좋겠다. 지금의 바른미래당으로는 절대 안 된다. 낡은 정당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뜯어 고쳐야 할 대상이다. 뿐만 아니라 정치권 전체를 고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본다. 설사 그 길이 외롭더라도 가야만 한다.”

노유선 기자 yoursun@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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